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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ㆍ예술

권우상(權禹相) 장편 역사소설 = 삼국패왕지 제1부 <3회>

 

 

 

 

권우상(權禹相) 장편 역사소설 제1부 <3회>

 

 

                                     三國覇王誌

 

 

어느날 왕 해부루(解夫婁)는 군사들 중에 가장 말을 잘 타는 계신(鷄晨)을 불렀다. 말을 타고 달리면 하루에 천리를 간다는 명장(名將)이었다.

“ 폐하 ! 소장을 부르셨사옵니까 ? "

“ 내가 장군을 부른 것은 말 타는 솜씨를 한번 보고자 하니 금와와 말 타는 솜씨를 한번 겨누어 보라 ! ”

하고는 광활한 벌판으로 금와를 데리고 나가 많은 군사들과 시종들이 지켜보는 자리에서 말타기 시합을 시켰다. 출발 신호를 알리는 시종 하나가 징을 한번 크게 두드리자 왕자 금와(金蛙)와 장군 계신(鷄晨)이 동시에 말을 타고 앞으로 힘차게 달려 나갔다. 처음에는 금와가 약간 뒤쳐지는 듯하였으나 넓은 벌판을 다섯 바뀌쯤 돌 무렵에는 금와가 계신을 추월하여 앞서 나가자 이를 지켜보고 있던 시종들과 군사들은 와아 ! 하고 환호성을 지르기 시작하였다. 엄청나게 빠른 속도로 계신의 말을 추월함으로서 금와가 승리를 하였다. 시합을 마치고 말에서 내린 금와와 계신은 왕 앞에서 나아가 오른 팔을 배에 대고 허리를 굽히며 예를 표하자, 왕은 두 사람 모두를 칭송하고 이들에게 비룡검(飛龍劍)을 내리었다. 비룡검은 특별한 공로가 있는 사람에게 왕이 주는 대검(大劍)이었다.

말 달리기 시합에서 이긴 금화가 먼저 부왕에게 대검을 받았다. 금와는 두 손으로 대검을 받아 머리위로 올리며 허리를 굽혀 예를 표시했다. 계신도 왕에게 대검을 받았다. 계신은 두 손으로 칼을 받아 머리 위로 올리며 허리를 굽혀 예를 표시했다. 이렇게 하여 왕은 금와의 무예를 가끔 시험해 보았다.

금와(金蛙)가 열 두 살이 되자 왕 해부루(解夫婁)는 금와(金蛙)를 태자로 삼았다. 태자를 책봉하는 자리에서 왕은

“ 오늘부터 금와를 태자로 삼고자 하니 충성스런 신하들은 태자를 잘 보살피도록 하시오 ! ”

하자 신하들은 머리를 조아리고

“ 백번 천번 맹세하옵고 또 맹세 드리옵니다 ! ”

하면서 태자에게 충성을 명세하였다.

어느 날 재상인 아란불(阿蘭弗)이 왕에게 도읍을 옮길 것을 아뢰며 말하기를

“ 폐하 ! 요새 하느님이 신에게 꿈에 현몽하여 말하기를 장차 신의 자손으로 하여금 이 땅에 나라를 세우게 할 것인즉 너희는 속히 피해 가라 하시면서 동해 쪽으로 가면 가섭원(迦葉原)이라는 땅이 있어 토지가 비옥하고 농사짓기에 알맞으니 그 곳으로 가서 도읍을 정하라고 하였사옵니다. 비록 꿈이긴 하오나 지금까지 이런 꿈은 꾸어본 적인 없었던지라 예사로 넘길 수가 없사옵니다. 폐하께서는 어찌 생각하시옵니까 ? ”

하자 왕은

“ 어찌 생각하다니. 그야 당연히 그 곳으로 천도할 것이로다. 서둘러 그곳으로 도읍을 옮기도록 하라 ! ”

하자 아란불은

“ 예 폐하 ! 분부대로 도읍을 옮기겠나이다 ”

하면서 마침내 그곳으로 천도하였다. 그리고 나라 이름을 동부여(東扶餘)라 하였다. 금와(金蛙)가 스무살이 되자 왕인 해부루(解夫婁)가 죽자 금와(金蛙)가 해부루의 뒤를 이어 왕위에 올랐다. 한참 신록이 무성하게 우거지는 여름 어느날이었다.

금와 왕은 어느 날 몇몇 신하들을 거느리고 태백산 남쪽 우발수(優渤水)에 사냥을 나갔다. 산속에서 말을 타고 한참 사냥을 하다가 노루 한 마리를 발견하자 금와 왕은 달아나는 노루를 뒤쫒아가며 활 시위를 겨누고 힘차게 막 잡아 당길려는 순간 젊은 여자를 발견하여 활을 멈추고는 말을 세웠다.

“ 소녀는 누굴이길래 이 산속에 와 있는가 ? ”

하고 왕이 묻자 젊은 여자는 금와 왕에게 절을 올리고 나서

“ 황공하오이다 ! 소녀는 본시 하백의 딸이온데 이름을 유화(庾花)라 하옵지요. 여러 동생들과 함께 노닐고 있을 때 갑자기 한 남자가 나타나 말하기를 나는 천제(天帝) : 하늘의 제왕)의 아들 해모수라는 사람이니 나를 따라 오라고 하시었습니다. 소녀가 아니 따라 가겠다고 하자 그 사람은 소녀의 목에 칼을 겨누며 죽이겠다고 겁박하여 소녀는 할 수 없이 따라가게 되었사옵니다... "

하고는 흐느껴 울기 시작하였다. 금와 왕은

“ 울지 말고 계속 말해 보거라 ! 그래서 어찌되었느냐 ? ”

하자 여자는

“ 얼마를 갔는지 알 수 없으나 웅심산(熊心山) 아래 압록(鴨綠) 강가에 있는 숲속으로 소녀를 데리고 가더니 소녀의 옷을 홀랑 벗기고 탐욕을 채운 끝에 어디론가 가버렸사옵니다. 이 사실을 알게 된 소녀의 부모님은 여자로서 정절을 지키지 못하고 남의 남자에게 함부로 몸을 허락했다 하여 다시는 사람 사는 세상에 나오지 말라고 하시면서 산속에서 정절을 지키지 못한 치욕을 씻어라 하시면서 이 곳으로 귀양을 보낸 것이옵니다. 굽어 살펴 주시옵소서... ”

하였다. 금와(金蛙) 왕은 잠시 생각해 보니 참으로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 참으로 이상한 일이로다. 너를 깊은 산속으로 끌고 들어가 겁탈한 이유가 무엇인지 모르겠구나. 하필이면 너를 웅심산 아래 압록 강가에까지 데리고 가다니... 여자를 겁탈하는 것이 목적이었다면 굳이 압록 강가에까지 데리고 갈 이유가 무어 있겠는가 그 말이야. 그 참 이상한 일이구나 ! 노루를 잡을려다가 노루 대신 너를 얻었으니 사람을 어찌 노루와 같은 짐승에 비교할 수가 있겠느냐. 너를 얻었음은 나이니라.. 나를 따르거라 ! ”

금와 왕의 말에 여자는

“ 소녀를 어찌할 것이옵니까 ? ”

“ 어찌 할지는 아직 모르겠다만 여자가 혼자 이 산속에 있을 수 없으니 우선 나와 궁궐로 가자 ! ”

“ 아니 ? 궁궐이라 하시었사옵니까 ? ”

여자가 놀라 묻자 금와 왕은

“ 그렇다 ! 궁궐이 무섭느냐 ? ”

하자 여자는 궁궐에서 나오셨다면 귀하신 몸이 아니시옵니까 ? ”

“ 귀한들 어떻고 귀하지 아니한들 어떠냐.. 너를 해치지 않을 것이니 마음 놓고 따르거라 ”

하고 신하들에게

“ 이 여자를 데리고 돌아가자구나 ! ”

왕의 명령에 신하 중 하나가 여자를 말에 태워 왕과 함께 귀궁(歸宮) 길에 올랐다. 금와 왕은 여자를 궁중으로 데리고 와서 방안에 가두어 두었더니 햇그림자(日影)가 비치는 것이었다. 유화(庾花)가 다른 곳으로 몸을 피해 가면 역시 햇그림자는 옮기는 대로 따라 와서 비치는 것이었다. 유화(庾花)가 이쪽으로 가면 햇그림자도 이쪽으로 따라 오고 유화가 저쪽으로 가면 햇그림자도 저쪽으로 따라 오고 하였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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