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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ㆍ예술

권우상(權禹相) 장편 역사소설 = 삼국패왕지 제1부 <1회>

 

 

 

권우상(權禹相) 장편 역사소설 <1회>

 

 

 

                                           三國覇王誌

 

                                               제1부 대명(大命)

 

                                                       (1)

 

때는 춘(春) 삼월, 하늘에는 구름 한 점 없이 맑고 따뜻한 봄 날이었다. 왕과 왕비가 탄 말이 산 길을 오르고 있었다. 왕의 앞 뒤에는 창 칼로 무장한 군사들이 십 여명 말 위에 올라 앉아 왕을 호위하고 있었다. 그 군사들 뒤에는 시종들이 몇사람 따르고 있었다. 군사들은 부여(夫餘) 특유의 복장인 갑옷과 투구가 한결 위엄 있게 보였다. 햇살에 번쩍이는 창 칼의 섬광이 하늘에 눈부시게 빛났다.

산마루에 오른 왕과 일행은 기암괴석으로 둘러싸인 아람드리 소나무 숲에 당도하자 발길을 멈추었다. 경관이 아름다운 노송(老松)으로 이루어진 숲이었다. 숲 속 가장자리에는 조그마한 사당(祠堂)이 한 채 보였다. 시종들은 민첩한 동작으로 사당의 문을 열고 물건을 주섬주섬 내어와 젯상을 마련하고 준비해온 음식과 과일 등을 차리기 시작했다. 산신(山神)에게 제사를 지낼 모양이었다. 젯상이 준비되자 왕과 왕비는 절을 올리기 시작했다. 왕은 부여 왕인 해부루(解夫婁)였다. 왕을 호위하던 군사들은 말에서 내려 약간 비켜난 자리에서 창 칼을 높이 들고 경계를 철저히 하고 있었다. 해부루와 왕비는 정성을 다하여 몇 번이고 젯상에 엎드려 절을 올리고 있었다.

전국의 명산대천을 찾아 기도를 하다가 오늘 이곳에 열 아홉번 째로 온 것이었다. 부여왕 해부루(解夫婁)가 왕비와 함께 이렇게 명산대천을 찾아 다니면서 기도를 하게 된 것은 나이 50세가 넘도록 왕비에게 아이(왕자)가 없어 아이를 낳기 위해서였다.

그 날도 왕 해부루(解夫婁)와 왕비는 평소와 다름없이 산신에게 기도를 마치고 군사들의 호위를 받으며 말을 타고 산 길을 내려오고 있었다. 요즘 들어 부족 국가들끼리 영토확장을 위한 전쟁이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었기 때문에 왕의 신변 보호는 그 어느 때 보다도 절실한 상황이었다.

한참 산길을 내려 가다가 곤연(鯤淵) 연못가에 이르자 왕이 타고 있던 말이 갑자기 큰 돌을 마주 보고는 피잉 울면서 앞발을 치켜들고 껑껑거리며 앞으로 나가지 않았다. 왕은 채칙을 들고 말 엉덩이를 후려쳤지만 말은 여전히 피잉 울며 제자리 걸음으로 껑껑거리며 눈에서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왕은 이상하구나 생각하면서

“ 이 무슨 징조냐... 말이 갑자기 멈추어 서서 울고 있으니 이상하구나 ! 어서 저 돌을 파헤쳐 보아라 ! ”

하자 시종들은 웅성거리며 돌을 밀쳐냈다. 그러자 돌 밑에서는 노란 개구리 모양을 한 어린이가 있었다. 어린아이는 살아서 눈을 말똥말똥 뜨고 사람들을 쳐다보고 있었다. 왕은 화들짝 놀라며

“ 아니 ! 이건 어린아이가 아니냐 ? ”

하자 왕비도 저으니 놀라는 눈빛으로 어린아이에게 시선을 꽂았다. 시종들과 무사들도 크게 놀라 눈을 휘둥거리었다. 시종 하나가 노란 개구리 모양을 한 어린이를 자세하게 요리조리 살피고 나서

“ 폐하 ! 분명히 어린아이옵니다 ”

하자 왕은

“ 내가 아들이 없어 벌써 여러 해 동안 명산대천을 돌아다니며 산신령에게 기도를 해왔지만 그래도 아들이 없었는데 이것은 분명 하늘이 내려주신 내 아들이로다 ! 내 아들이야 ! 핫핫핫.. ”

하며 크게 기뻐하자 왕비도 입가에 웃음을 흘리며

“ 폐하 ! 하늘이 내리신 음덕이옵니다 ”

하자 시종들도

“ 폐하 ! 참으로 감읍할 따름입니다. 오늘 여기에서 왕자님을 얻었느니 그 동안 명산대천을 다니시며 산신령에게 기도를 드린 영험이 오늘에야 나타났사옵니다. 폐하 ! 진심으로 경하드리옵니다... ”

하면서 기뻐했다. 다른 시종들도

“ 폐하 ! 경하드리옵니다...”

“ 경하 드리옵니다. 폐하 ! ”

하면서 연신 왕에게 치하했다. 군사들도 모두 창칼을 하늘 높이 치켜들고

“ 폐하 만세 ! 폐하 만세 ! 폐하 만만세 ! 폐하 만만세 ! ”

하며 소리 높이 외치며 환호 하였다. 왕과 왕비는 말 위에서 만족한 웃음을 입가에 흘렸다. 왕은 오른 손을 머리 위로 올리자 환호하던 소리가 뚝 그쳤다. 왕은

“ 내가 오늘 왕자를 얻게 된 것은 여러분들이 염려해 준 덕택이오. 앞으로 이 왕자가 아무 탈없이 잘 자라도록 여러분들이 잘 돌봐 주기 각별히 부탁하오 ! ”

하자 일제히

“ 폐하 만세 ! 폐하 만만세 ! 폐하 만만사 ! ”

하며 또 다시 환호성을 높이 외쳤다.

그 날 노란 개구리 모양을 한 어린아이를 시종이 비단 강보에 싸서 왕비에게 건네주자 왕비는 어린아이를 안고 궁중으로 데리고 와서 깨끗이 목욕을 시키고는 유모로 하여금 잘 기르도록 하였다. 그리고 왕은 아이에게 이름을 지어주기 위하여 여러 사람들의 의견을 듣고자 신하들을 어전에 불러 모았다.

“ 어린아이의 이름을 금와(金蛙)라 지어주고 싶은데 여러분들의 의견은 어떠하오 ? 좋은 의견이 있으면 기탄없이 말해 보시오 ”

하자 시종 하나가

“ 금와가 참으로 합당한 이름이옵니다 ”

하자 다른 시종들도

“ 그러하옵니다 ”

하였으나 다른 시종은

“ 폐하 ! 금와도 좋으나 그 보다도 천와가 더 좋을 듯 싶습니다 ”

그 말에 왕은

“ 천와(天蛙)라 ? ”

“ 그러하옵니다. 필시 하늘이 보내주신 왕자이니 천와가 좋을 듯 싶사옵니다 ”

“ 다른 의견은 없소이까 ? ”

“ 천와(天蛙)도 좋긴 하오나 금와(金蛙)가 더 좋을 듯 싶사옵니다 ”

“ 그러면 금와와 천와 둘 중에 하나로 선택해 보시오 ! ”

“ 폐하 ! 금와로 하심이 좋을 듯 싶사옵니다 ”

하고 한 시종이 말하자 다른 시종 하나가

“ 천와보다는 금와가 좋을 듯 싶사옵니다 ”

하면서 금와로 하자느니 천와로 하자느니 양론을 벌리자 왕은

“ 이렇게 양론을 벌릴 것이 아니라 금와로 하리다 ”

하자 그제야 모두 찬성하였다. 이렇게 해서 왕은 어린아이 이름을 금와(金蛙)라 하였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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