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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우상 칼럼 - 수능 절대평가 안된다


칼럼

 

 

                       수능 절대평가 안된다

 

 

                                                    권우상

                                          명리학자. 역사소설사

 

 

문재인 정부 교육 정책이 초기부터 삐꺽거리고 있다. 결론적으로 말해서 수능 절대평가는 급하게 끌고 갈 일이 아니다. 전 영역을 절대평가 하는 2안으로는 도저히 변별이 안 되기 때문에 이번 수능 개편안은 1안으로 가기 위한 요식행위에 불과하다고 본다. 2008학년도 수능 등급제 시행의 실패를 재탕할 위험이 높다. 따라서 교육부는 전형 관리라는 차원에서 수시 학생부종합전형 개선방안, 정시에서의 변별력 확보방안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3안을 만들어야 한다. 고교 내신 성취평가제 등 같이 추진해야 할 제도의 시행 여건을 마련하지 못한 채 수능 절대평가를 전면 도입하면 수험생과 대학에 혼란을 불러올 것이 뻔하다. 절대평가로 수능이 무력화하면 수능 - 내신 - 학생부 등 모든 전형요소가 학생에게 부담으로 작용할 것은 재언의 여지가 없다. 왜 그런가? 수능을 절대평가로 등급제로 전환하면 수능은 무력해지고 학생부종합전형이 전면화 될 것이다. 그러면 대입자 전형의 공정성은 추락하고 오히려 내신등급 경쟁이 더 치열해지면서 그 다음에는 불평등이 더욱 심화될 것은 불보듯 뻔하다.

 



시민단체 공정사회를 위한 국민 모임도 수능 절대평가 확대에 반대하고 있다. 수능 절대평가란 다른 학생의 성적과 비교해 등급이 결정되는 상대평가와 달리 본인의 성취 수준에 따라 등급이 결정되는 제도다. 이에 현재 상대평가인 수능을 절대평가로 바꾸면 변별력이 없어져 혼란을 초래할 것은 자명하다. 특히 대학수학능력시험에 전 과목 절대평가는 수험생의 상위 4%1등급을 받는 현재의 상대평가와 달리 일정 점수만 넘으면 같은 등급을 받게 되는 수능 절대평가는 자기가 본 시험 성적을 가지고 그대로 평가를 받는 것이다. 1993년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계속 해왔던 제도이다. 그런데 상대평가는 자기가 받은 성적과 다른 학생이 받은 성적과를 비교해서 자기 평가를 받는 것이다. 대체로 이제 비율로. 퍼센트로 해서 하는 평가가 그렇고, 그 다음에 어떤 점수대의 학생들을 한 번에 묶어서 하는 등급제가 상대평가의 대표적인 사례다. 지금 우리가 우려해야 할 문제는 2021학년도, 지금 중학교 3학년 학생들부터는 교육 과정이 문과 이과의 통합으로 바뀐다는 점이다. 그러면 수능도 바뀌어야 한다. 그런데 그 수능 통합안은 지금 보이지 않고 있다. 그리고 지난 1993년 이후로 지금까지 24년 동안 수능은 주로 이런 평가 방법을 근거로 해서 20여 번 수정을 하면서 누더기 상태가 됐다. 여기다가 더 손을 댄다고 해도 더 나아질 가능성은 전혀 없다고 본다.

 

 


더욱 중요한 것은 지금 절대평가라는 것에 대해서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분명한 이유가 있다는 것이다. 우선 연도별로 물수능(쉽다는 말), 불수능(어렵다는 말)을 반복하고 있다. 그러니까 수능의 난이도 조절에 매년 빠짐없이 실패를 해왔다. 환언하면 올해 1등급을 받은 학생이 내년에 시험 보면 1등급을 받을 수 있다는 보장이 없다. 그래서 신뢰할 수 없는 시험이란 것이다. 그뿐만 아니라 같은 해에서도, 예를 들어서 과학 탐구에서 물리를 선택하느냐, 화학을 선택하느냐에 따라서 결과가 크게 달라진다. 황당무계한, 정말 수학을 배워도 잘못 배운 분들이 창안해 낸 문재인 교육정책의 엉터리 제도이다. 왜 그런가? 수능 시험의 분포는 이렇다. 시험을 제대로 보는 학생들의 분포가 있고. 밑에 연필 굴리기 하는 학생의 분포가 두 개 있다. 밑에 연필 굴리기를 하는 학생이 얼마나 많으냐에 따라서 위의 학생들의 표준 변환 점수가 달라진다. 뭐가 좋은지는 어디에 있느냐에 따라서 달라진다. 머리를 굴려야 하는데 연필을 굴리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엉터리 제도라는 것이다.

 



사실은 표준 변환 점수가 해결해 주는 건 연필 굴리기 하는 학생이 얼마나 많으냐가 결정을 해준다. 이런 썩어빠진 제도를 지금 우리가 학부모들이, 학생들이 기만당하면서 빠져들고 있는 것이다. 변별력? 흔히 하는 말로 일류대학만 얘기를 한다. 왜 자꾸 1등급만 얘기를 하는가? 중간 등급에 있는 학교들은 어차피 지금 현재 수능에서도 변별력이 없다. 모두 불국사의 종 모양이다. 지금 전부 변별력을 얘기할 적에는 이 최상위권, 1등급에서도 제일 위쪽에 있는 학생들만 가지고 동점자 얘기를 한다. 이런 잘못된 제도를 개혁하지 않고 엉뚱한 곳을 뒤적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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