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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크로드를 통한 신라와 세계의 만남

경북도, 경주 실크로드 국제학술회의 개최

경상북도는 12. 8일(토)부터 9일(일) 까지 2일간 경주 힐튼호텔에서 천년의 문화를 꽃피운 신라가 실크로드를 통해 세계와 소통한 역사적 사실을 재조명하는 ‘경주 실크로드 국제학술회의’를 개최했다.


이번 국제학술회의는 한국문명교류연구소, 고려대 민족문화연구원, 한국돈황학회, 한국불교문화학회, 한국중국희곡학회 등 대표적인 실크로드 연구 학술단체와 경북도 경주 실크로드 프로젝트 추진단이 공동 주최하며,


각 학회 대표를 비롯한 중국, 우즈베키스탄의 실크로드 석학, 연구자 등 150명의 전문가가 참여하여 ‘실크로드를 통한 신라와 세계의 만남’이라는 주제로 발표와 토론을 벌였다.


특히 참가학자 중 우즈베키스탄 국립고고학연구소의 자말리딘 미르자아흐메도브는 고대 삼국시대 조우관(鳥羽冠)을 쓴 사신도가 그려진 ‘아프로시압’ 발굴에 참여한 고고학자로 눈길을 끌었다.


기조강연에 나설 정수일 한국문명교류연구소장은 실크로드 연구에서 민족사 전개와 관련해 중요한 것은 한반도 연장이며, 우리가 이를 주장하려면 유·무형의 유물과 사료로 고증해야 한다고 지적하면서 이번 회의에서 많은 부분을 입증하겠다고 밝혔다.


권영필 상지대 초빙교수는 ‘무진장 실크로드와 고대 한국’을 통해 한국은 청동기 문화에서부터 실크로드 영향권에 속한다고 주장하고, 한국·러시아·독일·프랑스·미국 등의 고고학팀들이 몽골과 중앙아시아에서 발굴한 유적을 토대로 한국문화의 외래 교류에 대한 중요쟁점을 발표했다.


주제발표에서는 우즈베키스탄 국립고고학연구소 압둘하미드 아나르바에브 부장과 자말리딘 미르자아흐메도브 지도 연구원은 동서교역의 핵심을 담당한 소그드인들이 신라에 진출해 활발한 교역을 벌였다는 최근 국내학계의 주장과 맞물리는 흥미로운 사실을 조명했다.


실크로드 연구에 권위가 있는 중국 서북대학교 왕지엔씬교수가 ‘간다라에서 마투라까지’로 동아시아 고대 불교 조각상의 변천과 동서교류를 조명하고, 양쯔수이 중국사회과학원 문학연구소 연구원은 중국의 강고가 인도 간다라 미술의 영향을 받았고 고구려 벽화에도 그려진 것을 볼 때 강고의 분포는 광활한 문화지도라는 ‘강고에 대한 고찰’을 발표했다.


신라사 전문가이자 최근 신라의 교류관계에 있어 주목할 만한 연구 성과를 내고 있는 전덕재 단국대 교수가 황성동 석실분에서 출토된 호인용(胡人俑)과 괘릉의 무인석상은 7세기 이래 신라에서 소그드계의 서역인들이 활동하였음을 알려주는 중요한 근거라는 점을 밝히고, 서역인으로 구성된 유랑 교예단이 신라에 내방하여 서역의 가무가 전래되었을 가능성을 제시했다.


또한 전홍철 우석대 교수가 ‘실크로드와 판소리’란 주제로 판소리는 문명교류의 산물로서 중국, 일본 등 동아시아의 강창(講唱)과의 연관성이 크다며 판소리 실크로드 기획을 제안했다.


그밖에도 문화교류분야에 고영섭 동국대 교수와 임영애 경주대 교수가, 예술교류분야에는 사재동 충남대 명예교수의 다양한 주제 발표가 이어졌다.


이번 학술회의를 통해 여러 분야에 걸쳐 신라의 세계성을 조명함으로써 실크로드를 오간 문물교류나 내왕에 관한 실상을 제대로 밝히고, 실크로드 연구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 외국 석학과의 네트워크를 통해 국제학계에서 한반도 연장을 확인하는 디딤돌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러한 학문적 검토 외에도 중국 ‘제남곡예단’의 축하공연 및 실크로드 사진전 개최와 함께 한국에서의 실크로드 연구를 위한 연구자 간담회를 열고, 가칭 ‘한국실크로드학회’ 창립을 비롯한 지속적인 실크로드 연구기반 구축에 뜻을 모을 계획이다.


이와 함께 경주에 남아있는 괘릉의 서역인상 등 실크로드와 연관된 신라시대 유적 및 유물을 답사하는 것으로 막을 내렸다.


경상북도 이주석 행정부지사는 “경주가 실크로드의 중심도시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경주가 실크로드와 소통한 역사를 학문적으로 뒷받침되는데서 출발한다”고 강조하고,


“앞으로 국내외에서 다양한 학술대회를 통해 실크로드의 한반도 연장과 경주의 중심지론을 부각시켜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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