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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의 밝은 미소, 우리가 지켜 줄게요!
세계아동학대 예방의 날 기념 인터뷰

순천향구미햇살아이지원센터-박일성 대표
(순천향대학교 부속 구미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

 
▲ 박일성 교수 
아동학대는 아동의 건강 및 정상적인 발달을 저해 할 수 있는 신체적, 정신적, 성적폭력 등 가혹 행위로 심각한 후유증을 남겨 단순한 가정문제가 아닌 사회적인 문제로 대두 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전국 의료기관 최초로 학대아동들을 대상으로 의료지원 사업을 펼치고 있는 비영리민간단체 ‘순천향구미 햇살아이지원센터’ 박일성 대표를 19일 세계아동학대 예방의 날을 맞아 만나보았다.

■학대아동들을 위해 ‘순천향구미햇살아이지원센터(이하 햇살아이)’가 하는 일은?

햇살아이가 다른 아동학대 지원기관과 다른 점은 학대아동발견 시점부터 의료적 개입이 시작된다는 것입니다. 응급실이나 외래로 의뢰가 들어오거나 발견된 시점부터 즉시 햇살아이 소속 진료의사들의 전문진료와 사회복지사의 행정지원, 타기관 연계가 동시에 시작된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입니다.

현재 보호시설의 담당인력과 힘겨운 피학대아동이 여러병원과 여러과를 왔다갔다 하면서 느끼는 고통을 줄여줄 수 있습니다. 한마디로 학대아동을 중심에 두고 의료와 경제적 지원, 재활과 추적관찰까지 하나의 시스템에서 이뤄집니다.

■아동학대 사례가 접수된 이후, 어떤 과정을 통해 도움을 주게 됩니까?

학대아동 신고의무자인 의료인이 진료하다가 직접 발견하는 경우도 있으며 외부에서 우리 병원 사회사업실로 의뢰되면 햇살아이 전문의와 상담을 한 후 햇살아이 사무국에서 심의한 후 지원 결정을 하게 됩니다.

사례에 따라 여러 과들이 협진하고, 진료비, 검사비, 치료비 등의 의료비를 지원하며 사후관리가 필요할 경우 아동보호전문기관이나 치료센터, 상담센터와 연계하여 지속적인 관리를 하고 있습니다.

■‘햇살아이’가 만들어지게 된 특별한 계기가 있으시다구요?

2006년 우리병원에서 말기위암으로 진단받고 그해 12월 66세로 돌아가신 故 배용이 할아버지의 유언에 의해 마련된 것으로 병원내에서 여러차례 회의를 거쳐 고인의 뜻에 따라 지역 아동들을 위한 학대아동 지원사업을 추진하게 되었습니다.

故 배용이 할아버지는 어린 시절 가족이 없이 지내시고 평생 홀로 거친 일들을 하시면서 사셔서, 어린이들이 가족에서 행복하고 안전하게 살 수 있게 하는 것이 평생의 꿈이셨습니다. 항상 그분께 감사드리면서 햇살아이를 한 떨기 꽃망울처럼 키워서 헌화하겠습니다.

■아동학대에 대한 통계자료나 지역의 경우, 아동학대 어느 정도로 심각한가요?

아동보호전문기관에서 신고 접수된 아동학대 실태를 보면 2001년 4,133건이었는데 2006년 8,903건으로 두배나 증가했습니다. 아동학대 사례중 아동방임이 가장 많고 만 7세~12세가 전체 50%를 차지하고 있어요.

지역의 경우 구미아동보호전문기관의 신고접수를 보면 구미인근지역을 통틀어 2005년에 53건이던 것이 2008년에는 신고건수가 108건으로 2년 사이에 두배로 늘었습니다. 이러한 아동학대는 실제로 나타난 수치보다 숨어있는 사례가 더 많을 것으로 보여 그 심각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학대를 당한 어린이에 대한 치료가 필요한 이유, 무엇입니까?

아동학대의 결과는 단순히 타박상 골절 등에 그치지 않고 아동을 사망에 이르게 할 수 있을 정도로 심각합니다.

신체적 손상 외에도 심리적, 정신적으로 후유증을 남길 뿐만 아니라 지능 저하, 발달지연, 과잉행동, 충동적 행동들이 많이 발생합니다. 지속적인 학대상황에 노출되면 심한 불안, 병적인 대인관계, 자학적, 자기파괴 행동, 학교부적응, 정신 병리적 후유증을 남겨서 대인관계가 고립되고 자아존중감이 크게 떨어져 정상적인 성장 발달을 하기가 힘듭니다.

따라서 즉각적인 조치를 취해 학대상황의 연결고리를 끊고 아동이 회복되는 데 보다 많은 도움이 될 수 있는 치료프로그램들이 필요합니다.

■학대아동에 대한 앞으로의 사업계획과 포부에 대해서 말씀해 주세요?

햇살아이지원센터는 실험적으로 시도되는 통합적 의료지원-재활시스템으로서 국내 의료기관들이 해야할 길을 앞서 밟아보는 도전정신이 있는 비영리민간단체입니다.

아동학대와 관련된 학술적인 연구도 함께 체계적으로 진행하기 위해 ‘제 1회 햇살아이 아동학대 심포지엄’도 올해 처음 준비하였습니다. 무엇보다 지역사회의 기관들과 실과 바늘같은 관계가 되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도움을 받고 싶은 분들, 어디로 연락하면 되나요?

순천향대학교 부속 구미병원 햇살아이와 만나시려면, 낮에는 054-468-9233(대표) 054-468-9692(사무국 변정숙 실장) 밤에는 054-468-9119(응급실)로 연락하시면 햇살아이 일꾼들과 직접 연락 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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