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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 윤수일 구미국유림관리소장, “높아지는 대형산불의 위험 앞 우리의 자세”

1월 7일 미국 캘리포니아 남부에 동시다발적으로 산불이 발생하여 31일에서야 겨우 진화하였다. 건물 1만 8,000채 이상이 피해를 보고, 29명의 사망자가 발생하였다. 피해면적은 미국 ABC 추산 2만 3,000헥타르(ha)로, 경기도 면적(10,196ha)의 2배에 달한다.

 

우리나라도 산불피해는 예외가 아니다. 2022년 3월4일부터 3월13일까지 10일간 지속된 울진·삼척 산불로 16,301ha 산림이 피해를 입었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거세게 번지는 산불에 삼척 LNG 공장까지 번지지는 않을지 전 국민이 걱정하였다.

 

전문가들은 전세계적으로 산불이 대형화되는 원인으로 기후변화를 꼽고 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기후변화로 인해 습한 계절은 더 습해지고, 건조한 계절은 더 건조해지는 식으로 기후변화가 발생했다고 말한다. 우리나라도 기상청이 발표한 ‘2023년 이상기후 보고서’에 따르면 2023년 장마철 강수일수가 22.1일로 평년 17.3일 대비 28% 증가했다. 강수량 역시 전국 660.2mm로 평년(365.7mm) 대비 85% 증가했다. 반면 겨울은 더 건조해졌다. 국립산림과학원에 따르면 1990년대 겨울철(12, 1, 2월) 건조특보 발효일수는 평균 36일이었지만 2020년 대에는 평균 66일로 크게 늘어났다.

 

올해도 여전히 산불 위험이 높다. 1~2월 대륙고기압의 영향으로 차고 건조한 북서풍이 지속되면서 강한 바람과 함께 건조특보가 전국에 내려졌다. 특히나 동해안 지역은 연일 건조경보가 이어졌다. 오랫동안 비가 내리지 않으면 토양과 낙엽이 바싹 마르게 되는데, 국립산림과학원에서는 실험 결과 낙엽의 수분함량이 30% 때보다 10% 때를 비교하면 발화율이 약 25배 이상 높다고 한다. 게다가 기상청에 따르면 올해 3~4월은 평년보다 기온이 높을 것으로 전망되는데, 기온이 높으면 수분의 증발이 활발히 일어나 산불 발생 위험이 더 높아진다. 즉 우리나라도 고온 건조한 날씨가 초대형 산불로 이어진 LA와 비슷한 상황으로 전개될 가능성이 있다.

 

이에 우리 구미국유림관리소에서는 산불예방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산불 발생 원인에 15%에 달하는 소각산불을 예방하기 위해 찾아가는 영농부산물 수거·파쇄 지원단을 운영한다. 지원단은 관내 농업기술센터의 안내를 받아 고령으로 인해 영농부산물을 정리가 어려운 농가를 찾아가 과수 가지 등을 수거·파쇄하여 소각으로 인한 산불을 예방하고 있다.

 

또한 야간산불에 신속 대응하기 위해 특수진화대 신속대응반을 20시까지 운영하고 있다. 주로 해 질 무렵 취약시간(18:00~20:00)에 산불이 많이 발생하는데 이 시간에는 진화 헬기 운행이 어렵기 때문에 특수진화대 신속대응반이 곧바로 투입하여 더 큰 산불로 번지는 것을 막는다.

 

산불 예방은 우리 관리소의 역할뿐만 아니라 국민의 적극적인 참여도 필요하다. 국립산림과학원에 따르면 우리나라 산불의 99%는 사람의 부주의와 같은 인위적인 요인으로 발생한다고 한다. 담배를 피우고 제대로 끄지 않고 꽁초를 버리거나, 화목보일러 재를 충분히 식히지 않고 버리거나, 산림인접지에서 쓰레기 등을 태우거나, 산에서 취사행위를 하는 등이 대부분이다. 따라서 국민들도 산불예방에 적극 동참한다면 날로 심각해지고 있는 기후변화로 인한 대형산불위험을 줄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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