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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 칼럼

[방석영 칼럼] 새 하늘 새 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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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하늘 새 땅

天命之謂性(천명지위성)은 사서 중 하나인 중용의 구절로, 하늘이 하늘의 참 생명을 만물(萬物)에게 부여(附與)한 것이 바로 성(性)이라는 의미의 가르침이다. 성(性)은 모든 사람에게 내재해 있는 하늘의 참 생명이면서도, 나고 자라면서 이렇게 저렇게 서로 다른 성질로 바뀌게 된다. 즉, 성격과 성품으로 굳어지게 된다. 그러나 물이 술이 되고 콜라가 되어도 물의 본질은 그대로 이듯, 성질과 성격 및 성품이 서로 다를 뿐, 그 본바탕인 성(性)은 언제나 변함없이 그대로 여여(如如)하다.

 

성질과 성격 및 성품의 본바탕인 성(性)이 바로 불교에서 말하는 불성(佛性)이고, 기독교에서 말하는 하느님이며, 맹자가 말한 양심(良心)이라고 이해해도 무방하다. 하나님이 세상을 사랑해서 독생자를 주셨으니, 그를 믿는 자마다 멸망하지 않고 영생을 얻게 하려 하심이라.는 구절의 ‘독생자’ 또한 인간 내면의 성(性)에 다름 아니다. 이는 여호와가 네 가운데 계시니, 그는 구원을 베풀 전능자로, 그가 너로 인해 기뻐하고, 너를 사랑하며, 너로 인해 기쁘게 노래할 것이라는 구절만 보아도 쉽게 납득할 수 있다.

 

여호와가 네 가운데 계시다는 것이 바로 독생자인 성(性)이 우리 모두에게 내재해 있음을 의미하는 말이다. 따라서 ‘독생자’가 예수님만을 의미한다고 한정 지을 필요는 전혀 없다. 이 같은 맥락에서 중용은 率性之謂道(솔성지위도) 즉, 하늘이 부여한 성(性)을 따르는 것이 도(道)라고 설파함으로써, 내 뜻대로가 아닌 하늘의 뜻대로 행하는 삶을 역설하고 있다. 우리 모두는 과거의 기억 뭉치인 업식(業識)에 따른 습관적 삶이 아니라, 크게 죽어 크게 거듭남으로써, 심령이 가난한 독생자가 되어서 하느님 뜻대로 행하는 새 삶을 살아야 한다.

 

새로운 삶을 누리는 것이 바로 모든 업연에서 벗어난 공중 들림의 휴거며, 기존의 악 습관을 말끔하게 벗어나 갓난아기와 같은 마음으로 매 순간을 첫사랑의 순간처럼 사는 삶이다. 그 무엇에도 걸림 없는 무애 자재한 보살의 삶이며, 흐르는 물처럼 자유로운 무위자연의 삶이며, 그 어떤 프레임도 뒤집어쓰지 않기 때문에 그 어떤 그릇도 아닌 君子不器(군자불기)의 삶이다. 달리 표현하면 나 없음의 무아(無我)를 깨달아 증득함으로써, 새 사람이 되어 새 하늘 새 땅인 하늘나라 내지 극락정토에서 천상천하유아독존 하는 삶, 시간과 공간이 끊어진 가운데 지복으로 넘쳐흐르는 행복한 삶을 의미한다. 이 글과 인연이 닿은 모든 이들이 2020년 새해 행복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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