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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 칼럼

[방석영 칼럼] 성탄절을 맞으며

성탄절을 맞으며

예수님이 전하신 천국의 열쇠 즉, 복음의 궁극은 무엇일까? 원하는 모든 일을 가장 알맞은 때에 모두 다 이룸으로써 그 어떤 마음의 갈등도 없는 삶, 몸은 건강하고 마음은 편안한 가운데 지복으로 넘쳐흐르는 성공적이고 행복한 삶을, 죽은 후가 아니라 살아서 누리는 것이 복음의 궁극이다.

 

행복한 삶을 영위하기 위해선 어떻게 해야 하는가? 우리를 불행 속으로 곤두박질치게 했던, 생각과 말과 행동을 멈추고 크게 죽은 후, 크게 거듭나야 한다. 그렇게 크게 거듭난 뒤에는, 우리를 행복한 삶으로 이끄는 밝고 올바른 생각과 밝고 올바른 말과 밝고 올바른 행동을 하는 새사람이 되어, 새 세상을 이룩해야 한다.

 

크게 죽어 크게 거듭남으로써 새사람이 되면, 뜻이 하늘에서 이루어진 것 같이 이 땅에서도 이루어짐으로써, 새 하늘 새 땅이 열린다는 성경의 가르침을 온몸과 온 마음으로 체득하게 된다. 이처럼 하늘나라는 죽어서 가는 곳이 아니라, 새 사람으로 거듭남으로써 맞게 되는 것이 새 하늘 새 땅일 뿐이다. 달리 표현하면, 이런저런 대립과 갈등의 삶을 뒤로하고, 안분지족하는 행복한 삶을 누리는 지금 여기가 곧 하늘나라일 뿐이다.

 

새사람이 되기 위해선, 매 순간 스스로를 부인하고 자신의 십자가를 짊어짐으로써, 온갖 주견들을 텅 비워내고 심령이 가난한 자로 거듭나야 한다. 이 때문에 예수님은 "주여, 주여 하는 자마다 다 천국에 들어갈 것이 아니요, 하늘에 계신 아버지 뜻대로 행하는 자라야 들어갈 것"이라고 말씀하신 바 있다. 심령이 가난한 자는 득실시비 생사거래 등 모든 양변을 여의는 바 없이 여의고 욕심 욕망 덩어리인 업(業)의 굴레를 벗어나 휴거된 자를 말한다.

 

무아(無我)를 깨닫고 심령이 가난한 자로 거듭나면, 자신의 욕심과 뜻대로가 아닌 하느님 뜻대로 행하는 공의로운 삶, 성령의 도구로 쓰이는 삶, 모든 고통으로부터 벗어나 무애자재한 가운데 천상천하유아독존 하는 지공무사한 보살의 삶을 누리게 된다. 결국 죽어서 하늘나라에 가는 것이 아니라, 살아서 새 사람으로 거듭남으로써, 새 하늘과 새 땅을 스스로 열라는 것, 이 땅의 모든 욕심과 욕망을 훨훨 벗어나 공중 들림의 휴거를 맞고 그 무엇에도 걸림 없는 무애자재한 삶을 마음껏 누리는 것 즉, 몸은 건강하고 마음은 갈등 없이 편안한 행복한 삶을 누리는 것이 예수님이 전하신 복음의 궁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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