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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 칼럼

[방석영 칼럼] 군자의 지혜로운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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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자의 지혜로운 삶

유교(儒敎) 또는 유학(儒學)의 핵심은 바로, 儒(유)를 가르치고 배우는 것에 다름 아니다. 선비를 뜻하는 儒(유) 는 사람을 의미하는 人(인)과 쓰이고 구하고 바란다는 의미의 需(수)를 합한 글자다. 따라서 선비란 이 세상에 없어야 하는 사람도 아니고, 있으나마나 한 사람도 아니다. 꼭 있어야 하는 쓸모있는 사람이 바로 선비로, 달리 표현하면 군자(君子)라고 할 수 있다.

 

군자(君子)란 요즘 말로 하면, 대중들이 나갈 길을 잃고 우왕좌왕할 때, 올바른 정도(正道)를 제시할 수 있는 지혜로운 ‘리더’ 정도로 봐도 무방할 듯싶다. 이 같은 맥락에서 ‘군자’ 내지 ‘리더’의 선결 요건은 자기 자신 뿐만 아니라 주변의 인연 닿는 모든 사람들이 지혜로운 삶, 성공적인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등대와 같은 역할을 하는 사람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렇다면 군자의 삶은 어떠해야 하는가? 사서의 하나인 ‘중용(中庸)’은 군자의 도에 대해 다름과 같이 설파함으로써, 군자의 삶의 특징이 무엇인가를 간단명료하게 밝히고 있다. “君子之道(군자지도) 辟如行遠必自邇(비여행원필자이) 辟如登高必自卑(비여등고필자비)” 즉, 군자의 도는 비유컨대, 먼 곳을 갈 때는 반드시 가까운 곳에서 시작하는 것과 같고, 높은 곳을 오르르 때는 반드시 낮은 곳에서 시작하는 것과 같다는 의미의 가르침이다.

 

이 같은 맥락에서 성경은 "내 제단에 꽃을 바치려 할 때, 부모 형제와 화목치 못한 일이 생각나거든, 화목한 후에 다시 오라"는 가르침을 전하고 있다. 불교의 대표적 경전 중 하나인 법구경은 "다른 사람이 행했는지 행하지 않았는지 알려고 애쓰지 말고 자신이 올곧게 행하는지 그르게 행하는지를 살피라"는 말로써, 자기 발등의 불을 먼저 끄고 난 후에 타인들을 향한 보살행을 실천하는 것이 지혜로운 삶임을 역설하고 있다.

 

막연하게 세계 평화나 국내 정치 상황을 걱정하기에 앞서, 가족 친구 등 주변 인연들과 화목하게 잘 지내고 있는지 살펴야 한다. 오존층 파괴와 지구 온난화를 걱정하기에 앞서, 내 몸이 건강하고 활기찬지, 집 앞 골목이 청결한지 등을 살펴야 한다. 2층집을 짓기 위해선 먼저 1층을 짓는 일이 선결돼야 하듯, 자신의 행동과 말, 그 말과 행동을 불러일으키는 머릿속의 생각을 놓치지 않고 하나하나 잘 챙기는 일이 우선이다. 그런 후에 자신의 주변을 살피고, 세상에 대한 이런저런 필요한 걱정들을 하는 것이 군자의 지혜로운 삶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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