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17 (수)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기고문] 산불예방으로부터 소중한 우리 숲을 지키자!

박승규 구미국유림관리소장

과거 숲은 봄철 산나물과 가을철 버섯류 등을 채취하고 겨울철에는 땔감으로 난방을 해결하는 등 생활의 일부로서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 중년층 이상에게는 아버지가 산에서 나무를 해오거나 아니면 본인이 직접 산에서 나무를 해오면 어머니께서 음식을 조리해주셨던 추억의 회상이 남아있을 것이다.

 

우리나라 산림은 2015년 말 산림기본통계 기준으로 6,335천ha이며, 전 국토의 63%를 차지하고, 평균축적은 1ha당 146㎥이다. 평균축적은 가로·세로 각100m 넓이(1ha) 내에 있는 나무의 부피를 의미한다. 세계 산림 현황(2015 FAO)을 보면 전 세계 국토면적은 130억ha이고, 그 중 산림이 40억ha로 약31%를 차지하며, OECD국가 평균 입목축적은 1ha당 130.5㎥이다. 축적이 높은 산림 부국은 뉴질랜드(392㎥/ha), 스위스(353㎥/ha), 일본(170㎥/ha) 등이 있다.

 

산림의 공익적 가치를 화폐로 표현할 수 있는데 우리나라 산림은 2014년 기준으로 약 126조원의 공익적 가치를 가지고 있다. 세부 기능별로는 토사유출방지기능(18.1조원, 14%), 산림휴양기능(17.7조원, 14%), 수원함양기능(16.6조원, 13%), 산림경관기능(16.3조원, 13%), 산소생산기능(13.6조원 11%)이다. 그 외 생물다양성기능(9%), 산림정수기능(8%), 토사붕괴방지기능(6%), 대기질 개선기능(5%), 온실가스흡수기능(4%), 산림치유기능(2%), 열섬완화기능(2%) 등 다양한 가치를 가진다.

 

그러나 산림의 높은 공익적 가치에도 불구하고, 최근 10년간 산불로 인해 산림이 훼손되어 가고 있으며, 그 건수 또한 매년 증가하고 있다. 또한 기후변화로 인해 피해면적이 확대되어 가고 있는 추세이다. 지난 4월 동해안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로 수십 년간 가꾸어온 산림과 소중한 삶의 터전이 한 순간 잿더미로 변하는 끔직한 사회재난을 목격할 수 있었다.

 

아무리 애써 가꾼 산림도 산불이 나면 한순간에 잿더미로 변해 이를 다시 원상복구 하는 시간은 40년에서 100년 이상이란 긴 세월이 필요하며, 이를 위해서는 막대한 노력과 비용을 지불하여야 한다. 산불발생 원인으로는 입산자 실화 비중이 제일 높고 다음으로 밭두렁 및 쓰레기 소각 등 인위적인 원인이 그 다음을 차지한다.

 

산불로 인한 피해는 직·간접적으로 우리의 삶에 많은 영향을 미친다. 생태학적인 측면으로 산불피해는 탈산림화, 생물다양성 감소, 야생동물 서식지 파괴, 토양 영양물질 소실, 홍수 피해 증가, 국지기상의 변화, 산성비와 대기오염 증가, 이산화탄소 배출량 증가로 기후변화를 초래하기도 한다. 그 외 경제적인 측면과 사회적인 측면으로 피해를 이야기할 수 있지만 산불로 인한 피해는 결국 우리 모두가 피해자이다.

 

올해도 가을철 산불조심 기간이 찾아왔다. 우리나라 「산림보호법」에서는 가을철 산불조심기간은 11월 1일부터 12월 15일까지, 봄철 산불조심기간은 2월 1일부터 5월 15일로 정하고 있다. 또한, 산림 내에 불이 탈 가능성이 있는 물질의 상태와 기상상황을 참조해 산불발생의 위험정도를 나타내는 위험지수를 계산하고, 이를 국민에게 알리도록 하고 있다. 아울러, 산불예방을 위해 불을 피우거나 담배꽁초를 버리는 행위 등 산림인접지역에서 엄격히 금지되는 행동을 법률로 정하고 있다. 이 기간 동안 산림청은 전 행정력을 동원해 산불방지를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숲은 우리 후손이 누려야 할 소중한 재산이고, 현 세대를 살아가는 우리가 잠시 빌려 쓰는 공적 자산이라 할 수 있다.

 

우리는 산불예방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을 정확히 알고 있다. 산불 위험이 높은 입산통제 구역에서 산행을 자제하고 산불 발생 원인을 근본적으로 차단하겠다는 마음가짐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생각한다. 더 이상 한순간의 실수와 방심으로 소중한 숲이 사라지지 않도록 관심과 동참을 기대한다.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