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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 칼럼

[방석영 칼럼] 성공의 열쇠

성공의 열쇠

 

막신일호(莫神一好)라는 말이 있다. 하나를 좋아하는 것만큼 신명나는 일은 없다는 의미다. 성선설(性善說)을 주장한 맹자와 달리 성악설(性惡說)을 주장한 바 있는 중국 주나라 말기 전국시대의 유물론적 유가였던 순자(BC 298년 ~ BC 238년)의 말이다.

 

순자가 강조한 ‘막신일호’와 동일한 맥락의 가르침인 ‘逐鹿者(축록자) 不顧兔(불고토)’ 즉, 사슴을 쫓는 자는 토끼에게 한눈팔지 않는다는 가르침도 전해진다. 토끼를 쫓는 자 또한 다르지 않다. 토끼를 쫓는다면 사슴에게는 눈길조차 주지 말아야 한다. 오직 하나를 좋아하고 그 하나를 추구해야만 원하는 바를 이를 수 있다.

 

“바늘 끝이 두 개면 옷을 꿰매기가 어렵듯, 마음을 두 갈래로 사용하면 일을 성사시키기 어렵다”는 티베트의 속담도 오직 한 가지 일에 지극정성을 다할 때 원하는 목표를 이루고 성공에 한 발짝 더 다가갈 수 있다는 것을 역설하는 말이다. 누구도 동시에 각기 다른 방향으로 달아나는 두 마리의 토끼를 쫓을 수 없음은 너무나 당연하다.

 

두 마리의 토끼를 다 잡고자 할지라도, 오직 한 마리의 토끼에 집중해서 그 토끼를 잡은 연후에, 동쪽이나 서쪽으로 도망가는 나머지 한 마리 토끼를 쫓아야 한다. 숨을 쉬는 일도 마찬가지다. 숨을 동시에 들이쉬고 내쉴 수는 없다. 들이쉴 때는 오직 들이쉬고, 내쉴 때는 내쉬어야만 하는 까닭이다.

 

이처럼 매 순간 순간 그 시간과 공간에 딱 들어맞는 하나를 좋아하고, 그 하나에 집중해야만 원하는 바를 성취함으로써 신명나고 행복한 삶을 누릴 수 있다. 결국 '막신일호(莫神一好)'란 정신일도하사불성(精神一到何事不成) 즉, 정신을 한 곳에 집중하면 이루지 못할 일이 없다는 말과도 다르지 않음을 알 수 있다.

 

나는 지금 동쪽으로 달아나는 오직 한 마리의 토끼를 쫓고 있는가? 아니면 동쪽으로 달아나는 토끼와 서쪽으로 달아나는 토끼 두 마리를 모두 잡기 위해 동쪽과 서쪽을 오락가락 동분서주하며 괜한 힘을 빼면서 인생을 낭비하고 있는가? 나는 지금 이 순간 오직 하나의 일에 최선을 다해 집중하면서, 일심의 지극정성으로 그 일과 온전히 하나가 되는 주객일체의 삶을 살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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