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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 칼럼

방석영칼럼-정치인의 말 한마디-

공자님은 말과 관련한 다양한 가르침을 남기셨다. 말은 머릿속의 생각을 타인들에게 전달하는 가장 대표적인 소통의 도구다. 모든 인간은 먼저 생각하고, 그 생각을 말이나 글로 표현한다. 그리고 말과 글로써 자신의 생각이 제대로 전달되지 않았다고 판단되면, 온 몸으로 행동하게 된다. 이렇게 인간의 삶은 좋은 일, 나쁜 일, 올바른 일, 그른 일 할 것 없이 신구의(身口意) 즉, 몸과 입과 의식을 통한 행동과 말과 생각으로 이뤄진다.

 

생각과 말과 행동 중에서도, 인간이 만물의 영장일 수 있는 뚜렷한 특징 중 하나는, 말을 자유롭게 구사함으로써 서로 서로가 원만하게 소통하며 대동단결할 수 있다는 점을 꼽을 수 있다. 반면, 서로가 서로를 오해하거나, 서로가 서로를 비난하면서 끊임없이 대립-반목하는 것도 말한 마디에서 비롯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이 때문에 우리 속담에 ‘아’다르고 ‘어’다르다며 그때그때 상황에 딱 들어맞는 올곧은 말의 필요성과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상황에 맞는 올곧음뿐만 아니라, 입 밖으로 내 뱉어진 말은 반드시 실천돼야 한다. 특히 국민을 이끌고 선도하는 유력 정치인의 경우에는, 자신의 입 밖으로 드러낸 말을 반드시 실행에 옮겨야 하며, 여의치 않으면 국민들에게 사실관계를 설명하고 사죄하는 것이 마땅하다. 이 때문에 공자님은 ‘君子欲訥於言而敏於行(군자욕눌어언이민어행)’ 즉, 군자는 말을 함에 있어서는 더듬거릴 만큼 신중에 신중을 기하지만, 그 말을 행동으로 옮기는 데 있어서는 민첩하다며, 언행일치를 강조하신 바 있다.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 대표는 지난 22일 이른바 ‘조국 사퇴 유공 의원’ 등에게 표창장과 50만 원 상당의 상품권을 주었고, 황교안 대표도 이와 동일한 맥락에서, 24일 “당을 위해 희생하고 헌신하신 분들에 대해 상응하는 평가를 하는 것은 마땅하고, 반드시 (공천 심사에) 반영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황 대표는 다음 날인 25일 오전 기자들과 만난자리에서, “가산점에 관해서 저는 생각해 본 바가 없다”며 “아직까지 공천 기준에 대해선 협의 중인 단계라 결정된 것이 하나도 없다.”며 말 바꾸기를 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와 관련, 자유한국당 내에서도 ‘황 대표의 말 바꾸기’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일고 있다. 모 의원은 “황 대표가 국민의 따가운 질타 때문에 말을 바꿨다고 설명하면 모르겠는데, 본인 입장이 아닌 것처럼 뒤집어버렸다”면서 “자신이 했던 말을 마치 없었던 것처럼 하니 우스운 것”이라고 비판했다는 전언이다. 여야를 떠나 모든 정치인들은 말 한마디를 함에 있어서도, 자신 및 자당의 이득이 아닌, 대한민국의 앞날을 생각하며 신중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 또한 자신이 한 말에 대해선 철저하게 책임을 져야 한다. 그래야지만 국민들이 믿고 국정을 맡길 수 있음은 너무나 당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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