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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 칼럼

[방석영 칼럼] 목불견첩(目不見睫)

목불견첩(目不見睫) 즉, 눈은 눈썹을 보지 못한다는 말이다. 남의 눈에 들어있는 티끌은 또렷하게 잘 볼 줄 알면서, 제 눈의 들보는 제대로 보지 못한다는 의미를 내포하는 말이다. ‘등잔 밑이 어둡다’는 속담 및 ‘내가 하면 로맨스고 남이 하면 불륜’이란 뜻의 유행어인 ‘내로남불’과도 일맥상통 하는 말이다.

 

작금의 대한민국 상황에서, ‘목불견첩’이나 ‘내로남불’ 등의 의미를 가장 시급하게 되새기며 스스로를 반성해야 하는 집단은 바로 정치인 집단이다. 그들 중에서도 국회의원들이 아닐까 싶다. 여당 야당 할 것 없이 대한민국의 발전보다, 자당의 당리당략을 우선시 하며, 내년 총선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기 위한 비열하고 소모적인 당쟁을 일삼고 있는 국회의원들이 대한민국의 발전을 위한 목전의 현안들을 해결하는데 집중해 주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진정한 정치인이라면 여야 할 것 없이, 당리당략을 떠나 무엇이 진정으로 대한민국을 위하는 일인가를 스스로에게 되물어 보아야 할 것이다. 무조건 상대 당이 잘못이라고 습관적으로 비난하는 행태보다는, 너와 나를 떠난 지공무사한 마음으로 목전의 당면한 현안들을 정견(正見) 함으로써, 자신의 당도 잘못한 것은 잘못했다고 인정하고, 타당도 잘 한 일은 박수를 쳐줄 줄 알아야지만, 비로소 대한민국을 위하는 진정한 정치인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무조건 자신의 당만이 옳고 상대 당은 틀리고 그르다고 비난하는데 정신이 팔려 있다면, 그는 이미 정치인이 아니다. 무늬만 정치인일 뿐, 실상은 눈앞의 이익에 눈이 먼 시정잡배에 지나지 않기 때문이다. 진정으로 대한민국을 위하는 참다운 정치인이라면, 우선 먼저 고삐 풀린 망아지처럼 당리당략을 위해 날뛰는 자신의 마음을 가라앉히고, 서로의 견해 차이를 좁혀가며 위대한 대한민국 건설을 위해 합심 협력해야 한다.

 

당리당략에 영혼을 판 정치인들뿐만 아니라, 삿된 정치인들의 세치 혀에 놀아나는 줄도 모르는 채, 좌우 진영 논리에 빠져 허우적대면서, 대한민국을 끝없는 분열로 치닫게 하고 있는 어리석은 민중들도 깨어나야 한다. 우리 모두가 ‘너 자신을 알라’는 소크라테스의 말과 ‘너희 중에 죄 없는 자가 돌로 쳐라’는 성경 말씀과 “시위시(是謂是) 비위비(非謂非) 왈직(曰直)” 즉, “옳은 것은 옳다고 하고 그른 것은 그르다고 하는 것이야 말로 올곧은 것”이란 순자의 가르침을 꿀꺽 삼키고, 위대한 대한민국 건설을 위해 함께 손잡고 나아가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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