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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 칼럼

[방석영 칼럼]- 천손민족이여 깨어나라 -

거고사추(居高思墜) 지만계일(持滿戒溢)이란 말이 있다. 높은 곳에 거처하면 떨어질 것을 생각하고, 가득 찰 정도로 가졌으면 넘치는 것을 경계하라는 의미의 명언이다. 의역하면 지위가 높을 때는 그 지위가 없어 졌을 때를 생각해서 보다 더 겸손해야 하고, 부자일 때는 방탕과 교만함을 경계하면서 가난하고 힘이 약한 이웃을 배려하라는 가르침으로 이해할 수도 있다.

 

이와 같은 맥락에서 주역(周易)은 ‘하늘 끝까지 올라간 용은 내려갈 길밖에 없음을 후회한다’는 뜻의 항용유회(亢龍有悔)란 효사(爻辭)를 통해, 부귀영달이 극도에 달한 사람은 쇠퇴할 염려가 있으므로 언행을 조심하고 삼가야 함을 강조하고 있다. 높은 곳에 있는 사람이 낮은 곳으로 임하고, 부자가 가난한 이웃을 자신의 몸처럼 돌보는 것이 만고불변의 진리이기 때문이다.

 

항용유회와 관련, 공자(孔子)님은 “항룡은 너무 높이 올라갔기 때문에 존귀하나 지위가 없고, 너무 높아 교만하기 때문에 자칫 민심을 잃게 될 수도 있으며, 남을 무시하므로 보필도 받을 수 없다”고 단호하게 말씀하신 바 있다. 우리 정부의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종료 결정 등과 얽히며, 기존 1조원대의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금을 5조원대로 턱없이 인상할 것을 압박하는 미국 트럼프 대통령에게 가장 시급하고 긴요한 가르침일 듯하다.

 

구소련 즉, 공산국가였던 소비에트 연방이 개혁 및 개방과 함께 붕괴되고 독립국가연합(CIS)과 러시아연방으로 분리된 이후 저절로 미국이 전 세계의 맹주 역할을 하게 됐지만, 트럼프 대통령 이전의 오바마 대통령 때 까지만 해도, 미국은 ‘거고사추’ 내지 ‘항룡유회’의 가르침을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그러나 트럼프 정부가 들어서면서, 무조건 자국의 실리 위주의 외교 정책을 추진, 부자연스럽고 불안정하며 불편부당한 국제정세를 유발시키고 있어 심히 유감이다.

 

이 같은 와중에 청와대는 지난달 30일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를 열고 “NSC 상임위원들은 주한미군 재배치 계획에 따라 평택기지 등으로 이전 완료 및 이전 예정인 총 26개 미군기지에 대한 조기 반환을 적극 추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미국 트럼프 정부의 일방적 외교 횡포에 더 이상 끌려가지 않고 일침을 놓으면서, 제동을 걸기 시작한 것은 천만다행한 일이다. 우리 국민들도 대한민국호가 거침없이 세계로 웅비하도록 개인적 호불호를 떠난 지공무사한 마음으로 일치단결해야 할 때다.

우리 모두가 느슨해진 거문고 줄을 다시 고쳐 매는 ‘해현경장(解弦更張)’의 정신과 임진왜란으로 실의에 빠져 있는 서애 류성룡에게 충무공 이순신 장군께서 써 준 나라를 다시 만든다는 ‘재조산하(再造山河)’의 뜨거운 단심으로 하나 되기를! 그동안 우방이었던 미국과 일본은 물론 중국 등 그 어떤 나라의 불편부당한 간섭에도 전혀 흔들리거나 굴복함 없는 대한민국, 공평무사하고 위대한 대한민국이 되어 전 세계를 유익케 하는 그 날까지, 그 어떤 국론 분열 없이 오직 나라 사랑의 한 마음으로 전 국민이 하나 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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