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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 칼럼

[방석영 칼럼] - 한 손바닥소리-

- 한 손바닥 소리 -

절에 가면 가장 친숙하게 들을 수 있는 소리가 목탁소리와 종소리다.

심신유곡의 산사를 찾아가던, 도심의 포교당을 찾아가든 마찬가지다.

 

목탁소리는 딱! 하면서 일순간 머릿속에서 일어나는 망상들을 끊어내며 ‘지금 여기’에 실존하도록 해준다. 일생생활을 하면서 이런 저런 갈등을 유발시키는, 마음속에 덕지덕지 남아 있는 생각의 앙금들이 꼬물꼬물 올라오는 것을 즉시 사라지게 해 준다.

 

종소리는 꽝! 하고 울리면서 온몸의 세포 하나하나를 공명시킨다. 종소리는 목탁소리와 달리 그 여운이 아주 길게 이어지기 때문에, 우리 몸속에 잔뜩 웅크리고 있는 좁아터진 마음을 온 세상에 두루 두루 퍼져나가도록 한다. 그 결과 우리 마음은 막힘없고 걸림 없는 넓은 순수 의식, 나만을 생각하는 이기적인 마음을 넘어선 원만하고 지공무사한 우주 의식이 된다.

 

특히 절에 가서 종소리가 꽝하고 울리는 순간을 만나게 되면, 그 소리와 하나가 된 채 점점 작아지는 소리를 놓치지 말고 끝까지 따라가다 보면 ‘소리 없는 소리’를 만나게 된다. 끝내 귀로 들을 수 있는 소리가 다하는 곳에 이르러, 귀로는 들을 수 없는 ‘소리 없는 소리’를 ‘귀로 보고 눈으로 듣는 일’이 저절로 가능해 진다.

 

물론 꽝 하고 울린 뒤, 점점 퍼져나가면서 작아지는 소리를 끝까지 놓치지 않고 따라가기 위해선, 평상시에 어느 정도의 고요함을 유지할 수 있는 정(定)의 힘과 집중력이 갖춰져 있어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 그렇지 않으면 종소리가 점점 작아지면서 귀로 들을 수 있는 소리가 사라지면, 한 순간 집중력을 잃게 되면서 또 다른 눈에 보이고 귀에 들리는 대상을 좇아가게 된다.

 

종소리가 작아지면서 귀로 들을 수 있는 소리가 사라지는 순간까지 놓치지 않고 마음을 집중하면, 귀에 들리는 종소리를 듣는 ‘소리 없는 소리’를 듣게 된다. 두 손바닥이 마주치면서 딱 하고 내는 손뼉 소리가 아니라, 한 손바닥이 내는 ‘소리 없는 소리’를 보고 듣게 된다. 지금 이 순간에도 한 손바닥이 내는 ‘소리 없는 소리’가 귓가를 때리고 있다. 한 손바닥이 내는 ‘소리 없는 소리’란 무엇이며, 어떻게 하면 지금 즉시 그 소리를 귀로 보고 눈으로 들을 수 있을까?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여!!! 이 뭣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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