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3.19 (화)

  • 구름많음동두천 7.0℃
  • 맑음강릉 9.4℃
  • 구름조금서울 7.1℃
  • 대전 5.9℃
  • 흐림대구 9.3℃
  • 흐림울산 11.2℃
  • 흐림광주 8.4℃
  • 흐림부산 11.0℃
  • 흐림고창 8.8℃
  • 구름많음제주 11.4℃
  • 구름많음강화 7.3℃
  • 흐림보은 5.1℃
  • 흐림금산 4.6℃
  • 구름많음강진군 9.6℃
  • 구름많음경주시 10.3℃
  • 구름많음거제 12.0℃
기상청 제공

나를 깨우는 부처님 법문

[연화사 원조도안 주지스님 법문] - 마음이 향기로운 사람(82)·(83)

마음이 향기로운 사람(82)

관세음 보살

모든 사람이 평등한 것이 한마음이다.
일어났다 사라지고, 사라졌다 일어나는 끝없는 반복의 연속도 한마음에서 일어난다.
나는 내 마음에 어떤 바탕을 두고 불자로서 살고 있는가?
부모 부부 형제 자매 친구 동료를 동행자로서 자애하며 살아가고 있는가!

혹여, 나만이 편하고 유리한 삶의 조건을 탐하며 안주하지 않는가를 늘 살펴야 한다.

수행과 기도는 자기를 깊이 들여다보는 공부다.
외면에 부딪치는 자기가 아니라 내면에 부재된 한마음의 깊이를 사유하라는 말이다.
밖에서 오는 형상을 쫓아 갈등하지 마라.
그 갈등의 삼독이 뜨거운 불길에 점화되어 비교의 전쟁을 낳고
애증의 집착, 미움과 증오의 절망으로 한마음이 천갈래 만갈래가 되는 것이다.

나무 대자 대비 관세음보살!
사람이기에 삶이란 생에서 갈등이 없을 리 없다.
천갈래 만갈래 찢어질 때의 한마음을 관세음보살이 아니면 누가 풀어주리!

적어도 열 번만 관세음보살을 불렀으면 아기를 업고, 말리는 어린 아들 마저도 같이 아파트에서 뛰어내리는 참혹한 일은 하지 않았을 것이다!
전 남편을 살해한 여인이 단 한 번만이라도 관세음보살을 염했더라면 그렇게 잔혹한 행동은 하지 않았을 것이다. 

관세음보살은 구고 구난 관세음이다.
화나고 분노한 마음을 용서로 채워준다. 
관세음보살은 사생 자모 관세음이다.
답답하고 어렵고 용납되지 않은 철벽이 앞을 가릴 때

일심으로 부르면 반드시 나타나 가피를 내린다.
얼마나 절절하고, 답답하면 뛰어내렸겠는가!
부부간 친구간 동기간 친할수록 가슴에 상처주는 말을 해서는 안된다.

사람은 누구나 마음에 분노와 갈등의 불이 타면 앞이 잘 보이지 않는다. 
끓는 마음을 조복 받기란 어렵다. (그래서 항복기심이다.)
분노하고 들끓는 마음을 가라앉히는 데는 염불이 최고다.
성나고 화날 때 관세음보살 10번만 불러도 가라앉는다.

왕이 지배하는 세상에도 억울함이 있고,

자유 민주 법치국가에서도 억울함은 늘 있기 마련이다.
사랑보다 무서운 분노는 없다.
좋은 직장, 좋은 학벌, 부잣집에 시집가고 싶고, 보내고 싶은 마음과 생각들이 있다.

자기의 안전한 삶과 자녀를 사랑하는 마음이 죄는 아니다.

그러나 이 세상은 보장되고 평탄한 그런 삶이 없음을 알아야 한다.

미완성의 길, 그것이 예약된 우리들의 내일이다.

부족하고 모자람이 순리다.
한마음 속에 대자 대비의 관세음보살이 늘 함께하신다.
성나고 억울하고 분하고 섭섭할 때

관세음보살을 108번 부르면 관세음보살이 나타나 구원해주신다. 


마음이 향기로운 사람(83)

다선일미/茶禪一味

사랑하고 보살피며 살아가라. 

먼저 자신의 몸과 마음을 잘 다스려서 평온하고 안락한 자신을 만들어라.
자신의 가정에 항시 마음의 눈을 뜨고,

바쁘고 두서없이 살아가는 가족을 평온한 낙원에서 쉬게 하라.
 

“힘들고 지친 가족에게” 맑고 고운 미소와 따뜻함으로 맞이하는 주부가 되어라.
그와 같이 자신의 마음을 챙기면

순간마다 찾아드는 기쁨과 행복감에 삶의 보람을 찾을 것이다.
 

이 모든 여유는 한 잔의 차(茶)를 마시는 일상에서 얻을 수 있다.
한잔의 차를 마시면 스스로 마음이 다스려져서

온전히 존재하는 자신의 여유를 볼 수 있게된다.


차 달일 물을 끓이고 다포를 펴며 다기(茶器)를 정돈하다보면

어연 자기도 모르게 무심으로 들어가 선정(禪定)에 들게 된다.
“마음이 챙겨지는 따스한 차(茶), 차 한 잔이 실참의 수행자가 되는 것이다.”
만약 이러한 생활의 기쁨을 모르고, 마음 밖에서 얻어진 환락, 여건과 물질에서 행복을 찾는다면 그는 끝없는 망상과 집착, 번뇌와 갈등에 목 마른 허기진 사람이 될 뿐일 것이다.

“아름다운 삶”이란 결코 화려한 곳에 있는 것이 아니다.
바로 지금 마음을 챙길 수 있는 시간,

차의 향(香)에서 아름다운 자기를 발견할 것이다.
한잔의 차속에 “삶”과 “인생”의 경이로움이 묻어나서 지금 마신 차,

그 차 한 잔 속에 행복의 기적이 숨어 있음도 느껴질 것이다. 
“한잔의 차 속에 구름이 담겨 흘러가고”

아직 오지 않은 따스한 봄날 춤추는 나비도 담겨 있음을 눈치 챌 수 있을 것이다.
찻잔 속의 구름을 마시고, 찻잔 속에 담긴 봄, 봄의 여신을 마시는 것이다.

그래서 “다선일미(茶禪一味)”요. 선다일미(禪茶一味)라 한다.

바쁘고 쫓기는 삶의 일과에서 조용히 차 한잔을 마시는 의미는

새로운 여유의 통찰로 자각의 지혜로 묻어나는 기회가 되어지는 것이다.

삶에 여유로움이 저절로 수행정진 되어지는 것이다.
 

우리 인간은 환경의 속물이다.
가정의 환경은 오직 주부의 손길과 너그럽고 순수한 넉넉한 마음에 달려있다.

하루 한번 차를 다려 마시는 시간이 곧 마음 다스리는 시간이다.

차 마실 준비의 과정으로 자연스런 선정에 들게 되고, 
고요함으로 온전한 자성을 만나는 기회가 된다.

 

차 한잔은 불성의 “무진 법문”을 되새기는 “참회기도”도 되는 것이다.

조용히 마시는 차, 차 한잔의 시간이 자연스런 하(夏) 안거(安居)가 된다.

분주한 마음을 접고, 하고싶은 일도 잠시 쉬어라.
차 한잔의 여유가 살아있는 실참이고 정진이다. 
차 한잔 마시는 마음의 여유가 고뇌의 매듭이 풀리게 하고,

마장 장애를 스스로 물러가게 하기도 한다.
차를 달여 마시면 인생의 새로운 기적을 만나기도 한다.
불자라면 혼자서 하루 한 번 차 마시는 여유로움의 시간을 꼭 가지길

간절한 마음 내어봅니다.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