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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깨우는 부처님 법문

[연화사 원조도안 주지스님 법문] - 마음이 향기로운 사람(44)·(45)

마음이 향기로운 사람(44)

우연이 아니다.
우리의 만남은 우연이 아니다.

 

초조 달마 스님께 2조 혜가 스님이 법을 전수받고 혜가 스님께서 3조 승찬 스님께 법을 전하며, 승찬 스님께서 4조 도심 스님께 법을 전한다. 도신 스님께서 5조 홍인 스님께 법을 전수한다.


홍인 스님께 더벅머리 나무꾼인 글자도 읽을 줄 모르는 6조 혜능 스님이 찾아와 만나서, 인가법 전수의 상징인 초조부터 이어온 의발 전수를 그친다.
증표의 상징인 부처님의 가사와 발우가 전승의 전통이 다툼이 되었기 때문이다.
오늘날의 문중 파벌 당파 싸움이 그러한 현상과 같은 일이 일어날까 하는 맥락이다.

육조 혜능 스님께서 깨우치신 인간의 마음에 대한 오도송이다.
누구나 사람의 본래 자성은 청정하여 맑고 곱다.
누구나 사람의 본래 자성은 생멸 영원하여(태어나고 죽음)이 없다.
누구나 사람의 본래 자성은 구족하여 모자람이 없다.
누구나 사람의 본래 자성은 부동(不動)하여 시비가 없다.
하여 자성으로부터 모든 만물이 생성하는 것이라 하셨다.
이보다 마음에 대한 정의가 있겠는가?

5조 홍인 스님께서 6조 혜가 스님께 이르신 말씀이다.
자신의 마음을 모르는 사람은 불교를 배워도 소용이 없다.
자성을 보는 사람이라야! 인천(人天)의 장부(丈夫)라 하셨다.
마음이 있으니, 불성이 있고, 불성이 있으니, 성불의 씨앗이 있다.
그래서 중생인 우리도 누구나 한결같이 불성의 종자가 있다는 부처님의 말씀이다.

불교와의 만남은 정말 우연이 아니다.
명예와 권력을 쟁취하여, 남을 제압하여 기득권을 가지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이득을 취하여

자기만 배부르려는 그런 마음을(삼독심) 스스로 배제하는 것이 불심이다.

불교의 대승적 가르침은 가난하고 소외된 이웃을 돕는 것도 좋지만,
권력과 직권을 남용하지 않게 하며 가진 자가 베풀어

공생 공존하는 이치를 알게 하고, 가난하고 소외되지 않도록 복을 짓고

공덕을 쌓을 줄 아는 지혜를 가르쳐 주는데 있는 것이다. 


만남 중에 가장 소중한 만남은 자신과의 만남이다.
자성이 갖춘 무궁무진한 불성을 알아차리는 깨우침이다.
안되는 일 없고, 성불할 수 있는 모든 능력은 자신이 소지하고 있다는 것이

육조 혜능 스님의 가르침이다. 


마음이 향기로운 사람(45)

가슴으로 들어라 

연꽃이 흙탕물에 피듯이 
우리들도 오탁 악세에 살면서도 아름답게 피어나야 한다.
탐·진·치 삼독에 살아가지만 얼마든지 반야와 자비의 꽃을 피울 수 있는 존재다.

다만 행하고 행하지 못하는 망설임에 머무는 것은
마음(業識)을 조복받지 못해서 일뿐이다.


이치와 의미를 충분히 알고 살지만 행동하고 실천하지 못하는 것은 
업식의 주는 아집에 빠져 헤어나오지 못하기 때문이다.
실천하고 행동하지 못하는 잠재의식이 바로 업식(業識)이다.
주저하고 망설임에서 깨어나는 공부가 기도하고 불공드리는 마음이다.

보리(菩提)의 꽃은 “번뇌”에서 피어난다.
번뇌(人生)없는 보리는 피어나지 않는다는 말이다.
번뇌(人生)가 보리의 꽃을 피울 수 있는 이치는

망설이고 주저하는 업식을 통해서 깨어날 수 있는 용기(믿음)을 말하는 것이다.
나를 비방하고, 나를 괴롭히고, 나를 홀대하는 사람이

나를 공부하게 하는 “선지식”인 것이다.
인생의 시련, 고통과 상처가 진정한 삶의 행복인, 보리의 꽃을 피워

행복의 열매를 맺게 하는 것이다.

부처님께서 “진여 불성”의 씨앗이 모든 이들, 우리들의 가슴에 싱싱하게 도사리고 있다고 하셨다.
자기의 아집에 갇혀, 자기 감옥을 만들지 마라.
“색즉시공 공즉시색”을 공부하지 않으면

천 억을 가지고도 가난하게 인생을 살다가게 된다.
부드럽고, 향기로운 말이 적고, 성내고 짜증내는 말을 많이 하고 산다면

그 역시 시시비비에 걸려 추적이다 살다가 가는 사람이 된다.
악한 왕비나 폭군은 그들의 종말이 처참했다.
한입으로 하는 말이라도 의견과 시비는 다르다.

머리로 듣지 말고 가슴으로 들어라.
다정한 말은 그의 가슴으로 깊은 곳, 마음으로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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