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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예의 매력에 흠뻑 빠져 살아요”

주부 서예가 석동란씨

 
바쁜 일상불구 녹록치 않은 이력자랑
각종 언문서적 찾아 익히며 자기개발

구미시 도량동에 사는 주부 석동란(石東爛)씨는 평범한 40대 아줌마다.
매일 아침 일어나 밥도 하고 빨래도 한다.

하지만, 여기까지가 석동란씨의주부로서의 일상이다.
남편과 아이들 챙겨 학교로, 직장으로 내보내고 나면, 그녀는 어느새 서예가의 모습으로 돌아간다.

“철없던 시절 취미로 시작한 서예가 좋아 하다보니, 이제는 그것이 삶의 가장 소중한 부분이 됐을 정도로 그 매력에 빠져 살고 있다”는 그녀는 아마추어의 그것이라 보기엔 녹록치 않은 정도의 수준높은 솜씨를 자랑하는 전문 서예인이다.

각종 서예전에서 받은 상만도 수십여개에 이를 정도다.
강암서예대전 대상(초대작가), 추사휘호대회 문화관광부장관상, 경상북도 서예대전 대상, 전국휘호대회(국서련) 특선 및 입선. 월간서예대전 특선, 매일서예대전 특선 등 서예가로서의 그녀는 어디 하나 흠잡을 때가 없을 정도의 이력을 자랑한다.

하지만, 그녀는 서예에 관한한 늘 부족하고 그 끝을 알 수 없다고 말한다.
초등학교 5학년 때 담임선생님의 눈에 띄어 서예부로 들어간 뒤부터 한시도 붓을 놓지 않았다는 그녀는 서예에 대한 목마름과 부족함을 채우기 위해 지난 1997년 대구예술대학 서예과에 입학하는 등 체계적인 서예 공부를 해 오고 있다.

그녀가 뒤늦게 학업을 하게 된 데에는 남편 이남수씨의 도움이 컸다.
지난 1990년 서예를 인연으로 그녀와 부부연을 맺게 된 남편 이씨는 서예에 관한한 그녀의 튼실한 후견인이자 동반자다.

남편의 보다 큰 이해와 도움에 힘입어 대학을 무사히 마친 그녀는 현재 대전대학교 대학원에 다니며 석사과정 코스를 밟고 있다.

금오산 자연보호헌장비문을 쓴 것으로 알려진 혜정 유영희 선생으로부터 서예인의 기본 자질과 그 기본 서체를 배우고 익혔다는 그녀는 최근 밀물 최민렬 선생을 만나면서부터 우리 고유 한글이 주는 또다른 매력에 흠뻑 빠져 있다.

남편과 함께 인터넷을 뒤져 각종 언문 고서적들을 구해 보며 혹여 아름다운 문체의 글을 만나게 되면 수십, 수백번씩 써보며 자신만의 서체를 익혀 나가고 있다.

“아무리 머리가 복잡해도 붓을 잡으면 잡생각이 사라지고 마음이 편안해 진다”는 석동란씨.

잡다한 일상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길을 찾아 묵묵히 가고 있는 그녀야 말로 진정 이 시대가 바라는 고수의 모습은 아닌지 되새겨볼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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