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김천시민들이 낙동강홍수통제소의 잦은 홍수특보 발령에 불안감을 토로하고 있다.
지난 9월 태풍‘타파’와 개천절에 온‘미탁’이 김천에 많은 비를 뿌리는 동안, 낙동강홍수통제소는 낙동강 지류인 감천에 위치한 김천교 지점에서 홍수주의보 및 경보를 발령했다.
김천교의 홍수특보 발령 기준은 홍수주의보가 수위 1.5m, 경보가 2.5m이며, 태풍‘타파’당시에는 수위가 1.46m, ‘미탁’당시 2.52m로 각각 주의보, 경보가 발령됐다.
하지만 김천교 높이는 5m나 되어 실제로는 하천의 절반밖에 차오르지 않은 상황이었다. 홍수경보가 발령된 당시에도 하천 수위가 여유가 있어 주민대피령 등은 내려지지 않았다.
문제는 기준값이 현실에 맞지 않아 충분히 여유가 있는 상황에서도 홍수주의보나 경보가 발령되자 한밤중에 김천시민들이 불안감에 떨어야 했다.
또한 김천시에 홍수특보 발령 문자알림서비스를 받은 시민들의 문의전화가 빗발치자, 태풍 대응에 온 행정력을 집중해야 하는 급박한 상황임에도 시민들을 안심시키기 위해 행정력이 분산되는 등 오히려 태풍 대처능력을 약화시키는 결과를 가져왔다.
더 큰 문제는 잦은 홍수특보발령으로 시민들에게 안전 불감증을 줄 수 있다는 점이다. 낮은 기준값 설정으로 태풍이 올 때마다 잦은 홍수특보가 발령된다면, 실제로 수위가 차오른 급박한 상황에서 주민대피령 등 긴급조치가 제대로 이루어질지 의문이다.
실제로 홍수특보 발령 문자알림서비스가 발송된 이후, 시민들이 직접 김천교의 수위를 확인하고자 현장을 방문하는 등 태풍이 오고 있는 도중에 시민들이 위험에 노출되었다.
김천시는 태풍 ‘타파’가 지나간 이후 홍수특보 발령 기준에 대하여 낙동강홍수통제소에 기준 재검토를 요청하는 공문을 보냈으며, 향후 기준 재검토를 위한 기관간 협의를 추진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