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기부 산하 한국중소벤처기업유통원(이하 한유원)에서 운영하는 행복한 백화점의 상품권 사용률이 정작 중소기업 정책매장인 ‘판판샵’에서의 사용률이 매우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중소기업 판로 지원을 목적으로 1999년 행복한 백화점을 설립하였고, 한유원은 2011년부터 실제 판로개척이 어려운 중소기업 제품의 판매를 지원하기 위해 정책매장(판판샵)을 운영하고 있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구자근 국회의원(국민의힘, 구미갑)이 한유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한유원은 최근 2020년부터 2024년까지 총 29.9억 원의 상품권을 발행하였으며, 같은 기간 29억 원의 상품권이 행복한 백화점 내에서 사용되었다.
하지만 이 중 행복한 백화점 내 정책매장 판판샵에서 결제된 금액은 매우 저조한 것으로 드러났다. 행복한 백화점 내에서 결제되는 상품권 전체 사용금액 대비 매년 5% 수준에 그치고 있다.
정책매장은 우수한 상품을 보유하고도 판로개척에 어려움을 겪는 기업들의 제품을 직접 한유원이 선정 절차를 통해 입점시키고 판매를 지원하는 공간이다. 행복한 백화점의 경우 정책매장 외 다른 일반 매장들 또한 중소기업이다. 하지만 이미 자립 경영기반이 구축되고 판매 역량을 갖춘 일반 매장과 달리 정책매장은 실제 정책적인 지원이 절실한 업체의 제품들을 판매하는 곳이다.
그럼에도 한유원이 행복한 백화점 내 판매 촉진을 위해 정책적으로 발행하는 상품권마저 판판샵이 외면당하면서 정책매장 운영에 대한 실효성 문제가 다시 한번 제기됐다. 구자근 의원은 “매장 규모, 제품 가격들의 차이를 감안하더라도 정책매장에서 사용률이 매우 낮은 수치”라고 지적했다.
실제 정책매장 운영 효과에 대하여는 많은 지적이 제기되어왔다. 실제 정책매장 매출은 2020년 대비 2024년 20% 수준으로 감소하였고, 한유원에서도 정책매장 운영 방식의 전반적인 재검토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구자근 의원은 “실제 판매 하나하나 소중한 작은 기업들의 제품을 선보이고, 판매를 지원하는 것이야말로 행복한 백화점의 존립 이유이자 사업 본연의 취지”라면서 “정책매장에 대한 실효성 문제가 오래 지적되어온 만큼 한유원은 효과적인 정책매장 운영 개선책을 내놓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