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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ㆍ예술

권우상 명작 동시 = 들풀처럼

 

 

권우상 명작 동시 = 들풀처럼

 

       들풀처럼

 

누가 알려주지 않아도

바람이 찾아올 땐

들꽃은 누워버린다

 

키 크다고 뽐내도

바람 앞에선

키를 낮춰야 하고

 

낮추지 못해

부러져버리는 나무들

 

바람이 부는대로

몸을 맡기는 들풀에게

쓸개 없다 비웃을지라도

 

슬기롭게 사는 것이

어떤 것인지

 

씩씩하게 사는 것이

어떤 것인지

 

거기서 얻는 행복이

어떤 것인지 들풀은 안다

 

눈보라 비바람에

허리가 휘청거리고도

절망하지 않는 모습

 

흔들릴 때마다

사랑과 눈물로 키는

마디 하나씩 쑥쑥 자란다

아프면 아픈만큼

따뜻한 어깨가

한 뼘씩 넓어진다

 

들풀이라고

멸시하면 안돼

사는 방법이 다르자나

나도 들풀처럼 살거야.

 

ㅇ매일신문 신춘문예 동시부문 당선

ㅇ부산MBC문예상 동시부문 당선

ㅇ청구문화재단 문학상공모 동시부문 당선

ㅇ창주문학상 동시부문 당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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