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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우상 칼럼 - 종교 신앙의 참의미

칼럼

 

 

                                  종교 신앙의 참의미

 

 

                                                          권우상

                                                명리학자. 역사소설가

 

 

오늘날 이 시대의 상황은 독선적 이기주의가 만연하고 편견과 아집이 팽배해 있음을 숨길 수 없는 사실이다. 이웃이 고통을 당해도 어린이가 쓰러져도 강 건너 불구경 하는 양상으로 되어 가는 것이 오늘의 현실이다, 이것은 날로 발전하는 사회의 시류속에서 물질문명에 의해서만 행복을 추구하겠다는 생각에 기인한 인일한 생활의 집착력과 다원화된 사회구조의 형성에서 오는 윤리적 도덕적 인생관을 상실했기 때문이다. 이는 곧 경제적 윤택만이 인간 행복의 궁극적인 목표인양 치부하는 인간성의 몰락이라고 할 수 있다. 이로 인해 인간의 정신문화는 황폐해지고 비인간화의 심화현상은 더욱 두드러지게 나타나 적지 않는 사화병리 현상을 유발케 하였다.

 

 

그렇다면 이러한 병리현상을 어떻게 치유해야 할 것인가? 우리는 이 문제에 대해 광폭적이고 고차원적인 종교 영역에서 인간 가치를 모색해야 할 것이다. 인간생활을 영위하는 가장 기본적인 힘은 인생관에서 분출되고 인생관의 정립은 종교에서 다듬어지면서 심령의 내재에 확립돼야 한다. 근검절약 하는 생활 태도라던가 불우한 이웃을 돕고자 하는 마음과 태도는 기독교에서 말하는 박애정신과 불교에서 발하는 자비심에서 나오는 것이며 이런 박애정신과 자비심은 종교적 영역이다.

 

 

인간은 누구나 <>라고 하는 위치만 의식하기 쉽다. 자칫하면 <>만 있고 <>이 없기 마련이다. 건강한 사회란 <><>이 공존하는 사회다. 인간은 누구나 <>이라는 위치를 잊기 쉽다. <>이 없는 <>의 위치만을 생각할 때 사회에서의 갈등은 더욱 증폭된다. 종교는 바로 이런 <>만이 아니라 <>과 더불어 함께살아가는 방법을 가르친다. 또한 종교는 <><>의 위치를 확고히 관찰할 수 있는 좌표를 제시해 준다. 사회구조가 다원화된 오늘날은 권위와 물질적인 풍족을 꾀해야 하는 갈등 속에서 신음하는 현대인들은 극심한 정신질병 상태에 빠져있다.

 

 

이러한 정신적 질병의 치유는 종교가 아니고서는 불가능하다. 물론 그 방법은 종교의 사회화 내지 세속화가 아니고 순수한 성역화로서의 종교와 고유한 순수성에 의해 정신공해를 씻어내고 진실한 신앙심을 가질 수 있는 종교의 신성화가 유지될때 가능하다. 현대의 복합적이고 감각적 합리주의의 집단속에서 모든 욕망과 집착을 탈피하고 일말의 세속적인 사실도 없이 여유있고 가장 편안한 마음 자세로 신앙생활을 하는 승직자의 모습은 그윽한 향수를 느끼게 한다.

 

 

다변화된 현대 사회의 복잡한 현실은 참된 <>의 실상을 보지 못하고 허상을 쫓아 방황할 때 그 인간은 <>에게 회기할 수 있는 마음의 여유를 가질 수 없게 된다. 그러나 그 신앙이 그 사람의 가슴속 깊이 닿아 사무치는 열정으로 울리는 생명의 음파 즉 투철한 신념에 의한 간절한 희구가 아니면 그 사람의 신앙은 한낱 피상적인 행위에 불과하며 인간 자신의 영적 내면성에 갖추어진 무한한 가능성을 한 가지도 불잡지 못하고 오히려 맹목적인 신앙의 압박에 붙잡혀 자기 관념의 노예가 되어 어리석음만 가져 온다.

 

 

신앙의 참 의미는 그 무엇보다도 노예화가 아닌데 있다. 인간의 본질을 파악하고 무한한 인간성의 개발로 <>란 존재를 올바른 가치관으로 무장해 정립하고 깨달음을 얻어 자유인이 되는데 그 궁극적인 목적이 있다. 인간의 육신은 하늘에 떠 다니는 구름처럼 무상한 존재이다. 끊임없는 동요와 변질될 수 있는 존재의 가변성적인 의식작용이 무상한 육신 위에 누적될 때 인간에게는 연륜이 쌓이고 연륜이 쌓일수록 사물을 보는 안목이 깊어지며 자연이나 예술에 대해 더 많은 관찰로 많은 감동을 받는 것이다.

 

 

인간은 인생의 근본적인 문제의 해답이 없는 한 영혼의 참만족과 행복을 가질 수 없다. 그러나 종교는 인생 문제에 대한 가르침을 준다. 따라서 우리는 종교신앙에 눈을 뜨므로서 인생의 근본적인 문제의 해결을 찾을 수 있다. 근본적으로 악으로 키우는 인간의 부패한 근성과 삐뚜러진 심성을 바로 잡을 힘은 어디에도 없다. 인간은 스스로 자신을 똑바로 세울 수 있는 힘이 없는 것이다. 연륜이 쌓인 사람의 신앙은 진지한 구조적 자세에 의해 가치로 판단된다. 더 높은 신앙적 구도에 뜻을 둔 사람이라면 어떤 고통이나 환란속에서도 가슴속 심령의 깊은 곳의 열의가 식지 않으며 그 신념은 의연할 것이다. 정신과 육신을 냉각시키는 어떠한 시대적 시련이나 개인적 고난이 닥쳐도 능히 극복할 수 있는 인내와 관용, 그리고 삶의 지혜를 가질 수 있다. 여기에 종교 신앙의 참의미가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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