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칼럼
양의 탈을 쓴 거짓 예언자
권우상
명리학자. 역사소설가
이 세상에는 얼마나 많은 종교가 있는지 아는 분은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한 자료에 따르면 전 세계에 19개의 주요 종교와 약 1만여 개의 군소 종교가 있다고 한다. 그만큼 종교의 선택폭이 넓어진 것이다. 따라서 종교를 선택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어떤 사람들은 종교가 하나의 산으로 가는 여러 갈래의 길과 같다고 말하지만 그들 생각에 어떤 길을 선택하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어느 길로 가든 같은 목적지에 도착하게 되기 때문이다. 기독교의 경우 그들은 전능하신 하느님이 한 분뿐이므로 모든 기독교는 결국 그분에게 인도해 준다고 생각한다. 불교 역시 부처님이 인도해 준다고 생각한다.
역사상 가장 존경받는 종교 교사는 예수 그리스도시다. 예수 그리스도는 제자들에게 “좁은 문으로 들어가라”고 하시면서 그 이유를 이렇게 말씀하셨다. “멸망으로 이끄는 문은 넓고 길도 널찍하여 그리로 들어가는 자들이 많다. 생명으로 이끄는 문은 얼마나 좁고 또 그 길은 얼마나 비좁은지, 그리로 찾아드는 이들이 적다.”(마태 7:13, 14, 성경 : 가톨릭판).
예수께서는 정말로 일부 종교가 “멸망으로” 인도한다고 말씀하신 것일까? 아니면 하느님을 믿지 않는 사람들만 넓은 길을 가고 있고 하느님을 믿는 사람들은 종교에 관계없이 생명으로 인도하는 좁은 길을 가고 있다고 가르치신 것일까? 예수께서는 길이 두 가지 뿐이라고 언급하신 후에 이렇게 말씀하셨다. “거짓 예언자들을 조심하여라. 그들은 양의 탈을 쓰고 너희에게 나타나지만 속에는 사나운 이리가 들어 있다.” (마태 7:15, 공동번역 개정판) 얼마 후에 그분은 이렇게 말씀하셨다. “나더러 ‘주님, 주님’ 하는 사람이라고 해서 다 천국에 들어가는 것이 아니다.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뜻을 행하는 사람이라야 들어간다.” (마태 7:21, 새번역)
어떤 사람이 예수가 예언자라고 하거나 예수가 자신의 “주님”이라고 주장한다면, 그를 종교가 없는 사람이 아니라 하느님을 믿는 사람이라고 보는 것이 합리적일 것이다. 여기서 예수께서는 어느 종교나 다 좋은 것은 아니며 종교를 가르치는 사람들을 모두 다 신뢰해서는 안 된다고 경고하신 것이 분명해 보인다. 성서는 올바른 종교의 길을 찾는데 도움이 되는 믿을 수 있는 도로(道路)의 지도(地圖)와 같다. 모든 길이 하느님에게로 인도하는 것은 아니라면, 수많은 길 중에 생명으로 인도하는 좁은 길을 어떻게 찾을 수 있을까? 한 사례를 생각해 보겠다.
대도시에서 당신이 길을 잃었다고 가정해 보자. 당신은 길을 물을 것이다. 그런데 한 사람은 왼쪽으로 가라고 말하고 다른 사람은 오른쪽으로 가라고 말하고 또 다른 사람은 어디든 제일 좋다고 생각되는 방향으로 가라고 한다. 그런데 어떤 사람은 믿을 수 있는 지도를 한 장 꺼내 주며 정확한 길을 알려 준다. 그리고는 당신이 보고 길을 찾아갈 수 있도록 그 지도를 준다. 말로 보다 지도(地圖)를 손에 쥐면 목적지를 찾아갈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길 것이다.
그와 마찬가지로 올바른 종교의 길을 선택하기 위해서도 믿을 수 있는 영적(靈的) 도로 지도가 필요하다. 그런 지도가 있을까? 물론 있다. 그 지도는 바로 성서인데, 성서는 이렇게 알려 준다. “모든 성경은 하나님의 영감으로 된 것으로, 교훈과 책망과 바르게 함과 의로 교육하기에 유익합니다. (디모데 둘째 3:16, 새번역)
대한민국을 한바탕 뒤흔들어 놓은 교주 유병언에서 보았듯이 종교(구원파)를 잘못 선택하면 재산도 잃고 가족도 잃을 수 있다. 종교를 선택한 일은 그만큼 중요하다. 올바른 종교와 사이비 종교를 구별하는 방법에 관한 예수의 말씀은 우리의 가슴에 담아야 한다. “좋은 나무는 모두 좋은 열매를 맺고, 나쁜 나무는 나쁜 열매를 맺는다. 좋은 나무가 나쁜 열매를 맺을 수 없고, 나쁜 나무가 좋은 열매를 맺을 수 없다.” (마태 7:17, 18, 쉬운성경) 좋은 나무를 식별하는 징표로 성서에 좋은 내용이 기록돼 있다. 하지만 상식으로 판단해서 다음의 사항을 유의해 봐야 한다.
ㅇ 자발적인 헌금이 아니라 목표액을 정해 돈을 강요하는 일 ㅇ 교회에 나오다가 안 나오면 집에 찾아와 협박을 하는 행위 ㅇ 그 종교의 교주가 절대적인 하느님처럼 예언자라며 떠받들도록 하는 행위 ㅇ 교단 계열의 업체 제품을 집단 교육을 통해 강매하는 행위 ㅇ 성서 내용을 왜곡하여 교주 개인적인 이념이나 철학을 신도들에게 세뇌 교육을 시키는 행위 ㅇ 음란행위를 미화하는 등은 사이비 종교라고 보면 틀림없을 것이다. 교주로 자처하면서 신도들에게 돈을 강요하여 수천억원의 재산을 은익 또는 해외로 불법 반출하고 여객선으로 300명을 상회하는 어린 생명이 바다에 수장된 원인을 제공하여 세상을 발깍 뒤집어 놓은 유병언이 성서에 나오는 양의 탈을 쓴 거짓 예언자가 아닌가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