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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우상 칼럼 - 태풍에도 견디는 거목이라야 한다

칼럼

 

 

                      태풍에도 견디는 거목이라야 한다

 

 

                                     권우상

                                           명리학자. 역사소설가

 

 

한국 정당들은 당명을 자주 바꾼다. 정당 역시 창당 했다가 사라지는 당(黨)도 적지 않다. ‘국민참여당’이 그 대표적인 사례다. 당시 이 정당이 발표한 정강정책을 보니 북한의 노동당이 내세우는 주장과 별로 다를바가 없다는 생각에 씁쓰레한 마음을 금할 수가 없었다. ‘국민참여당’ 탄생 소식에 민주당(현재 새민연)은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고 있었다. 야당의 분열을 우려해서였던 같다. 한국 정당이 당명을 자주 바꾸다 보니 그 당의 역사가 얼마나 되었는지 알 수도 없다.

 

 

민주당과 공화당 양당 구조를 견지하고 있는 미국은 두 당 모두 200년을 존속하고 있다. 이에 비해 한국의 정당은 부끄럽기 짝이 없다. 이처럼 들풀처럼 쉽게 생겨나고 낙엽처럼 쉽게 당명이 사라지는 정당을 보는 국민들의 생각은 어떤지 궁금하다. 나는 관상에 일가견이 있는데 정치인들 중에 국가를 이끌어 갈만한 대물(大物)이 없다. 그러다 보니 반기문 총장 영입설이 나오고 있다. 이승만 박사나 조병옥 박사 정도는 아니라 하더라도 거기에 근접한 인물도 없다는 것이 문제다. 혹여 인물이 있어서 물어보면 혼탁한 한국의 정치판에는 관심이 없다고 한다.

 

 

2년전 국회의사당 안에서 흰두루마기를 입고 촌스러운 턱수염을 입가에 달고 마치 격투기 선수처럼 이리저리 날라 다니던 분이 검찰에 고발되었다기에 폭력을 행사했으니 당연한 일로 생각했다. 그런데 당시 그 분에게 내린 법원의 판결을 보면 무죄였다. 한국 정치판이 싫다는 사람의 마음을 읽을 수 있는 대목이다. 이런 판결은 국민의 정서로는 좀처럼 납득하기 어렵다. 만일 내가 이처럼 폭력을 행사했다고 했을 때 과연 나에게 무죄로 판결이 내려질지 의문이다. 이런 모습을 보면서 앞으로 이 나라가 어떤 위기를 맞을 것인가를 나 스스로 고민을 했었는데 그것이 지금 현실이 되었다. 흰두루마기 입은 분에 대한 판결이 아니라도 이따금 정치인에 대한 일반인의 상식을 뒤엎는 판결을 왕왕 볼 수 있다.

 

 

Trust no Future, howe'er pleasant !

Let the dead past bury its dead !

Act - act in the living present !

Heat within, and God o'erthead !

- H.W. Longtellow (1807 - 1882)

아무리 즐거워도 미래를 망각하지 말고

과거는 죽는 것, 스스로 땅에 묻게 하고

활동하라, 활동해, 살아 있는 현재에

가슴속에는 사랑을, 머리위에는 하나님을

 

 

롱펠로우는 미국을 대표하는 가장 건전한 시인 가운데 한 사람이었다. 그의 <인생찬가> (Apsalm of life)는 롱펠로우의 긍정적인 인생을 엿볼 수 있는 대표적인 시라고 할 수 있다. 이는 19세기 미국의 활기찬 모습이기도 했다. 그런데 지금의 미국은 침몰하는 소리가 들린다. 19세기 미국의 모습은 더 이상 볼 수 없을 것 같다.

 

 

지금과 같은 한국정치판 모습으로는 대선 후보감으로 고민하지 않을 수가 없는 것은 당연하다. 반기문 총장 영입설도 그래서 나온 것이다. 여.야가 친박, 친이 - 친노, 비노의 계파 갈등으로 민생법안은 외면하고 자기들끼리 싸우는 것은 정당을 이끌어 갈만한 리드가 없기 때문이다. 정당 하나도 이끌어 가지 못하는 당(黨) 대표가 어찌 한 국가를 이끌어 가는 대통령이 되겠는가.

 

 

한가지 분명한 것은 연약한 풀잎은 바람이 없는 평온한 날에는 살아가지만 강한 태풍에는 쓰러져 버린다. 유사시 북한과 언제든지 전쟁을 해야 하고 중국, 러시아, 일본 등 강대국 틈새에서 생존해야 하는 한국의 지형적인 특수성을 고려하면 풀잎과 같은 연약한 인물은 안되고 강한 태풍에도 견디는 거목(巨木)이 대통령이 돼야한다. 하지만 거목이 보이지 않아 안따깝다. 현 상황에서는 여.야 정당이 대통령 후보를 내놓고 어느 한 쪽이 당선돼도 북한의 오만한 기세를 꺾고 국민의 삶이 더욱 향상될 것이라고 기대하는 국민은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북한의 핵위협과 주변 강대국들 틈에서 생존할려면 대통령은 탁월한 능력과 강력한 리드쉽으로 태풍에도 견디는 거목(巨木)이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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