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미일보 창간 7주년 기념 칼럼
도덕적 양심 바탕으로 각광 받는 신문
권우상
명리학자. 역사소설가
요즘 우리 사회에는 신문이 넘쳐난다. 신문이 많다는 것은 독자의 편에서 보면 읽을 꺼리가 많아 즐거운 현상이다. 문제는 환경이 열악한 지방신문이 중앙지와 경쟁헤야 하는 일이다. 강자는 살고 약자는 죽는 것이 생존경쟁의 엄격한 규칙이라 하더라도 공정하게 경쟁할 수 있는 룰이 없다는 것이 문제다. 이런 악조건을 돌파하기 위해서는 지방신문도 경쟁력을 갖추어야 한다. 남이 하는대로 좇다 보면 남보다 앞에 서지를 못한다. 그래서 남이 구사하지 못하는 기발한 아이디어가 필요하다
경북의 산업경제 중심지인 구미는 도시의 발전적인 측면에서 보면 엄청난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 따라서 정보의 수요 측면(광고를 포함)에서 보면 신문시장은 매우 밝아 보인다. 하지만 중앙지의 공세가 만만치 않아 지방 신문사는 작고 강하게 만들어 경쟁해야 한다. 자유시장의 메카니즘은 여러가지 전제 조건들이 있긴 하지만 그중 하나를 들자면 다수의 수요자들과 다수의 공급자들이 존재하는 상황에서 어느 누구도 공급을 틀어쥐지 못하고, 또 어느 누구도 공급을 좌우할 수 없으며, 그야말로 수요와 공급에 의하여 가격이 형성되어 자유롭게 거래가 이루어지는 상황이다.
지금 우리는 과거 군사독재정권 때와는 달리 신문사의 설립을 과도하게 통제하지도 않고 있어 비교적 자유롭게 창간할 수 있는 조건이 형성되어 언론에 관한 수요를 읽은 공급자가 어렵지 않게 신문을 창간할 수 있는 상황이다. 그러다보니 많은 지방 신문들이 등장과 퇴장을 보다 자유롭게 하고 있으며, 이것은 분명 우리 언론의 자유와 그를 토대로 한 민주주의가 확산된 징표라고 보여진다.
7년전 구미에서 그러한 언론 수요를 파악하고 창간한 신문이 있다. 바로 구미일보다. 구미일보는 낯을 가리지 않는 알뜰한 기사와 다양하고 읽을 꺼리가 풍부하면서도 깊이 있는 내용, 그리고 도덕적 양심을 인정받고 있다는 등을 들 수 있다. 낯을 가리지 않은 신문이라고 하였는데 이는 오르지 담기는 정보나 지식의 내용으로 기사의 크기나 배치를 결정할 뿐, 소스가 누구냐에 좌우되지 않는다는 뜻이다. 특히 구미일보는 한 점 부끄러움 없는 도덕적 양심을 인정받고 있어 세간에 주목을 받고 있다.
구미일보는 이와 같은 도덕적 양심을 바탕으로 구미 지역의 필요한 정보나 지식을 편파성 없이 공정하게 찾아서 독자들에게 전달함으로써 어느 누구도 소외시키지 않는 신문이 되어 왔다는 것은 자타(自他)가 인정하고 있다. 더구나 사회적 약자인 빈곤층이나 장애인들의 아픈 곳을 쓰다듬어 주는 등 그늘진 곳에 사는 사람들의 대변지 역할을 해 왔다는 것은 높이 칭찬할 만한 일이다.
구미일보는 어느 계층도 소회시키지 않는 신문으로 호평을 받고 있으며, 특히 부정과 비리를 묵과하지 않고 낱낱이 파헤치는 언론 본연의 투철한 사명의식은 이미 인구(人口)에 회자(膾炙) 되어 있다. 기자(記者)들은 먼 곳을 아주 가깝게 볼 수 있는 망원경과, 작은 것을 크게 볼 수 있는 현미경의 두 가지 눈을 가져야 한다. 구미일보 기자들은 한결같이 이러한 두 가지 눈을 가진 사람들이다.
그래서 구미일보는 다른 신문보다 더욱 빛이 나고 큰 기대를 걸어볼 만하다. 시민이 아파하고 가려워하는 곳을 찾아 어루만져 주면서 약자의 편에서 약자를 도우는 신문으로 가일층 도약하기를 구미일보에 기대해 본다. 그리하여 훗날에 있을 지역 언론사에 빛날 거목(巨木)으로 자리 잡을 것을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구미일보 창간 7주년을 진심으로 축하하는 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