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아베는 붉은 말 탄자가 되고 싶은가?
권우상
명리학자. 역사소설가
일본 아베 총리의 발언이 주변국가들의 공분에 불을 지폈다. 보도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다보스 포럼에서 중국과 일본간 긴장 상태를 1차 세계대전 전 영국과 독일의 상황을 비교하며 우발적 충돌을 언급한 데 대해 비난의 목소리를 높이면서 친강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3일 정례브리핑을 통해 "일본 지도자의 역사적 기억은 번지 수가 틀렸다"면서 "1차대전 이전의 영독관계를 말하느니 1차대전 이전과 근현대사에서 일본이 중국에 무슨 일을 저질렀는지 직시하라"고 비판하고 "거울로 삼아야 할 것은 일본 군국주의의 대외 침략과 식민통치의 역사"라며 "일본의 파시스트 전쟁이 중국을 포함한 피해국 인민들에게 엄청난 재난을 끼친 점을 거울로 삼아야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아베 총리의 발언은 일본이 군국주의 부활로 어느 국가와도 전쟁을 할 수 있다는 의지의 표명으로 보여준 것이라는 점에서 주변국의 분노를 사기에 충분해 보인다.
제1차 세계대전이 발발한 것은 잘못된 판단 때문이었는데 유럽의 지도자들은 ‘한 세대의 몽유병 환자처럼 행동하다가 평화로웠던 1914년 여름에 뜻하지 않게 걸려 넘어져 나락으로 떨어졌다고 <왕조들의 몰락 - 질서의 쇠퇴 1905- 1922> 책은 지적하면서 오스트리아의 대공이 암살된지 몇 주 만에 유럽의 주요 강국들이 원치 않았는데도 모두 전쟁에 뛰어 들게 되었다고 하였다. 제1차 세계대전은 사상자의 규모가 컸다는 면에서 실로 ‘대전’이었다. 한 자료에 따르면 그 전쟁으로 약 1,000만 명이 사망하고 2,000만 명이 불구의 되었다고 한다.
제2차 세계대전은 1941년 12월 7일, 일본군이 하와이의 진주만에 있던 미국의 태평양 함대에 기습 공격을 감행하면서 발발했는데 그 다음날인 12월 8일 미 의회는 일본에 선전포고를 선언했다. 그리고 3일 뒤에는 일본과 동맹 관계를 맺고 있던 독일과 이탈리아가 미국에 대하여 선전 포고를 하기에 이르면서 제2차 세계대전이 시작됐다. 이 대전을 치루면서 일본은 한국과 중국 등 아시아 주변국가들에게 엄청난 고통과 피해를 주었다.
하지만 일본은 전쟁에 대한 사과나 배상도 없이 지금도 군국주의 부활에 대한 염원을 접지 않고 독도가 자기네 영토라는 둥 과거의 침략 근성을 그대로 드러내고 있다. 한 자료에 따르면 2차 세계대전 당시 인명피해는 전사자가 영국 39만8천 명, 미국 29만2천 명, 프랑스 21만1천 명, 소련 750만 명, 독일 285만 명, 일본 150만6천 명이고 이들 6개국의 전쟁비용만 해도 11,000억 달러라고 한다.
인류에게 재앙을 안겨주는 것은 전쟁만이 아니다. 스페인 독감이라는 치사적인 전염병이 이미 1918년 6월에 프랑스의 전선을 휩쓸었다. 이 독감 바이러스가 매우 치사적이라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인류에게 공포감을 안겨 주었다. 이 독감으로 몇 달 만에 프랑스에서 적군의 총탄으로 사망한 것보다 다 많은 미군이 죽었고 전쟁이 끝나면서 군인들이 고향으로 돌아가면서 독감이 전 세계로 빠르게 퍼져 나갔다.
또한 전쟁 이후 기간은 굶주림과 극심한 경제 불황으로 얼룩졌다. 1918년 전쟁이 끝났을 때 유럽은 대부분 기아에 허덕이고 있었다. 1923년 무렵에 독일의 화폐가치는 사실상 휴지조각이나 다름이 없었다. 6년후 전 세계의 경제가 무너졌다. 그러다가 결국 1939년에 제2차 세계대전이 발발했는데 여러 면에서 볼 때 그 전쟁은 1차대전의 연장이었다.
이처럼 유례없이 계속되는 인류의 재앙은 지금도 진행형이다. 성서 계시록에 보면 네 명의 말탄 자가 달리고 있다. 첫 번째 흰 말을 탄자는 하늘에서 통치하는 왕이시다(계시록 6 : 2) - 이 분은 예수 그리스도이시고, 두 번째 붉은 말을 탄자는 1차 세계대전과 2차 세계대전을 일으킨 장본인(?)이고, 세 번째 검은 말을 탄 자는 손에 저울을 들고 있는데 기근을 상징하고(계시록 6 : 5, 6,) 네 번째 창백한 말을 탄 자는 치사적인 전염병으로 인해 사망하는 것을 상징한다. 20세기에 닥친 최초의 대규모 전염병은 스페인 독감이었다. 출처에 따라 수치에 큰 차이는 있기는 하지만 한 추산에 따르면 스페인 독감으로 약 5,000만 명이 사망했다고 <인간과 미생물 - Man and Microbes>책은 지적한다. 북한 김정은이나 일본 아베가 붉은 말을 탄자가 되어 전쟁을 일으킬지는 알 수 없지만 창백한 말을 탄 자가 나타나 또 어떤 병으로 인류에게 재앙을 줄지 우려하지 않을 수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