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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통과 대화가 없는 박대통령의 모습

 

칼럼

 

                      소통과 대화가 없는 박대통령의 모습

 

                                                          권우상

                                               명리학자. 역사소설가

 

미국의 올리버 박사가 이승만에 대한 첫 인상은 소통의 달인이었다고 한다. 만일 이승만에게 소통력이 없었다면 많은 미국의 주요 인사들을 상대로 독립운동을 하지 못했고 미국의 대학 교수요 언론인인 올리버 교수를 무관의 보좌관으로 18년씩이나 곁에 두지 못했을 것이다. GE의 잭.웰치 회장도 소통의 달인으로 알려졌 있다. 그는 소통력을 그의 개인역량에만 가두어두지 않고, 소통을 ‘work out’으로 전 그룹릅 시스템화 했다. 소통이 즉 리더십이요 수많은 사람들을 한 곳으로 움직이게 하는 가장 큰 동력으로 본 것이다.

 

한 매체에 따르면 북한에서는 자고나면 장성택 파가 무더기로 숙청된다고 한다. 그래서 학생들은 자신이 북한에서 태어나지 않은 것만으로 감사해야 한다는 말을 한다고 한다. 그런데 이런 숙청의 냄새가 한국에서도 나는듯 하다. 새해 초, 국무총리 산하 1급 실장급 공무원 10명 전원이 사직서를 냈다. 말하자면 총리실에서만 10명의 1급 공무원이 한 순간에 숙청당했다는 것이다. 지금까지 볼 수 없었던 대량 숙청에 정부는 그 이유가 무엇인지 국민에 설명해준 적이 없다. 그러다 보니 공무원 사회가 긴장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한 언론은 ‘관료들이 움직이지 않고, 공무원들이 협조해주지 않는다’는 것이 청와대의 진단이라고 보도했고 이런 태풍은 전 정부 부처에도 불어 닥칠 것이고 장관들도 청와대 식구들도 대거 물갈이될 것이라 예측이 나오기도 했다. 1월2일, 청와대 비서실장이 긴급기자회견을 자청해 매우 굳은 표정으로 개각은 없다는 말을 3줄 정도 낭독하고, 호랑이를 울안에 가두듯 문을 닫고 들어갔다. 이 정도면 북한의 김일성 궁전 냄새가 나지않을 수가 없다. 내각이 무능하다고 비판하지만 절반의 책임은 청와대에 있지 않나 싶다.

 

지난해 말 전국철도노동조합 파업 초기에 정부 개입 최소화를 지시한 게 청와대라고 한다. 정부와 노조가 직접 대치하는 모습을 보이면 안 된다는 주문이라는 것이다. 그런데 관련 부처가 수수방관하고 있다는 질책이 떨어졌다고 한다. 이 정도라면 청와대가 보도자료 문구에 일일이 간섭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무슨 책임장관제란 말인지 모르겠다. 1년 동안 열심히 일했더니 결국 쫓겨나가는 신세란 말도 나올법 하다. TV에서 대통령 주재 회의를 보면 장관이나 수석이나 모두 고개 숙이고 대통령 말을 받아 적기에 분주한 모습이다. 청와대에서 140개 국정과제를 딱 정해놓고 다른 아젠다(의제)는 아예 만들지도 말라고 지침을 내렸다는 말도 들린다. 산하기관장에 대한 인사는커녕 일을 시킬 국장에 대한 인사권도 없는데 권한도 없는 이게 무슨 책임장관제인가? 각종 현안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했다는 책임을 묻겠다는데 불만이 있을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일본의 기업들은 세계적으로 분임토의(QCC) 국가로 정평이 나있다. 해마다 분임조가 토의를 통해 발굴해낸 빛나는 아이디어들을 가지고 나와 콘테스트를 벌인다. 이것이 일본기업의 핵심역량(core competence)이요 경쟁력이다. 한국에는 ‘사공이 열이면 배가 산으로 간다’고 하지만 북한군에서는 ‘신기료장수 셋이면 제갈공명보다 낫다’는 말이 있다. 북한 군인들은 자고나면 토의를 한다고 한다. 가상 전투 상황을 생각해내는 일, 그런 상황에서 적이 취할 수 있는 방책, 우리가 취해야 할 방책, 이런 걸 토의한다고 한다. 토의에서 어떤 결과를 이끌어내느냐는 토의진행자의 리더십에 달려있다.

 

일본의 경우 ‘가오루이시가와’라는 품질학자가 토요다를 상대로 훈련시켜 주었다. 군사전문가 지만원 박사는 그가 군시절 소위 때에는 병사들과, 대위 때에는 분대장들과 대령 때에는 석박사들과 늘 토의를 했다고 한다. 토의를 통하면 안 되는 게 없다는 것이 지만원 박사의 신념이라고 한다. 병영에서도 토의를, 공무원사회에서도 토의를! 국정이 썩은 물처럼 고여 있는 것은 토의가 없기 때문이라고 지박사는 주장한다

 

미국에서 일어난 범국민운동 프로젝트는 박정희 전두화 시대에도 있었다. 지금 한국은 국회에서는 야당이 사사건건 발목을 잡는다. 이런 제한된 범위 내에서 공무원 군단을 이끌고 앞으로 나아가야 하는 것이 대통령의 리더십이다. 국회 때문이라면 무슨 이유로 1급 공무원들을 대량 숙청한단 말인가? 이 시기에 국가경영에 가장 시급한 것은 토의문화의 확산이다. 새마을운동도 마을단위 토의문화였다. 아버지(박정희)가 한 이런 토의문화를 딸(박근혜)이 왜 모르는지 이해가 안된다. 사회전체가 토의로 굴러가는데 야당만 버티고 있을 수 있겠는가? 대통령은 온 국민을 움직일 범국민운동, 새마을 운동과 같은 프로젝트를 만들고 거기에 매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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