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높이 나는 갈매기가 멀리 본다
권우상
명리학자. 역사소설가
누구나 살아가자면 인생설계도를 그려야 한다. 설계도 없는 인생과 작전계획 없는 전쟁은 반드시 실패한다. 나이가 30이 되는 부부라면 두 사람이 30살에서 60살까지 30년의 설계도를 그려 봐야 한다. 한 사람이 한 달에 200만원 벌면 100만원으로 살아가고 매달 100만원은 은행에 저축하면 30년이년 12억이고 그가 60살이 되면 부부 2명이 벌면 30년후 24억이다. 고령화 시대라 자유업으로 5년간 일을 더 한다고 치면 65살까지 25억은 모을 것이다. 65살 이후 25억으로 은행 이자와 국민연금 받으면 이들 부부는 고생없이 살 수 있지 않을까 싶다.
K씨는 35년전 결혼 초기부터 이런 청사진을 그려 놓고 살았다. 이런 일로 부부간에 티각태각 다투기도 하였다. 그의 아내는 청사진 없이 그냥 되는대로 살아가자는 것이었다. 하지만 K씨로서는 그런 삶은 재미도 없고 희망도 없었다. k씨는 시장에 생필품 사러나가면 미리 필요한 물건 종이에 적어서 그것만 사들고 오는데 지금도 그렇게 한다고 한다 이런 모습을 보고 그의 아내는 짜다고 불평이라고 한다.
그래선지 그이 아내는 시장에 나가면 즉흥적으로 이것 저것 사들고 온다. 이런 형태의 소비는 돈 많은 부자가 하는 짓이라고 K씨는 불평이다. 왜냐하면 견물생심이라고 물건을 구경하다 보면 이것저것 다 사고 싶어지기 때문이다. 셋방살이 하는 사람이 이런 식으로 살아가면 평생 자기집 없는 유랑생활로 살아야 한다. 부모에게 받은 재산없이 결혼해서 출발하는 무일푼자의 처음 생활은 달셋방이다. 그러나 열심히 일해서 돈을 모으면 그 다음은 전세방으로 진화한다.
그리고 그 다음은 소형아파트를 구입하고 그 다음엔 소형아파트를 팔고 거기에 돈을 보태어 중형아파트를 사고 그 다음엔 다시 대형아파트로 진화해 나가야 한다. 그 세월이 자그만치 30년은 걸릴 것이다. 아파트 가격은 매우 비싸다. 아파트 가격에 거품이 많아서다. 지금도 K씨는 필요한 생필품은 미리 종이에 적거나 머리에 기억해 두고 나가서 그것만 나온다고 한다.
시장에 가면 상인들은 좋은 물건 싸게 준다고 소리쳐도 관심이 없고 구경도 하지 않는다. “자 골라 골라 5천원...공짜같은 가격 골라골라 5천원..“ 이렇게 외치면서
즉석구매를 부추긴다. 이런 제품 어디서 나오는 것일까? 대부분 중국싼 짝퉁이다. 하루살이 물량품인 것이다. 운동화 싸다고 5천원 주고 신어보면 한 달도 채 못가 구멍이 뚫인다. 그런데 시장에 나가보면 싸다 싶으면 이것저것 사는 사람이 많이 보인다.
시장에 나가면 상인들은 이런 여성의 심리를 노려 즉흥구매를 부추기고 있다.
물건 하나 사면 다른 물건 하나를 끼워주는데 이른바 1 + 1 또는 1 + 2 상술이다, 주부들은 이런 상술에 넘어가기가 십상이다. 하나 또는 두개 더 주니까 더 주는 물건은 공짜인줄 알지만 이 세상에 손해 보고 장사하는 사람은 어디에도 없다.
요즘 젊은 주부들 부유해서 그런지는 모르지만 비정상적인 소비행태로 살아가는 경우가 많다. 당장 필요하지 않아도 우유의 경우 큰 병을 사면 작은 병 하나 더 준다면서 여러 병을 사가는 모습을 본다. 냉장고 보관하면 된다고 생각하지만 장기간 보관은 좋지 않다. 그런데 문제는 이런 여자들 중에는 자기집 없이 셋방살이 경우가 있다는 것이다. K씨의 뒷집에도 그와 비슷한 행태의 소비를 하는 여자가 사는데 남편은 노동일 하다가 일이 없으면 논다고 한다. 보증금 200만원 걸고 월 15만원 주는데 이렇게 살아 가다보면 숨을 거둘 때까지 달셋방 신세를 면하기 어렵다. 그런대도 인터넷쇼핑으로 배달되는 택배가 하루 평균2 - 3건은 된다고 한다
그렇다면 왜 이런 현상이 일어날까? 그것은 인생 설계도가 없기 때문이다. 이제부터라도 인생 설계도를 그려 보면 어떨까 싶다. 사람은 부지런해야 한다. 남보다 많이 생각하고 남보다 먼저 일어나 일해야 한다. 일찍 일어나는 참새가 먹이를 많이 쪼고 높이 나는 갈매기가 멀리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