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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적 출생지 표기번호판 만들어야

 

칼럼

 

                           본적 출생지 표기번호판 만들어야

 

                                                            권우상

                                                  명리학자. 역사소설가

 

  본적과 출생지를 숨기게 하고, 자동차번호판에 지역표시를 하지 못하게 한 것은 김대중이었는데. 전라도 사람들을 특별히 보호해주기 위한 조치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다. 그러므로 옛날처럼 자동차 번호판에 지역번호를 기록하면 어느 지역 사람이 교통사고를 많이 내고 적게 내는지 알 수 있어 지역간의 운전자 메너를 알 수 있을 것 같다. 농산물이나 수산물 등에도 원산지 표시가 요구되고, 은행통장에도 실명제가 강요되고 있는 마당에 사람에 대한 원산지 표시를 하지 못하게 한다면 지극히 후진이다.

 

  들리면 말에 의하면 전라도 사람들은 사람이나 차에 대해 지역표시 하기를 매우 꺼린다고 한다. 그래서 김대중은 차량번호에 지역 차별을 없앴다는 설명이다. 만일차량 번호판에 전라도 표시가 있을 때 타 지역 사람들은 전라도 차를 경계하면서 미리 조심을 할 것이니 그만큼 사고도 줄여 들지 않을까 싶다. 이 세상에서 가장 치사한 것이 자신의 정체를 숨겨서 행동을 마구 하는 것이다. 자신에게 한 줌의 부끄러움이 없다면 숨길 이유가 없지 않는가.

 

  옛날에 말을 타고 다니던 시절에는 '말탄 인격'이 있었다고 한다. 말을 타면 머리에서부터 발끝까지의 전체모습이 노출되기 마련이었다. 그래서 그 사람이 양반인지 상놈인지 알 수 있었다고 한다. 어느 한 사람이 말을 타고 가면 그가 누구인지를 동네사람 모두가 알는데 그 가운데는 아름다운 인격자도 있었고 불결한 인격자도 있었다.말안장 위에 노출된 신체부위만큼 그의 인격도 노출됐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지금의 인격은 승용차 안으로 깊숙히 숨어 버렸다.운전자의 모습을 보이지 않게 차창을 검은색으로 썬팅하는 승용차도 적지 않다. 그러다보니 사고를 내고 도주해도 누구인지 일 수가 없다. 자신의 노출을 꺼리는 것은 이것 뿐만 아니라. 자신의 차 번호판을 노출시키지 않기 위해 번호판을 구부리기도 한다. CCTV에 찍히지 않기 위해서라는 설명이다.

 

  이렇다 보니 사람의 인격도 숨겨져 있다.거리에는 사람의 인격은 간 데 없고 자동차의 차격만 설치고 있는 상황이다. ‘차탄 인격’을 ‘말탄 인격’으로 전환하는 일은 사회를 한층 더 인격적으로 업그레이드 시킬 수 있을 것이다. 만일 자동차 옆문에 차주의 사진이나 가족사진을 크게 붙여 놓으면 운전자들은 그것 때문에 인격적으로 좋은 메너로 운전하게 될 것이 아닐까 싶다.

 

  우리가 매일 먹는 식물에서부터 동물에 이르까지 사회는 점점 더 실명화 돼 가고 있는 추세이다. 그런데 유독 사람에만 실명에 역행하고 있다. 만일 법에나 정책에 그것들을 주도한 공무원이나 국회의원의 이름이 붙는다면 사회는 더욱 투명해질 것이고, 법과 정책의 질이 날로 향상될 것이다. 그러나 지금은 법과 정책을 만든 사람들이 이름을 밝히기를 싫어한다. 이 세상 모든 것들이 다 인간의 공동 작품이다. 하지만 문제가 생겨도 책임질 사람이 없고 처벌받은 사람도 없다. 그래서 사회는 점점 더 망가지고 있는 것이다. 권한을 행사할 때에는 얼굴을 크게 내보이고 처벌이나 책임질 일에 대해서는 얼굴을 숨긴다.

 

  5명 1개팀으로 자동화장비를 설치해주는 회사가 있었다고 한다. 설치해 주고 오면 곧바로 고장으로 A/S가 발생해서 그로 인해 적자가 나자 사장은 각 팀이 설치하는 기계에 동판을 붙이고 거기에 팀원들의 이름을 새기게 했다. 그렇게 하자마자 각 팀은 이름을 걸고 일을 했고, 그 결과 적자가 흑자로 돌아서게 되었다고 하니 실명제가 얼마나 무서운 것인지 알 수 있다.

 

  필자는 대중음식점에 가지 않는다. 이유는 밥이 코로 들어가는지 입으로 들어가는지 모를 정도로 괴로움에 시달리고 나오기 때문이다. 간사스럽지 않으면 우악스러운 특유의 고성(高聲)으로 시끌법적 하기 때문이다. 그렇게 떠드는 사람의 말씨를 보면 어느 지역 출신인지 알 수 있다.

 

  경상도 사람과 전라도 사람을 구분 짓자는 것이 아니라 교통사고나 범죄 등 발생 빈도가 어느 지역 출신자들이 많이 일으키는지 공개적으로 알도록 하자는 것이다. 그렇게 함으로써 스스로 부끄러움울 알고 자성(自省)하는 지표로 삼았으면 하는 생각이다. 불행한 일을 당하면 경상도 사람은 내탓을 하지만, 전라도 사람들은 국가탓을 한다는 말이 있다. 필자는 이 말에 공감한다. 자동차에 본적 출생지 표기번호판 만들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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