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죽으면 망자의 명복을 빌기 위해 유족들이 제사를 지내게 되는데 100일 제사는 평등대왕(관음보살)이, 주년 제사는 도시대왕(세지보살)이, 3주년 제사는 전륜대왕(아미타여래)이 재심을 하게 되며 이때 유족들이 지극히 정성스런 공양을 하거나 천도제를 지내거나 불사에 동참하였을 때는 <지옥의 세계> <아귀의 세계> <축생의 세계> <아수라의 세계> <인간의 세계>로 떨어진 후에라도 죄업을 탕감해 준다. 그렇다면 여섯 세계의 내세는 어떤지 알아보자.
(1) 지옥의 세계 - 무시무시하게 생긴 귀신들에게 9만년 300일 동안 한시의 휴식도 없이 무자비한 형벌을 받게 되는 곳이 바로 이 지옥의 세계다. 죄인이 인간세계에서 나쁜 짓만 골라서 했기 때문에 대우가 아주 나쁘다. 지옥의 환경을 설명하자면 죄인이 지옥문을 들어서는 순간, 숨이 막일 듯 호흡이 가쁘고, 땀이 비오듯 쏟아지게 된다. 왜냐하면 지옥은 늘 섭씨 100도가 넘기 때문이다.
이러한 지옥에서의 형벌은 여기서 그치는 것이 아니다. 죄인의 몸을 수백 마리의 개가 물어뜯어 먹는 형벌, 대형 도마 위에 죄인을 발가벗겨 놓고 온몸을 칼로 꾹꾹 찌르는 형벌 등 죄인의 죄질에 따라 형벌이 혹독하게 가해지게 된다. 인간의 육체는 껍질이며 혼령은 알맹이다. 혼령은 영원히 죽지 않으며, 형벌은 9만년 300일 동안 계속 당하게 된다.
(2) 축생의 세계 - 저승에 도착하여 최종 심사를 한 후 <지옥의 세계>나 <아귀의 세계>에 떨어지지 않고 <축생의 세계> 즉 새, 동물, 벌레, 곤충 등으로 태어나는 것은 전생의 죄업이 <인간의 세계>로 태어나는 죄업보다 약간 무거운 자들이다.
사바의 세계에는 항상 추운 나라, 항상 더운 나라, 항상 봄날 같은 나라, 사계절이 있는 나라 등 다시 말하면 지구상의 어딘가에 축생의 종류로 환생하게 되는데, 하늘을 훨훨 날아다니는 새 종류로 태어나기도 하고 땅위를 엉금엉금 기어다니는 동물 또는 벌레 종류로 태어나게 되는데 어떤 종류로 태어나느냐 하는 것은 지은 업보에 따라 다르다.
(3) 아귀의 세계 - 배는 태산만큼이나 큰데 목구멍이 바늘 구멍처럼 작으니 아무리 먹어도 배가 고파서 울부짓는 고통을 당하게 되는 곳이 아귀의 세계이며, 이 지옥에 떨어지는 순간 죄인은 신장이 5천 미터나 되고 배는 태산만큼이나 큰데 목구멍이 바늘 구멍처럼 작은 흉물로 태어나게 된다. 죄인의 배가 태산만하게 크니 웬만큼 먹어서는 배고픈 허기를 채울 수 없고 입맛만 다시게 되는데 주변에는 아무리 보아도 먹을 것이 없다. 배가 고파 오물이라도 먹을까 하고 찾아보아도 냄새가 진동하는 구정물이나 똥물 뿐이다. 이러한 고통은 8만년 200일 동안 겪게 된다.
(4) 아수라의 세계 - 무시무시하게 생긴 귀신이 죄인들을 무자비하게 쇠몽둥이로 두들겨 패는 곳이 아수라의 세계다. 이 곳은 지옥의 한 부분이며 이 곳에 떨어지는 순간 추악한 몰골로 태어나게 되며, 배고픈 고통을 겪게 되는 곳이다.
아수라의 세계에 나팔 소리가 울리면 거대한 운동장에 발가벗은 남녀 죄인들이 속속 모인다. 발가벗은 알몸으로 다 모이면 허공에 있던 귀신들이 내려와 쇠몽둥이를 휘두르며 무자비하게 죄인들을 두들겨 팬다. 귀신들이 휘두르는 몽둥이를 피하려고 죄인들은 이리저리 도망치느라 아수장이 되지만 몽둥이를 피할 수는 없고 맞아서 고통을 당해야 한다. 이러한 일이 8만년 280일까지 계속된다.
(5) 인간의 세계 - 고통과 슬픔이 있는 인간의 세계다. 죄업에 따라 죽었다가 다시 인간으로 환생하는 경우다. (6) 천상의 세계 - 고통도 슬픔도, 눈물도 없고 오르지 낙원의 아름다운 쾌락을 향유하면서 평화로운 안식을 누리는 세계다.
항상 쾌락과 낭만이 샘솟는 하늘나라, 다시 말하면 눈물과 슬픔과 고통과 질병과 죽음이 없는 세계다, 흔히 이곳을 파라다이스라고 불리우는 천국인데 이 곳은 <아라비안 나이트>에 나오는 마법의 양탄자처럼 공중에 떠 있는 대지이며, 태양계 밖 멀고 먼 우주 깊숙이 북쪽 하늘에 있는 곳이다.
모든 영혼들이 궁궐과 같은 호화로운 주택에서 살게 되며 또한 영혼들은 마음대로 먹고 싶은 음식도 먹을 수 있고 하고 싶은 일도 할 수 있다. 음식은 1,800여 종류의 각종 산해진미, 생과일, 건과일, 또한 최상급의 포도주와 황홀경의 극치에 도달한다는 감로주가 호리병에 담겨져 나온다. 요리의 맛과 향기는 인간세상 것과는 비교가 되지 않으며, 특히 요리의 맛은 주문을 한 영혼의 취향에 꼭 맞는다.
그렇다면 <천상의 세계>에 갈 수 있는 사람은 어떤 사람일까?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뿌끄러움이 없는 생활을 하면서 사회에 좋은 일과 봉사를 많이 하고 존경받는 일을 많이 한 사람만이 갈 수 있다. 무릇 사바의 세상은 나그네가 잠시 머물다 가는 인생의 정류장이다. 그러므로 인생은 죽음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또 다른 내세에 가서 일생에 대해서 심판을 받아야 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