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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검사(檢事)와 죄수(罪囚)

권우상(명리학자. 역사소설가)

우리나라 무성 영화 시대에 <검사와 여선생>이란 영화가 있었다. 동시 녹음 기술이 없었던 때라 극장 스크린 옆에 변사(辯士)가 앉아 스크린(영상)을 보면서 대사를 하는 방식의 영화였다. 그 당시 이 영화를 본 관람객 중에는 눈물을 옷깃에 적시지 않는 사람이 없을 만큼 큰 감동을 불어 일으켰다.

 

이 영화의 줄거리는 이렇다.가정이 너무 빈곤하여 책도 제대로 사볼 수 없는 초등학생 소년은 중학교 진학은 꿈도 꿀 수 없었고, 학교에 가서도 도시락이 없어 점심을 굶기가 예사였지만 학교 성적은 늘 우등생이었다. 이 소년의 담임인 여선생은 소년에게 점심으로 빵을 사주기도 하면서 극진한 정성으로 돌봐 주며 소년이 중학교에 가도록 학비를 주고 소년은 여선생의 도움으로 중학교(5년제)에 입학하여 무사히 졸업을 한다. 


그 후 이 소년은 성장하여 고등고시에 합격하여 검사가 되었고 지난날 자신을 돌봐 준 여선생의 고마움을 잊을 수 없어 여선생이 근무하던 학교를 찾아 갔으나 여선생은 이미 학교를 떠난 후라 만날 수가 없게 된다.

 

그 후 세월이 흘러 검사는 살인죄로 잡혀온 한 여자 죄수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이 여자 죄수가 바로 지난날 자신을 돌봐 준 여선생이란 사실을 알게 된다. 그리고 검사는 철저한 조사를 통해 억울하게 누명을 쓴 사실을 밝혀내면서 여선생은 무죄로 석방된다. 줄거리만 들어도 매우 감동적이다. 지금도 어려운 학생을 돕는 선생이 더러 있는지는 모르지만 들리는 소식은 학생이 선생에게 폭력을 행사했다는 말뿐이다.


영화 <검사와 여선생>에 나오는 그런 검사는 기대하기 어렵다 하더라도 요즘 검사들의 처신을 보면 실망감을 감출 수가 없다.

 

최근에 일어난 부산 벤츠여검사 사건을 비롯하여 희대의 사기꾼 조희팔에게 거액의 뇌물을 받고 도피까지 도와준 혐의로 구속된 김모 부장검사, 절도혐의로 조사를 받게 된 40대 여성을 모텔로 데리고 가서 성관계를 한 사건 등 검사들의 추태를 보면 이맛살이 찌푸러진다.

 

어쩌다가 검사들이 이 모양이 되었는지 참으로 안타깝기만 하다. 이런 추태는 검사들만의 일이 아니라 경찰에도 가끔 볼 수 있어 이를 바라보는 국민들의 시선은 고울 리가 없다. 물론 검사나 경찰이 다 그렇다는 것은 아니지만 이런 추태가 너무 잦다는데 문제가 있다.


사주명리학상 판사나 검사 등 권력기관에 종사하는 사람과 죄를 짓고 조사를 받아야 하는 죄수는 흔히 손등과 손바닥에 비유하기도 한다. 그만큼 검사와 죄수의 자리는 운명적으로 쉽게 바뀌어 질 수 있다는 얘기다.

 

그렇다면 어떤 사람이 판사, 검사가 될까? 우선 사주팔자라고 하는 출생 년월일시에 편관(偏官)이라고 하는 관직에 나갈 수 있는 길살(吉殺)이 있어야 하고, 삼형살(三刑殺)이 있어야 한다. 즉 출생 년월일시에 인(寅) - 사(巳) - 신(申) 세 글자가 있거나, 축(丑) - 술(戌) - 미(未) 세 글자가 있어야 한다.

 

이를 흔히 삼형살이라고 하는데 살형살이 있으면 그 사람은 반드시 판사나 검사 또는 경찰 등 권력기관에 종사하게 된다. 물론 세 글자가 아니라도 두 글자만 있어도 된다. 하지만 이런 사람이 대운이나 세운에서 흉운을 만나면 한순간에 수사관의 자리에서 죄수의 자리로 바꿔지게 된다.


즉 인(寅)이 신(申)을 만나거나 사(巳)가 해(亥)를 만나거나 자(子)가 오(午)를 만나거나 묘(卯)가 유(酉)를 만나거나 진(辰)이 술(戌)을 만나거나 축(丑)이 미(未)를 만나면 충돌을 일으켜 본의 아니게 조사를 하는 수사관 자리에서 조사를 받는 죄수자리로 바꾸어 앉게 된다.

 

실제로 검사나 판사 또는 경찰이 피의자 신분으로 바뀌는 사례가 적지 않다. 이는 모두 운명적으로 그렇게 돌아가는 것이나 타고난 운명을 어찌하겠는가? <황제서)에서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지극한 경지에 도달한 사람은 조용히 앉아 있을 때에는 죽은 사람과도 같으며 행동할 때에는 나무인형과 같다.

 

조용히 앉아 있는 이유도 모르며 조용히 앉아 있지 않는 이유도 모른다. 행동하는 이유도 모르며 행동하지 않는 이유도 모른다. 많은 사람이 본다고 해서 자기의 마음이나 모습을 바꾸지 않으며 많은 사람이 보지 않는다고 해서 자기의 마음이나 모습을 바꾸지 않는 것도 아니다. 운명에 따라서 홀로 갔다가 홀로 오며 홀로 나갔다가 홀로 돌아오니 누가 그를 방해할 수 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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