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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감성적 안전의식이 생활화 되지 않은 곳에는 안전사고가 꼭 일어난다.

박지민(참안전교육개발원 대표컨설턴트)

불산누출사고가 3주나 지났지만(구미 산동의 ㈜휴브글로벌의 플루오린화 수소산(이하 불산) 사고는 9월 27일 발생했다) 아직도 불안한 구미 시민의 민심을 정리하지 못하는 관련 기관, 그리고 관련 기관간의 의견차이에 제대로 책임을 지려고 하지 않은 정부나 구미시 그리고 안전보건공단의 대응이 참 많이도 안타까운 것이 현실이다.

 

이렇게 시간을 보내는 사이에 우리 구미시민은 제대로 된 정보도 없이 단지 언론을 통해서 발표되는 내용과 상황을 듣고 있기에 더욱 불안해 할 수 밖에 없는 지금이다.


기업체의 안전과 보건교육으로 대기업은 물론이고 중소기업 그리고 건설 근로자분들까지 만나서 직접적으로 안전에 대해서 함께 알고, 안전에 대한 의식 확대를 위해서 활동을 하고 있지만, 이번 불산 사고처럼 안전사고로 출발해서 산업재해가 되는 경우의 사건 사고를 보면서 사업장 안전보건교육 강사로 일하는 나로써는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한다.


우리가 먼저 알아야 할 것은 안전사고와 산업재해의 차이다. 안전사고는 기업주나 근로자들의 안전의식의 부족으로 생기는 일련의 사건 사고들이고, 산업재해는 산업현장에서 불가피한 상황에서 생기는 일련의 사건 사고들을 말한다. 이런 기준에서 보면 언론에도 많이 나왔지만 이번 불산 사고는 엄밀히 안전사고로 볼 수 있다.


먼저 중소기업의 안전을 챙기고 관리하게 해주는 안전제도의 부족한 점과 중소기업을 운영하는 기업주들의 안전 인프라의 개념 부족과 마지막으로 실제적으로 일하는 근로자들의 안전의식의 부족이다.  이렇게 안전제도와 인프라, 안전의식 3요소를 우리는 '안전문화' 라고 부른다.

'안전문화'중에서도 이번 불산 사고는 가장 중요한 '안전의식 결여에서 오는 안전의 생활화가 되지 않은 경우라고 할 수 있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3년전에도 동일한 안전사고로 2명의 근로자가 피해를 입었고, 이를 관리감독 소홀과 안전제도의 맹점으로 수수방관을 해 온 관리감독도 문제지만 한결같이 해 오던대로 설마 내게 사고가 일어나겠어 라는 생각에 안전보호구도 제대로 착용하지 않고, 안전수칙대로 하지 않다가 이번 안전사고처럼 대형사고가 일어나게 된 것이다. 


이를 '하인리히의 법칙'으로 풀어보면 이번 사건처럼 1건의 대형사고가 나기전에 이미 29건의 작은 사고들이 났고, 이 29건의 작은 사건들 이전에 300건의 사소한 일들이 일어난 것이 된다.  바로 이 300건의 사소한 일들이 안전의식의 결여로 안전문화가 정착이 되지 않았기 때문인 것이다. 


안전보건교육 강사인 내가 교육때 항상 강조하는 것이 안전의식 중에서도 '감성적 안전의식'인데 이 '감성적 안전의식'이 있었다면 아마도 안전문화 정착은 자연스럽게 되었을 것이고, 이번처럼 불산 사고는 나지 않았을텐데… 라고 생각해 본다.


그렇다면 감성적 안전의식은 어떤 것일까? 쉽게 말하면 '안전에 대한 적극적 사고'를 하면서 '배려와 감사의 마음'이 밖으로 표출이 되는 것을 말한다. 먼저 안전에 대한 적극적 사고란? 우리가 안전하기 위해서 안전에 관련된 교육을 받는것도 중요하지만 평소에 안전에 관련된 글이나 사진 등을 많이 봐서 우리 뇌에 안전의식이 자연스럽게 생기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즉 일을 함에 있어 '설마' 라는 생각으로 내겐 사고가 일어나지 않겠지 라고생각하면서 일을 할 때 안전수칙도 무시하고, 안전보호구도 사용하지 않는다면 아차하는 순간에 안전하고가 일어나게 되는것이다. 


두번째로 배려와 감사의 마음의 표출이란? 우리가 일을 함에 있어 나를 위한 배려와 감사의 마음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는 지금까지 배려는 남에게 하고, 감사도 남이 내게 잘해줄 때 하라고 배웠다. 그러나 안전은 다르다. 내가 안전하게 일을 하기 위해서 내몸을 위한 배려를 해야하는 것이다.

 

이 배려속에 나를 위해서 안전보호구를 착용하면서 안전수칙을 지켜나가는 것이 포함이 된다.  그렇다면 감사는? 배려와 동일하다. 내 몸이 안전함에 감사를 해야 하는것이다.

 

내몸이 안전하니 가족을 위해서 돈을 벌고, 나를 위해서 돈을 쓸 수도 있는 것이다. 내몸이 안전하지 못하다면? 당연히 이런 행복을 누리지 못하는 것이다. 그래서 내가 안전함에 감사를 하고, 안전한 몸을 계속 안전하게 지켜나가기 위해서 안전보호구 착용과 안전수칙의 준수를 생활화 해야 하는 것이다. 이럴때 우리는 안전한 환경에서 일을 계속 하게 되는 것이다.


우리가 안전한 환경에서 일을 계속 하고자 한다면 앞서 말한 '안전에 대한 적극적 사고'와 '나를 위한 배려와 감사의 마음'이 표출되는 '감성적 안전의식의 생활화' 라고 나는 말하고 싶다. 

 

그랬다면 지금처럼의 대형사고는 절대로 생기지 않았을텐데… 하는 생각에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내일부터라도 '감성적 안전의식'을 생활화해서 다시는 이런 사고가 일어나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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