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6.09 (월)

  • 구름많음동두천 17.6℃
  • 맑음강릉 20.3℃
  • 구름많음서울 18.2℃
  • 맑음대전 18.5℃
  • 맑음대구 19.0℃
  • 맑음울산 20.0℃
  • 맑음광주 18.4℃
  • 맑음부산 19.1℃
  • 맑음고창 18.4℃
  • 맑음제주 21.3℃
  • 구름많음강화 15.3℃
  • 구름조금보은 17.3℃
  • 맑음금산 18.1℃
  • 맑음강진군 18.7℃
  • 구름조금경주시 20.7℃
  • 맑음거제 19.7℃
기상청 제공

칼럼-학교에서 인성교육 강화해야

권우상(명리학자. 역사소설가)

근래에 일어난 비인간적인 각종 사건을 보면서 사회의 일각에서는 학교에서의 인성교육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한 번쯤 우리 모두 생각해 봐야 할 것이다.

 

인성교육 문제는 성범죄를 비롯해서 질서파괴, 학교폭력 등 인명경시의 반사회적 범죄에 기인한 것인데 범죄의 양질이 위험 수위를 능가할 만큼 심각하여 이러다가는 우리 사회가 어디로 표류할 지 모른다는 우려의 목소리에서 나온 듯하다.


하지만 인성교육을 빌미로 일부 사설학원에서는 논설과목처럼 하나의 교과목으로 만들어 돈벌이 수단으로 삼고 있다는 말도 나오고 있다. 이런 일부 학원의 태도는 근절돼야 하며 인성교육은 어디까지나 학교와 가정에서 자연스럽게 이뤄져야 한다. 따라서 인성교육을 하나의 교과목처럼 다루는 사설학원의 행위에 대한 제재와 학부모의 올바른 인식이 필요하다.


최근 반사회적, 반인륜적 범죄들은 우리 사회가 안고 있는 숨겨졌던 사회병리가 표면화 된 것이라고 보는 것도 무리는 아닐 것이지만 이런 범죄가 발생하는 동기는 폭력적, 불륜적, 반도덕적 내용의 영화, 게임, TV 드라마 등이 일조했다는 것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을 것이다.

 

따라서 인성교육과 함께 이런 비교육적인 영상물의 검열도 대폭 강화해야 할 것이다. 한 쪽에서는 인성교육을 하는데 다른 한 쪽에서는 비인간적인 영상물을 제공한다면 인성교육은 그야말로 유명무실해 질 것이다.


또한 정통적인 가치관 몰락과 개인적인 물질주의와 배금주의의 팽배도 반사회적 범죄를 일으키는 이유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개인적 물질주의와 배금주의의 팽배는 산업화와 도시화 그리고 빈부의 양극화의 사회 구조적 모순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할 수 있으며 이러한 사회의 구조적 모순은 반드시 도덕적 저항력이 수반돼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결과라고 할 수 있다.


특히 사회에서 모범이 될 고위공직자나 지도층 인사들의 비리는 국민의 반감을 불러 일으키고 다수의 국민들에게 물질 최고주의와 출세주의의 욕구를 증폭시켜 삶의 올바른 가치관을 상실케 하고 있다.

 

최근 불거진 이명박 정권 실세들의 광폭적(廣幅的)인 비리가 그 대표적인 사례라고 할 수 있다. 이처럼 내면적(정신)인 가치를 상실하고 외면적(육신)인 가치만을 추구하다보니 사회에서 반드시 확립돼야 할 도덕과 윤리가 붕괴돼 버린 것이다.


더구나 가진자들이 더 가질려고 하는 물질 과대욕으로 인한 부(富)의 축적 과정을 보면 불법 ,편법 등 정당하지 못하거나 부도덕한 일면도 없지 않아 여기에서 파생된 가지지 못한 자의 울분과 불공정한 사회의 모순에서 오는 분노가 범죄라는 구체적인 행위로 나타나게 되었다.

 

운동경기에서도 공정한 게임의 규칙을 지켜야 하듯이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에서도 공정한 게임의 룰(규칙)이 있어야 한다. 하지만 우리 사회에 만연된 여러 가지 병폐가 바로 이러한 공정한 게임의 규칙을 파괴하고 있다.


그러다보니 잘 사는 사람은 더 잘 살게 되고 못사는 사람은 점점 더 못살게 되면서 못사는 사람은 아무리 노력해도 공정한 개임 규칙이 없기 때문에 경쟁에서 이길 수 없어 결국 좌절감과 냉소주의, 상대적 박탈감과 사회적 불평등 의식을 갖지 않을 수가 없게 되는 것이다.

 

우리 사회의 병리현상은 비단 반사회적, 반인륜적 범죄에서만 나타나고 있는 것이 아니라 기초질서에서 잘 나타나고 있다. 공공장소에서의 무질서와 주폭 등이 바로 그 대표적인 사례이다. 주폭의 범죄는 술에 관대한 음주문화에서 비롯되었기 때문에 미국처럼 술을 마약으로 취급하는 법적 제도적 개선이 필요하다.


민주주의 국가에서 개인의 권리와 존엄성에 대한 인식은 타당하지만 남을 무시하거나 남에게 피해를 주고 자신의 권리와 이익만을 추구하는 배타적이고 천민적인 이기주의는 우리 국민 모두가 반성해야 할 과제이다.

 

인간의 본성이 선천적이든 후천적이든 간에 인간이 인간이기 위한 조건은 우선 인간의 모습을 하고 인간처럼 표현하고 인간처럼 행동해야 한다. 그러나 이러한 외적조건은 동시에 내적조건을 전제로 하고 있어야 한다. 인간은 육체가 아닌 정신은 그것이 절대적 가치이며 인간이 체험하는 정신은 신체화 되는 정신뿐이다.

 

따라서 인간이 완성된 인격체가 되기 위해서는 정신과 육체가 지극히 인간다워야 한다. 인성교육이 필요한 이유가 여기에 있는 것이다.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