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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우상 칼럼-차기 대통령의 자질과 통치력

권우상(명리학자. 역사소설가)

 
미국인 뿐만 아니라 세계인들은 뉴딜정책이 800만 일자리를 만들어 낸 것에 대해 두고 두고 칭찬한다. 하지만 박정희 대통령의 일자리 만들기는 뉴딜정책 보다 한발 앞서 간 듯하다.

그 암울했던 시대에 어떻게 일자리를 폭발적으로 만들어 낼 생각을 할 수 있었는지에 대해 지금도 필자는 감탄하고 있다. 일자리 창출과 경제만큼은 어느 대통령 보다 뛰어난 인물이다. 박대통령은 기능학교들을 만들어 기능공을 대량으로 양성하기 시작했고 이들 기능공들을 친구처럼 대했다.

대화도 하고 그들의 어려움을 듣기도 했다. 기능공들은 국제기능 올림픽에 나가 금메달을 따는게 소원이었다. 금메달을 따면 그만큼 대우를 받았기 때문이다. 그러다 보니 매년 금메달은 한국이 휩쓸었다. 국제사회에서 한국은 기능공의 나라가 됐다. 기업체의 공장장이 사장보다 더 많은 월급을 받았다. 그러다보니 굳이 대학에 갈려고 하지 않았다. 대학졸업자보다 기술자가 더 대우를 받았기 때문이다.

박대통령은 외국에 특사들을 내보내 한국에 값싸고 양질의 기능공들이 많으니 들어와 공장을 지어 달라고 호소했고 그의 약속을 신뢰한 외국 기업들이 줄 지어 들어와 공장을 건설했다. 이런 일은 대통령이 직접 나서서 하는 일이기 때문에 중간에서 공무원들이 제동을 걸거나 방해할 수 없었다.

한국이 조립을 많이 해서 제품을 팔면 그만큼 부품과 소재들을 앉아서 팔 수 있었기 때문에 한국에 공장을 짓는 것은 외국 기업에게는 또 다른 매력이었다. 외국기업이 늘어나는 만큼 한국의 일자리는 늘어나기 시작했다. 그 당시 열악한 국가 환경으로서는 기발한 아이디어가 아닐 수 없었다. 그는 한편으로는 대규모 공단을 지어 기업인들을 입주시키고 다른 한편으로는 이들 기업들에게 외국에서는 이미 사양화 돼 가는 수 많은 제품들에 대한 기술 도면을 얻어다 주었다고 한다.

그러나 공장에는 외국어로 쓰여진 기술자료(TOP : technical data package)를 해석하는 사람들이 없어 외국에 나가 있는 과학기술자를 대거 유치하여 기업을 지도하게 했다. 생활필수품마저 고갈 됐던 당시엔 한동안 물건이 없어서 못팔 정도였다고 한다. 공장을 가진 기업들은 한동안 땅 짚고 헤엄치듯 돈을 긁어 모아 부자가 되었다.

지금의 삼성이나 LG도 그렇게 해서 돈을 벌었다. 그만큼 일자리가 폭발적으로 늘어났던 것이다. 바로 이런 것이 일자리를 만들어 내는 과학적인 방법이었다. 그는 여기에 만족하지 않았다. 일자리도 중요하지만 미래를 만들어 낼 수 있는 원동력을 키우는데 착안을 했다. 그가 얼마나 미래 지향적이었는지는 경남 창원 공단에 나 있는 광활한 도로 폭을 보면 알 수 있다. 의아하게 바라보는 주위의 시선을 무릅쓰고 그는 넓은 도로를 건설할 수 있는 땅을 그 때에 사두었다. 훗날 땅 값이 오르면 넓은 도로를 건설 할 수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이었다. 100년 후를 내다볼 수 있는 혜안(慧眼)이었다.

빠듯한 나라 살림에서도 오늘날의 과학단지를 만들어 냈다. 과학단지야 말로 미래의 일자리를 만들어 내는 핵심적 원동력이기 때문이었다. 그는 과학자들에게 파격적인 대우를 해 주고 그들 곁을 자주 찾았다. 대통령을 좋아한 나머지 과학자들 중에는 과로를 반복하다가 순직한 이들도 괘 있었다고 한다. 과학촌 수장들이 박대통령을 만나기를 원하면 대통령은 국무회의 중에도 만나주었다고 하니 그가 과학자를 얼마나 우대했는지 알 수 있다.

대통령이 이렇게 하니까 장관들이나 공무원들이 과학자들을 함부로 대할 수가 없었다. 대전에 있는 국방과학연구소에는 그가 며칠씩 머물던 방이 있었다. 그 방은 과학기술에 대한 그의 일선 지휘소와 같았다. 그러나 그가 서거한 후 지금까지 그 방을 찾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고 한다. 그후 과학은 대통령에게는 입으로만 중요한 분야가 되었다. 국가경영 능력만을 보면 박대통령은 100년에 나올까 말까한 국가 지도자라는 걸 필자는 믿고 있다.

외국 기자들은 그의 국가 경영 능력을 매우 높게 평가한다. 등샤오핑(鄧小平)이 박대통령을 숭상한 이래 중국은 지금 박정희를 경제 선생님으로 모시고 경제성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 새마을운동을 도입하여 경제도약을 달성하고 있다.

베트남 역시 박대통령의 경제 성장 모델을 따르려고 노력하고 있다. 서독에 가서 광부들과 간호사들과 어울려 경제를 걱정하며 눈물을 흘리던 박대통령의 인간 드라마는 너무나 잘 알려져 있다. 역대 대통령들이 말로는 경제를 부르짖고 있지만 실제로 재임기간 중의 경제 업적을 보면 별로 만족스럽지 못하다. 일부 보도에 따르면 박대통령의 딸 박근혜가 일자리 창출 방안을 내놓았고 한다. ‘대기업과 국영기업에 의무적으로 젊은이들을 고용하도록 강제 하겠다’는 것이라고 한다.

이 말은 독재국가에서는 가능할지 모르지만 민주주의 국가의 시장 경제가 아니다. 경제의 기본 개념도 모르는 사람이 대통령으로 출마하겠다고 하니 씁쓰레한 마음 금할 수가 없다. 차기 대통령은 국가 지도자로서의 자질과 통치력을 겸비한 사람이 돼야 하는데 그런 사람이 보이지 않는다. 권우상 / 명리학자. 역사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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