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권우상 명작 동시 = 아버지가 부르는 노래
아버지가 부르는 노래
아버지가 열심히 살아가시는 모습을
가슴에 보듬어 안아 봅니다
나와 형, 누나의 학비를 되고
누나 시집 보낼 걱정을 하고
집 사고, 자동차 사고, 가전제품 사고
그 할부금을 물어가는 고단함
그 고단함이 끝날 무렵에는
이미 주름살이 깊어져 있고
집은 텅 비어 버릴 것입니다
그것이 아버지의 모습인지도 모르겠지요
세상의 모든 아버지들이 다 어렵고 고단하지만
우리 아버지의 자리만큼 무거운 자리는 드물지요
큰 소리 치며 호통하고 싶어도
가지신 지갑은 너무나 가볍고
할아버지 할머니에게 효도하고 싶어도
돌봐야 할 식구가 너무나 많고
우리들에게 자랑스러운 아버지가
되고 싶어도 어깨는 자꾸만 내려가고
큰 소리 치고 싶어도 세상속에서
키가 너무 작아져 버린 아버지
오늘 아침에도 출근일을 걸어가시는
아버지의 쓸쓸한 뒷모습은
세상에서 가장 슬픈 그림으로 보입니다
아버지의 걸어가는 발자욱 소리는
세상에서 가장 슬픈 노래로 들립니다
그 노래는 아버지가 부르는 노래입니다
그 노래는 아버지가 불러야 할 노래입니다.
ㅇ매일신문 신춘문예 동시부문 당선
ㅇ부산MBC문예상 동시부문 당선
ㅇ청구문화재단 문학상공모 동시부문 당선
ㅇ창주문학상 동시부문 당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