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시가 ‘포용과 상생’의 도시 철학을 다시 한 번 입증했다. 지난 5월 20일 과천시민회관 대극장에서 열린 제18회 세계인의 날 기념식에서 구미가톨릭근로자문화센터(센터장 송양업 신부)가 대통령 표창을, 구미제일외국인상담센터(센터장 전희식)가 행정안전부 장관 표창을 수상했다.
이번 수상은 경북도 내에서는 유일하게 구미시에서만 이뤄진 쾌거다. 두 기관의 연이은 수상은 지역 시민과 외국인 주민이 함께 구축한 신뢰와 공존의 결과물이며, 구미시가 민간과 손잡고 외국인 주민 정착지원에 앞장서 온 역사를 국가가 공식적으로 인정한 사례다.
구미가톨릭근로자문화센터, 반세기 공존의 실천으로 대통령 표창
1973년 복지상담소로 출발한 구미가톨릭근로자문화센터는 노동자와 외국인 근로자의 인권 보호를 위해 지난 50여 년간 일관된 행보를 이어왔다. 1980년대 중반부터 본격화된 외국인 정착지원 활동은 한글 교실, 문화축제, 무료진료, 범죄예방 교육 등 실생활 밀착형 프로그램을 통해 외국인 주민의 안정적 지역 정착을 도왔다.
특히 한국어능력시험(TOPIK) 대비반과 의료기관 협약 등은 실질적 정착 기반 마련에 기여해 왔으며, 이번 대통령상은 그간의 꾸준한 노력에 대한 국가적 인정으로 풀이된다.
구미제일외국인상담센터, 생활 속 포용 실천으로 행안부장관상 수상
1998년 설립된 구미제일외국인상담센터는 외국인 주민을 위한 통역과고충 상담을 시작으로, 한국어 및 다문화 이해 교육, 의료·이·미용 지원, 문화행사 등을 운영해 왔다.
‘특별한 지원이 아닌, 함께 살아가는 일상’이라는 철학 아래 외국인 커뮤니티와의 신뢰를 바탕으로 다양한 네트워크를 형성했으며, 지역사회 내 자조모임과 복지 연계활동을 주도해 왔다. 이번 행정안전부 장관 표창은 지역 통합을 위한 민간 협력의 모범 사례로 주목받은 결과다.
네 번째 대통령상, 민관이 함께 일군 신뢰의 역사
이번 대통령 표창은 2011년 구미제일외국인상담센터에 이은 두 번째 단체 수상이자, 2009년 최성도 운영위원장, 2022년 장영기(진오스님) 대표의 개인 수상을 포함해 구미시의 네 번째 대통령상 수상이다. 이는 구미시가 전국적으로도 드물게 외국인 주민 정책을 민간과 함께 지속 추진해온 대표 도시임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송양업 신부(구미가톨릭근로자문화센터장)는 “이 상은 이름 없이 조용히 일하다 떠난 수많은 외국인 이웃과 그들의 곁을 지킨 시민들의 손끝에서 비롯됐다”며, “구미는 이주민에게 낯선 땅이 아닌 따뜻한 삶의 터전이 되어왔다”고 했다.
전희식 센터장(구미제일외국인상담센터)은 “함께 살아간다는 건 거창한 일이 아니다. 말이 통하지 않아도 웃을 수 있고, 문화가 달라도 밥상은 함께 차릴 수 있다는 것을 구미는 매일 증명하고 있다”고 했다.
김장호 구미시장은 “이번 수상은 두 기관의 업적이자 시민 모두가 함께 만든 성과다”라며, “앞으로도 구미시는 국적을 넘어 사람을 중심에 둔 도시, 차이를 존중하고 다양성이 힘이 되는 도시로 나아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