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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 칼럼

[칼럼] ‘뜨내기’라는 말의 위험 — 구미의 선택을 흔들지 말라

글 - 이안성 구미일보 대표·발행인

다가오는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구미 정치권에서 또다시 ‘뜨내기’라는 말이 등장했다. 한 후보가 상대를 향해 던진 이 표현은 단순한 말실수가 아니다. 그것은 구미라는 도시의 정체성과 시민의 선택을 흔드는 위험한 인식이다.
우리는 이미 한 가지 분명한 사례를 알고 있다.
대한민국 제20대 국회의원(구미을)을 지낸 장석춘 국회의원이다.
그는 예천군 용궁면에서 태어나 고등학교까지 그곳에서 다녔다.
이후 LG전자에 노동자로 입사해 노조위원장을 거쳐 한국노총 위원장까지 역임했다.

그리고 구미을에서 당당히 국회의원으로 선택받았다.
만약 지금의 기준대로라면, 그는 과연 “자격 있는 후보”였는가.
출신만을 기준으로 삼는다면, 그는 처음부터 배제되어야 할 인물이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구미 시민의 선택은 달랐다. 사람의 이력과 능력, 그리고 책임을 보고 판단했다.
이 지점에서 우리는 분명히 짚어야 한다.
정치는 출신 경쟁이 아니라, 책임 경쟁이다.

구미는 도농복합도시이자 산업단지 도시다. 수많은 외지 인구(약42%)가 유입되어 지금의 구미를 만들었다. 인구의 상당수가 타지역 출신이라는 현실 속에서 ‘뜨내기’라는 말은 특정 후보 한 사람을 향하는 것이 아니라, 구미 시민의 상당수를 겨냥하는 말이 된다.
그렇다면 묻는다.
구미에서 살아가고, 일하고, 지역을 위해 나서려는 사람이 출신지 하나로 평가받아야 하는가.
시장 선거는 혈통을 따지는 자리가 아니라, 도시의 미래를 결정하는 자리다.

 

여기서 한 가지 더 짚어볼 필요가 있다.
현 집권여당 후보인 장세용 후보는 인동에서 중학교까지 졸업한 뒤 유학을 거쳐, 지난 민선7기 구미시장을 역임하고 구미를 떠나지 않고 현재까지 구미에 거주하고 있다.

만약 ‘뜨내기’라는 기준을 적용한다면, 오히려 지역에서 성장하고 돌아와 행정을 책임졌던 이 인물은 모범적인 사례로 평가받아야 하지 않겠는가.

결국 기준은 하나로 귀결된다.
출신이 아니라, 얼마나 지역과 함께했고 어떤 책임을 지려 하는가이다.
‘뜨내기’라는 언어는 편하다. 하지만 그 편리함 속에는 배제와 분열이 숨어 있다. 정치가 이 말을 사용하는 순간, 시민은 나뉘고 도시는 작아진다.
구미는 이미 선택으로 증명해 온 도시다.
출신이 아니라 사람을 보고, 과거가 아니라 가능성을 보고 판단해 왔다. 장석춘 전 의원의 사례는 그 분명한 증거다.
이제 다시 묻는다.
우리는 구미를 과거의 기준으로 묶어둘 것인가, 아니면 더 넓은 도시로 나아갈 것인가. 답은 시민이 알고 있다.

한편 장석춘 전 국회의원은 임기 중 구미을 지역구를 찾을 때마다 지역 기자들에게 의정활동을 상세히 설명하며 소통해 왔고, 이러한 모습은 많은 언론인들로부터 바람직한 정치인의 자세로 평가받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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