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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 오신 날 특집 칼럼 - 불교의 삼법인(三法印) 사상

 

 

부처님 오신날 특집 칼럼

 

 

                 불교의 삼법인(三法印) 사상

 

 

                                                    권우상

                                          명리학자. 역사소설가

 

 

 

밤이 가고 새벽이 오면 사람은 깊은 잠에서 깨어난다. 만일 깨어남이 없다면 살아 있는 목숨이 아니다. 그러므로 살아 있기에 깨어난다. 깨어남은 즐거움이다. 그런데 깨어나면서 하는 일이 있다. 입놀림이다. 그러므로 자기 발신의 목소리를 깨우쳐 아는 공부를 해야 한다. 불도의 구도자는 그 첫 음성이 옴(: om)이 되게 하였다. 옴은 완성이요, 옴을 깨침이기에 옴을 첫 발음으로 불렀던 것이다. 우리들이 깨어나서 깨침을 희원하고 완성을 발원한다면 하루 하루 그 생활이 즐겁고 밝아질 것이다. 하지만 요즘 세상을 바라보면 견탁이라는 말이 머리에 떠오른다. 견탁을 한자로 쓰면 볼 견(), 탁할 탁()자를 쓴다. 탁이란 맑지 못한 흐림이다. 물들어 버린 상태, 오염된 현상을 뜻한다. 즉 올바른 법을 착각하는 고집인 것이다. 이러한 잘못된 견해의 고집은 자기중심적인 사고방식, 독선적인 이해관계에서 비롯하는데 좀처럼 개선되지 않는다.

 

 

 

이 세상에는 악한 것과 선한 것은 항상 공존하고 있다. 그러나 항상 선하게 살려면 견()의 사유를 정견으로 인발시켜야 한다. 모든 생명체는 서로 상관 관계의 산물로 존재하였다가 그 상관 관계의 힘이 다하면 그 존재의 모양을 바꾸게 된다. 그 존재의 모양을 바꾸었다고 해서 그 존재를 구성한 요소들이 소멸되는 것이 아니라 본래의 요소로 환원하였다가 세력이 생기면 앞서의 존재로 나오게 된다는 것이다. 이는 원인과 조건 그리고 결과가 서로 서로 무한이 연속된 세력을 갖고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다. 어떤 절대가가 창조해 내는 것이 아니라 결합의 원리가 미묘하게 작용하는 것을 불교에서는 연기의 세력이라고 한다. 이러한 연기 사상을 배경으로 불교는 이 세상의 현실을 세 가지 측면에서 보고 있다. 즉 삼법인이라는 것이다. 이는 현실태를 세가지 방면으로 완전하게 파악하여 확인하자는 것이다. 그 첫 번째가 제행무상이다.

 

 

 

모든 운동능력은 무상하다는 것이다. 모든 힘의 능력이 절대적 존재로, 항존하고 영구적인 것으로 있는 것은 아니다. 여기에서 을 운동능력, 힘의 능력을 시간으로 보면 이해가 한결 쉬울 것이다. 시간은 절대적 에너르기(Energie)가 아니다. 무상의 에너르기가 변화하는 힘이 어떻게 변하는 것이냐고 반문 할 수 있겠지만 가변상의 세력이 내재되어 있는 것이 인 것이다. 한 찰나가 75분의 1초인데 이 75분의 1이라는 그 시각 속에도 9백번이나 나고 태어남이 있다면 에너르기가 얼마나 변화무쌍한가를 깊이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시간은 생멸 무상한 것이다. 이러한 무상의 극점을 파악하라는 것이 제행무상의 인식인 것이다.

 

 

 

두 번째는 제법무상이다. 모든 존재는 무아로서 파악하여야 함을 부처는 강조하였다. 이 세상에 존재하고 있는 동식물을 포함한 모든 물체는 항구적이고 불변적인 생성이라고 생각하지 말고 자기 존재는 다른 존재와 함께 이룩된 것임을 확인하자는 것이다. 라는 존재가 생겨난 절대적인 것이 아니라 상대적 조건에서 이룩된 것임을 이해하자는 것이다. 세 번째는 일체개고, 모든 것이 괴로움이다라고 하는 것이다. 제행이 무상하고, 제법이 무아하다고 하는 것을 모르는 사람은 괴로움이 뒤따르게 된다. 시간의 영속선, 존재의 항구성을 고집하는 사람이 있다면 곧 괴로움과 만나게 된다. 시간 변멸의 무지, 존재 불멸의 고집, 이것이 고통이 된다는 것이다.

 

 

 

불교에서는 현실적 모든 시간을 무상하고, 존재는 무아임을 선재 파악하자는 것이며, 이러한 선재 파악이 가능하며 체험을 바탕으로 생활하는 사람이 괴로움을 멀리 할 수 있다고 하였다. 흔히 우리가 말하는 사는 것이 어렵지라고 물을 때 너 고생이 많지라는 뜻이다. 이러한 현실적 고행을 즐거움으로 환원시키려고 노력해 보는 자세가 있어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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