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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우상(權禹相) 칼럼 - 장비 처우개선으로 소방관 사기 높혀야

칼럼

 

 

                 장비 처우개선으로 소방관 사기 높혀야

 

 

                                                        권우상

                                              명리학자. 역사소설가

 

 

경남 산청군 사천면 중태마을에서 벌집을 제거하다 소방관이 순직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그런데 벌집 퇴치는 위험임무가 아니기 때문에 순직으로 인정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이 소방관이 말벌에 쏘인 건 지난 97일 경남 산청군의 한 과수원에서 동료와 함께 벌집 제거작업을 하던 중이었는데 곧바로 응급조치를 받고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숨졌다. 유족들은 인사혁신처에 '순직을 인정해 달라'고 신청했지만 '벌집 제거는 위험 임무가 아니라'며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순직은 재난. 재해 등 인명구조작업 중 숨졌을 경우 인정되는 것으로 말벌 제거는 순직이 아니라 단순 '공무상 사망'으로 판단한 것이다. 순직한 소방관의 부인은 인재 육성을 위해 사용해 달라며 향토장학금 1000만 원을 군청에 기탁하면서 어렵게 공부하는 학생들을 보면서 언젠가는 그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때가 왔으면 좋겠다고 평소 입버릇처럼 이야기한 남편의 유지를 받들어 상()중에 주위로부터 도움받은 일부를 장학금으로 내놓게 됐다고 한다.

 

 

올해 8월만 하더라도 전국적으로 민간인 7명이 말벌에 쏘여 사망했다. 이처럼 말벌이 위험한데도 순직이 아니라는 것은 국민의 법() 감정에도 맞지 않다. 지난 8월에는 경남 김해시 생림면의 한 재활용 플라스틱 가공공장에서 불이나 소방관 160명과 소방차 20대가 출동하여 불을 껐다. 5시간 만에 불길을 잡았으나 진화 작업을 하던 소방관 1명이 숨졌다.

 

 

 

과로 및 과도한 복사열로 인해 소방관이 탈진하여 숨진 것이라고 하는데 어떻게 이런 사망 사고가 계속 반복 되는지 이해하기 어렵다. 소방관의 열악한 작업여건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그 동안 일선 소방관들의 애로사항은 수차례 거론되어 왔었다. 문제는 사고가 발생할 때만 반짝 관심을 가졌다가 시간이 흐르면 흐지부지 되어 버린다는 점이다.

 

 

이번에야 말로 체계적인 장비와 인력 관리를 통한 낡고 노후화된 장비의 조속한 교체, 119안전센터장을 비롯한 직급의 현실화, 업무 스트레스 저감을 위한 체계 확립 등을 비롯하여 벌집 제거에서 발생한 사망 사고에 대해서도 적절한 보상 등 소방관들의 작업환경과 처우개선 등이 이뤄져야 할 것이다. 그러나 개선안이 단순히 선언적 수준에 그쳐서는 안 될 것이며, 실제로 소방관들이 현장작업에 임해서도 달라졌다고 느낄 수 있도록 개선돼야 한다.

 

 

 

안전 최일선에서 고생하고 있는 소방관들이 더욱 자부심과 열정을 갖고 일할 수 있도록 국민 모두 끝까지 관심을 갖고 지켜봐야 할 것이다. 소방관은 일의 특성상 매우 위험하여 부상이 굉장히 많은 직종이다. 자칫 생명을 잃을 수도 있지만 경찰병원, 군병원은 있어도 소방병원은 전무한 상태이다. 화상전문병원과의 연계도 잘 되어있지 않고 외상 후 스트레스 및 정신치료 등 소방활동에 대한 기본적인 지원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또한 소방관의 생명줄이라 할 수 있는 소방장비마저 상당수 노후화 되었고 이 장비들의 연식과 사용기간, 상태 등을 알아 볼 수 있는 종합장비관리 시스템조차 구축되어 있지 않는 실정이다. 소방관에 대한 대국민 신뢰도가 1위라고 한다. 그렇다면 소방관에 대한 처우도 1위가 되어야 하지만 현실을 그와 정반대이다. 특히 여름철 화재는 소방관에게 가장 힘겨운 일이다.

 

 

 

30도를 넘는 무더위 속에 공기호흡기와 방화복, 헬멧 등 15가 넘는 장비를 착용하고 수백 수천도가 넘는 화마와 맞서야 한다. 큰 화재현장에서는 7~8시간 동안 진화작업을 벌이기도 한다. 투철한 사명감이 없다면 쉽지 않은 일이다. 하지만 소방관들은 힘들고 위험하더라도 누군가는 해야 할 일이고, 우리가 선택한 일 아니겠느냐"현장에서 아찔한 순간도 많지만 그저 맡은 일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한다.

 

 

 

연달아 니오는 비보로 소방관의 사기가 많이 떨어진 상태다. 하지만 처우와 환경은 예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다. 심지어 장갑도 부족하여 개인이 구입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장비 수준이나 소방관들의 기본적인 처우개선이 곧 일선 소방관들의 사기를 높이는 일이다. 일선 대원들이 걱정없이 맡은 일에 최선을 다할 수 있도록 작업환경과 처우개선이 조속히 이뤄지기를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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