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칼럼
영웅은 시운을 잘 만나야 한다
권우상
명리학자. 역사소설가
인생(人生)을 살다보면 기뻐할 때도 있고 슬프할 때도 있다. 다시 말해서 인생에는 시운(時運) 즉 때와 운수(運數)가 있는 것이다. 좋을 때는 언제 다가오고 나쁜 때는 언제 지나가는지 자세하게 체계적으로 알 수 있는 학문이 있으니 동양철학 중에서 사주추명학(四柱推命學)이 바로 그것이다. 이 학문을 통하여 보면 그 사람이 부자(富者)인지 빈자(貧者)인지, 영웅인지 소인배인지, 사람된 그릇이 큰지 작은지, 몸이 건강한지 병들었거나 불구자인지 알 수 있다. 그야말로 현미경처럼 미세한 부분까지 자세히 들어다 볼 수 있고 망원경처럼 먼 곳(미래)을 가까이 볼 수도 있다. 그러므로 명리학자는 현미경과 망원경 두 개의 눈을 가져 있어야 한다.
1950년 경인년(庚寅年)에는 6.25 전쟁이 일어나 막대한 인명과 재산을 잃은 우리 민족 최대의 비극을 겪었고, 경자년(庚子年)인 1960년에는 3.15 부정선거에 항의하여 수 많은 학생과 젊은이들이 희생되는 4.19혁명이 일어났다.
경술년(庚戌年)인 1910년에는 일본에게 나라를 빼앗긴 경술국치가 있었던 해다. 또한 경신년(庚申年)인 1980년에는 우리 민족사의 또 하나의 비극이라 할 수 있는 광주사태가 발생했다. 왜 이렇게 경자(庚字)가 들어간 해만 되면 우리나라는 국난(國難)을 겪게 되는지에 대한 자세한 설명은 길어지기 때문에 생략한다.
다만 간단하게 설명하면 우리나라(한반도)는 오행상 목(木)에 해당되는데 경인년(庚寅年), 경술년(庚戌年), 경신년(庚申年)과 같은 경(庚)자 해인 금(金)이 오면 금극목(金剋木)으로 쇠(金)가 나무(木)을 치기 때문에 금(金)이 오는 해는 좋지 않다.
특히 경금(庚金)은 신금(辛金)과는 달라 철강석처럼 강하기 때문에 나무를 찍어내는 강도는 매우 강하다. <역암유록>에 우리나라는 남북으로 나라가 둘로 나누어졌다가 다시 통일된다는 예언을 하고 있다. 즉 남북통일을 암시하고 있다. <격암유록>의 말을 인용해 보면 이렇다. 統合之年何時(통합지년하시) / 龍蛇赤狗喜月也(용사적구희월야) / 白衣民族生之年(백의민족생지년) - 남북통일 하는 해가 언제일까 / 용하고 뱀하고 있는 병술<술(戌)은 개(狗)를 말함> 좋은 월(月)이라 / 이 해가 백의민족 생년이니라 -
삼국시대에 고구려를 네 차례나 침략한 중원대륙의 수(隨)나라는 도읍지가 낙양(駱陽)인데 (駱)자를 파자(破字)해 보면 말(馬)자와 각 각(各)자로 분해된다. 우선 말을 탄 형상이라 처음에는 나라가 강대하지만 나중에는 서로 영웅이라며 잘난 사람이 각각이니 말(馬)이 각자 제 갈 길로 흩어지는 형상이라 국운이 쇠퇴함을 뜻한다. 결국 수(隨)나라 왕 양견은 아들 양광에게 살해되고 100만이 넘는 대군으로 고구려와 네 번의 전쟁을 치루느라 국력이 소모되고 백성들이 살기가 어려워 반란이 일어나 결국 수(隨)나라는 멸망하고 당(唐)나라가 탄생했다.
이처럼 양견이 영웅이라 하지만 운(運)이 쇠퇴하면 부귀영화도 접어야 하는 것이 세상의 이치인 것이다. 당 태종은 도읍지 낙양(駱陽)의 낙(駱)자가 좋지 않다고 하여 낙(洛)으로 고쳐 낙양(洛陽)으로 하였다. 천하 영웅도 시운(時運)을 잘못 잘못 만나 이름을 얻지 못한다. 동학난을 일으킨 정봉준이나 여진족을 물리친 남이 장군도 시운을 잘못 만나 억울하게 처형되었다. 우리나라(한반도)는 오행(五行)으로 보면 목(木)에 해당되기 때문에 역상(易相)으로 보아 금기(金氣)를 가진 국가통치자는 금극목(金剋木)으로 국운이 좋지 않아 불황이나 재앙 등 여러가지 문제가 발생하게 된다. 누구라고 말할 수는 없지만 차기 대권을 노리는 사람 중에는 금기(金氣)가 매우 강한 사람이 있다.
이런 사람은 국가통치자가 되면 안된다. 그러므로 국민들은 지역감정을 벗어나 진실로 국가와 국민을 위해 희생할 줄 아는 사람을 국가통치자로 선출해야 한다. 국가나 없으면 국민도 없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자유 월남이 망하자 월남 국민들은 어떻게 되었으며 천지신명이 도와 간신히 생존한 소수의 월남국민들은 지금 어디에서 무엇을 하고 사는지 한번쯤 헤아려 봐야 한다.
2002년 한.일월드컵에서 한국 축구팀이 사강(四强)에 오른 이유는 2002년 임오년(壬午年)의 임(壬)은 수(水)요 오(午)는 화(火)인데 한국에서 축구경기가 열렸기 때문에 한국의 목(木)을 수(水)가 수생목(水生木) 하고 목이 화를 생하는 목생화(木生火) 하여 운이 좋았기 때문이다. 경기 성적이 부진해서 감독에게 책임을 지우고 감독을 자주 교체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 향후 2002년 한.일월드컵 같은 운기를 만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