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우상(權禹相) 장편 역사소설 제2부 제43회 다라국의 후예들 거타지왕(巨他之王)이 윤화(允花)를 왕비로 맞이한 그 다음해 봄. 거타지왕은 자신의 딸 미파공주(美巴公主)가 걸손국(乞飡國 : 구주)에 가 있다는 첩보를 입수하자 사실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걸손국에 두 명의 사신을 보냈다. 그러나 걸손국(구주)의 이소지왕(伊蘇志王)은 두 사신의 목을 베어 살해 했다. 미파공주를 다라국(多羅國)으로 귀환시켜 달라는 사신의 말을 거부하면서 이를 확실히 거타지왕에게 보여주기 위해서였다. 사신이 살해 됐다는 소식을 들은 거타지왕은 매우 분노하였고 아들 거연무(巨淵武)에게 걸손국 정벌을 지시하였다. 거연무왕은 부왕의 지시에 따라 장수들을 불러 모아 걸손국(구주)을 정벌할 것을 결정하고, 본격적으로 전쟁준비에 돌입하였다. 이때 걸우찬의 아들 걸빈순(乞彬純)과 마천우의 아들 마공태(馬公太)는 병선(兵船)을 건조하는 감독관이 되어 조선(造船) 작업을 독촉하고 각처에서 뛰어난 뱃사공을 징집하였다. 하지만 신하들 중에는 걸손국(구주)을 정벌하는 것은 무모한 짓이라고 하면서 재고(再考)해 줄 것을 왕에게 건의하였다. 그 이유는 걸손국(구주)은 섬나라인지라 수군(水軍)이 강하지만 반대로
칼럼 그 자리에 내가 죽으면 묻어 다오 권우상 명리학자. 역사소설가 한 선비가 밤에 아내와 누워 아내 몸을 풍수자리의 명당자리에 견주어 농담을 시작했다. “여기가 발룡(發龍) : 산줄기의 시작 봉우리) 지역이로구나” 하고는 “동쪽 서쪽으로 좌청룡(左靑龍) 우백호(右白虎)가 잘 형성되어 뻗어 있네.” 그리고 더 아래로 배 밑을 더듬어 내려가서 “아, 금성(金星)이 중심지를 잘 보호하고 있네.” 하고 말했다. 그리고 선비는 아내의 몸 위에 엎드려 운동을 시작하면서는 기분이 고조되어 이렇게 말했다. “내 지금 결국(結局 : 묘의 봉우리를 만듬)을 반성하고 그리고 나성(羅星 : 여러 봉우리)를 잡아서 마지막 수구(水口)를 막는 중이다.” 이때 옆방에서 이 말을 다 듣고 있던 부친이 크게 소리쳤다. “얘, 애비야! 거기가 어느 산인지는 몰라도 그렇게 잘 갖추어진 명당 자리가 있거던 잘 봐 두었다가 내가 죽으면 그 자리에 묻어다오.” 이 말을 들은 선비는 한창 흥분이 고조되었다가 갑자기 풀이 죽으면서 슬그머니 작업을 끝내고 말았다. 일간(日干)인 무토(戊土)가 한겨울인 11월인 자월(子月)에 출생했다면, 차가운 추위에 꽁꽁 얼어 있는 흙이 당장 필요한 오행은 불(火)이
칼럼 둥지가 깨지면 알은 성할 수 없다 권우상 명리학자. 역사소설가 수나라 양제(煬帝)는 고구려와의 전쟁에서 크게 패하여 국력이 쇠퇴해지자 반란군과 지방호적들이 일어났다. 이세민은 이들을 제압하고 624년 중국을 재통일 했지만 이세민의 형 이건성과 막내 동생 이원길은 이세민을 죽일 모책을 세우면서 권력 쟁탈의 피바람이 불었다. 이를 「현무문의 변」이라고 한다. 적을 상대로 해서 싸워야 할 일국의 군주는 내 편이냐 적이냐 둘 중 하나이어야 한다. 그 중간이란 것은 없다. 적이면 있는 힘을 다해 증오하고, 아군이면 뜨겁게 사랑해야 한다. 그런데 지금 대한민국 대통령은 증오해야 할 적을 사랑하고 있어 나라가 위기를 맞고 있다. 공산 독재국가 중국과 북한은 속임수의 달인이라 미국과 한국을 기만하고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북한은 절대로 핵을 포기하지 않으며, 생화학 무기도 보유하고 적화통일 기회를 노리고 있다. 나폴레옹은 정치에 대해 「정치는 원래 그런 것이다. 정치는 투쟁이 아니면 중상, 모략이고 아부, 매수 아니면 죽음이다」라고 말했다. 한국 정치를 보면 이 말이 딱 맞다. 청와대가 등에 짊어지고 있는 북악산은 엄지 손가락을 곧추세운 형상을 하고 있다.
권우상(權禹相) 장편 역사소설 제2부 제41회 다라국의 후예들 신하들은 상당히 부피가 크고 중량도 무거워 보이는 큰 함을 보고 어떤 물건일까 궁금해 하는 표정으로 어명이 떨어지기를 초조하게 기다렸다. 거타지왕은 차를 한잔 들이키고 난 후 신하에게 함을 열도록 명령했다. 신하는 서둘러 함을 싼 보자기를 풀고 함 뚜껑을 열었다. 그런데 이것이 웬일인가? 함속에서 나온 것은 곱디고운 처녀인 윤화였다. 거타지왕(巨他之王)은 첫눈에 보기에도 미색이 출중했을 뿐더러 아름답기가 이루 말로 표현하기 어려웠다. 거타지왕을 비롯하여 좌중에 앉은 신하들은 흘린 듯 함속에서 나온 윤화를 바라 보았다. 윤화는 수줍은 듯 눈을 내리깔고 홍조띈 얼굴로 가만히 서 있었다. 거타지왕의 황홀해 하는 표정을 곁눈질로 훔쳐본 촌장 각송이 뭐라 말을 하려는 순간 거타지왕의 명령이 떨어졌다. “지금 당장 대궐로 돌아가겠다. 어서 환궁할 행차를 준비하라!” 신하들은 물론 촌장 오각송은 당혹스러워 몸둘바를 모르고 우왕좌왕 했다. 윤화는 그저 멍청하게 서 있다가 환궁하라는 거타지왕의 명령이 떨어지자 함 속에 털석 주저 않고 말았다. 거타지왕이 궁궐로 돌아가는 바람에 어쩔 수 없이 집으로 다시 돌아오게
권우상(權禹相) 장편 역사소설 제2부 제40회 다라국의 후예들 윤화는 아무래도 아버지에게 무슨 일이 생긴 것이라고 지레 짐작을 했다. 평소 아버지는 다소 고지식하다 해도 원래 성품이 유순하고 착한 까닭에 그리 큰 곤란이나 어려움은 겪지 않고 살아왔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요즘의 아버지는 마음속에 무슨 말 못할 큰 걱정거리가 생긴듯 언제나 얼굴에 어두운 그늘이 지고 상심에 찬 표정이었다. 더구나 땅이 꺼질듯 긴 한숨을 내쉬는 모습이나 밤잠을 못이루는 것이나 여러가지 아버지의 표정을 보면 분명히 아버지에게는 걱정거리가 생긴 것이 분명하다고 윤화는 생각했다. 여름도 지나고 어느덧 가을인데도 연신 찬물만 들이키는 아버지의 모습을 보면 윤화(允花)의 마음은 답답하고 괴롭기 짝이 없었다. 더구나 아버지는 가끔 마당이나 부엌에 일하고 있는 자신의 모습을 뚫어지게 쳐다보다가 자신과 눈이 마주치면 황급히 고개를 돌리며 시선을 다른 곳으로 돌리는 것도 이상했다. 윤화는 그런 아버지가 걱정이 되어 하루는 저녁 설거지를 끝내고는 안방으로 들어가 아버지 앞에 다소곳이 앉았다. “아버님! 혹 마음속에 무슨 근심거리라도 생기신 거예요?” 윤화의 말에 배진우는 딴청을 부렸다. “아니다.
칼럼 마음씨가 고와야 좋은 운이 열린다 권우상 명리학자. 역사소설가 옛날 중국에 도척(刀脊)이란 유명한 도적이 있었다. 이 도적이 부하들과 평생동안 잘 먹고 잘 살다가 천수를 누리고 죽게 되었다. 그러자 노자가 도척에게 “도적에게도 인의예지(仁義禮智)가 있느냐?” 하고 물었다. 도적은 “있습니다. 재물에 눈독을 들이는 것이 성(聖)이며, 남보다 먼저 뛰어드는 것이 용(勇)이며, 자기의 무리를 생각하는 것이 의(義)이며, 성사(成事)의 여부를 아는 것이 지(智)이고, 훔친 물건을 모두가 공정하게 분배하는 것이 인(仁)입니다” 라고 대답했다고 한다. 이 말은 도가(道家)에서 유가사상(儒家思想)을 비꼬는 말인데, 도적인 도척(刀脊)이 믿음이 있었기에 부하들이 따랐던 것이다. 도적인 도척도 이러한데 하물며 소우주인 우리라고 이 보다 못할 일이 있을까? 우리는 누구나 즐거움과 희망을 안고 보다 나은 내일을 기대하면서 살아가고 있다. 하지만 때로는 벽을 잡고 슬프하기도 하고 가슴을 치며 괴로워 하기도 한다. 지난 세월을 되돌아 보고 아쉬움과 뉘우침 속에서 회한의 눈물을 흘리기도 한다. 그래서 인생은 늘 후회하면서 살아가는 것인지도 모른다. 삶에 대한 문제를 생각하다 보
칼럼 사람은 변화해야 성장할 수 있다 권우상 명리학자. 역사소설가 이 세상의 모든 생물은 성장하면서 살아간다. 그렇다면 성장이란 무엇인가? 그것은 「과거의 자신을 버리는 용기를 말한다」 라고 정의하고 싶다. 모든 생물이 다 그렇듯이 사람도 성장(maturity)해야 한다. 만약 자신이 성장하지 못한다는 생각이 든다면 그 이유는 간단하다. 이제껏 쌓아왔던 「나 자신」을 고집하고 버리지 않기 때문이다. 성장이란 지향하는 목표를 향해 높은 계단을 오르는 것에 비유할 수 있지만 계단의 종류와 숫자가 수 없이 많아서 어느 것이 성장을 향해가는 계단인지 모르는 경우도 있다. 목표를 향해 꾸준히 열정을 쏟으며 올라가다 도중에 “이건 아닌데! 이 계단이 아니야!” 하며 뒤늦게 깨닫는 경우도 적지 않다. 진정한 성장을 위한다면 그 순간 원점에서 출발해 다른 계단을 밟아 올라가야 한다. 원점에서 다시 출발하려면 지금까지 올라온 계단을 다시 내려가야 한다. 이 때는 “여기까지 어떻게 올라온 계단인데 다시 내려 가야 한단 말인가!” 하고 탄식하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누구나 “지금까지의 노력은 말짱 도루묵이었단 말인가! 나는 결코 여기서 내려가지 않을 거야!”하는 말을 하기 십상
권우상(權禹相) 장편 역사소설 제2부 제39회 다라국의 후예들 “올해 열 일곱이오만...” 하는 배진우의 말에 각송은 잠시 뜸을 들더니 침착하게 왕께서 우리 마을에 행차 하시면 따님을 진상하는 것이 어떠냐고 물었다. 배진우는 자신의 귀를 의심했다. 저 자가 금덩이보다 더 귀한 딸 윤화(允花)를 왕에게 받치는 진상품쯤으로 생각하다니 하는 생각에 속으로 부아를 삭이며 얼굴이 굳어져 가는 배진우를 쳐다보는 오각송은 “생각해 보십시오. 일만 잘 되면 따님은 상왕의 총애를 받아 대궐로 들어갈 수 있을 것이고 그렇게 되면 저절로 굴러온 알밤이 아니오. 비록 상왕(上王)의 나이가 첩실이긴 하지만 그래도 왕비의 대접을 받으니 이 보다 더 영광스러운 일이 어디 있겠소. 이번 에 상왕께서 우리 마을에 민심을 살피러 온다고 하니 이 기회에 딸을 상왕께 받치는 것이 좋지 않겠소.” 하자 배진우는 “듣기 싫소. 사람을 어떻게 보고 그런 소리를 함부로 하시오. 왕의 나이가 젊은 것 아니고 예순이 넘은 노인에게 첩실로 주라니 내 오늘 들은 말은 못들은 것으로 하겠소!” 하더니 오각송이 다시 뭐라고 말을 꺼내기 전에 얼른 자리에서 일어나 밖으로 나왔다. 그리고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곧바
칼럼 인간의 죽음, 자살과 운명 권우상 명리학자. 역사소설가 기업가, 연예인, 정치인 등 자살 사건이 자주 발생하면서 이에 대한 대책이 필요한 가운데 박원순 서울시장의 죽음은 안따까움을 더해 주고 있다. 명리학에서 보면 자살도 운명이다. 지난해 언론 보도에 따르면 3년동안 자살한 사람이 일만여 명이나 된다고 한다. 인터넷 악성 댓글로 스트레스나 정신적인 고통을 겪는 경우가 적지 않아 이에 대한 대책도 시급해 보인다. 인터넷 강국이라면서도 인터넷 범죄 예방책은 허술한 것이 사실이다. 온갖 악성 댓글이 난무하면서 남을 비방하거나 모욕적인 내용도 적지 않다. 하지만 처벌이 쉽지 않아 본인은 심한 정신적 고통을 겪게 되고, 이로 인한 충동적 자살로 이어지고 있어 문제다. 특히 연예인처럼 감수성이 예민한 사람들은 인터넷 악성 댓글로 인한 정신적 고통은 곧바로 죽음으로 몰고 간다는 점에서 대책이 시급한 실정이지만 자살자는 계속 증가하는 모습이다. 삶을 포기하는 사람은 아마도 사는 것보다 죽는 것이 낫다고 판단할 것이다. 삶은 일회성이다. 우리의 삶은 아무리 짧은 기간이라도 다른 무엇에 의해 대체될 수 없는 진실된 순간들이다. 이 순간을 포기한다는 것은 바로 죽음을 의미
명리학자 권우상의 얼굴의 운명 <233> 갈라진 인중 옆으로 생긴 주름이나 흉터가 인중을 자르는 모양새이다. 자식을 갖지 못한다. 혹 있어도 없는 것과 같아서 남의 자식을 기르게 되는 상이다. 간사스러운 성격이라서 신용이 없어 도움을 받지 못하고 여러 가지 어려움이 많으며 50세 이후에는 고독한 인생을 보낸다.
칼럼 상관과 부하의 이상적인 관계 권우상 명리학자. 역사소설가 국가나 기업의 흥망성쇠는 전적으로 지도자와 그를 직접 보좌하는 사람간에 호흡이 얼마나 잘 맞느냐에 달려 있다. 「무릇 장수는 나라의 보(輔)이니 보에 빈틈이 없으면(輔周) 나라는 반드시 강해지며, 보에 빈틈이 있으면(輔除) 나라는 반드시 약해진다. 군대가 임금에 대해 우려하는 것이 세 가지가 있다. 군대가 진격해서는 안될 것을 알지 못하고 진격하라고 하는 것과, 군대가 후퇴해서는 안 될 것을 알지 못하고 후퇴하라고 하는 것이다. 삼군(三軍)이 임금의 명령에 당황하고 의심을 품으면 제후는 환난에 이르게 되는데, 이것을 이용한 것이 군대를 혼란시켜 승리를 거두는 전략이다」 손자의 이러한 훈계처럼 국가의 지도자의 잘못된 판단으로 잘못된 결단을 내리는 것이 가장 큰 문제이다. 이것의 전형적인 사례를 보자. 독일제국의 명재상 비스마르크와 황제 빌헬름 1세, 그리고 그의 아들 빌헬름 2세와의 관계이다. 19세기 중반, 프로이센의 국왕 빌헬름 1세는 무르익기 시작한 독일 통일을 위해 조만간 오스트리아, 그리고 프랑스와 전쟁을 하게 될 것이라 예견하고 이를 대비해 군비확장 계획을 의회에 요청했으나 승인되지 않자
칼럼 탐욕하지 말고 항상 충직하라 권우상 명리학자. 역사소설가 인간의 성격은 수천 가지 오묘(subtle)한 영향, 즉 본보기와 가르침, 친구와 이웃, 남을 대하는 태도 등은 인간이 살고 있는 세계와 좋은 언행을 물려 줄 선조의 정신으로부터 영향을 받으며 형성된다. 물론 이러한 요인들이 인격 형성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지만, 사람은 반드시 자기 자신의 참된 행복과 존재가 되어야 한다. 남에게 아무리 많은 지혜와 선함(virtuous)을 얻는다고 하더라도 근본적으로 스스로 자신을 돕고 꾸준히 목표를 달성하도록 열정을 쏟아 나가지 않으면 안된다. 사람은 목표가 없으면 어떤 일에도 그다지 충직(loyal)하지 못하다. 그들은 조금이라도 자신에게 이익이 될 수 있다면 언제든지 그 자리를 떠날 준비가 되어 있다. 심지어는 자신을 중용해 준 사장을 배신한 채 주요 고객과 회사 기밀이나 기술 설계도까지 빼내가는 일도 서슴치 않는다. 한국의 모 기업 직원이 핵심기술을 빼내 중국으로 도피했다는 보도는 이를 잘 말해주고 있다. 그 사람은 중국에 가도 주의해야 할 사람으로 경계의 대상이 된다. 한번 배신자는 또 다시 배신할 수 있기 때문이다. 중국의 삼국시대에 여포(呂布)는 난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