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2 (월)

  • 흐림동두천 2.7℃
  • 흐림강릉 3.4℃
  • 서울 4.4℃
  • 대전 5.4℃
  • 대구 7.0℃
  • 울산 7.4℃
  • 광주 6.5℃
  • 부산 7.8℃
  • 흐림고창 7.0℃
  • 제주 11.3℃
  • 흐림강화 3.1℃
  • 흐림보은 5.5℃
  • 흐림금산 5.5℃
  • 흐림강진군 7.2℃
  • 흐림경주시 7.9℃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인문학 칼럼

[칼럼] 구미축제, 이제는 책임을 묻다 - 흥행 성공 뒤, 마무리는 눈살

글 - 이안성 구미일보 대표·발행인

지난 3월 1일 열린 구미 박정희 마라톤대회는 외형적으로 성공한 행사였다. 전국에서 모인 참가자들로 도시는 활기를 띠었고, 김장호 구미시장이 강조해 온 ‘관광문화 도시 구미’ 비전도 일정 부분 성과를 보였다.


그러나 축제의 평가는 인원수에서 끝나지 않는다. 현장에서 제기된 홍보부스 조기 철수, 화장실 부족 논란은 단순한 해프닝이 아니라 행정 운영의 점검 대상이다. 마지막 시민이 떠날 때까지 책임을 다하는 것, 그것이 축제를 완주하는 행정이다.

구미시는 이제 흥행 성과를 자평하기보다 운영 기준을 제도화해야 한다. 행사 종료 기준을 명확히 하고, 부서별 현장 평가를 공개하며, 시민 만족도 조사 결과를 정례적으로 발표해야 한다. 흥행은 시작일 뿐, 신뢰는 현장에서 만들어진다.

 

지난해 11월 7일부터 3일간 열린 구미 라면축제 역시 많은 방문객을 모으며 성공 축제로 홍보됐다. 더구나 문화체육관광부 ‘2026~2027 문화관광축제 예비축제’로 선정된 것은 분명 의미 있는 성과다. 이는 축제의 성장 가능성을 대외적으로 인정받았다는 점에서 축하할 일이다.

 

그러나 국가 지정이 곧 구조적 완성까지 보증하는 것은 아니다. 예비축제 선정은 출발선이지 면책특권이 아니다. 방문객 수와 정부 평가가 긍정적이라 하더라도, 재정 부담 구조와 기업 참여 방식의 형평성 문제는 별도의 정책 과제다.

특정 기업인 농심 중심의 구조라면 공공성과 형평성에 대한 질문은 여전히 남는다. 서울 불꽃축제는 한화그룹 이 재정의 대부분을 부담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기업이 홍보 효과를 얻는 만큼 비용도 책임지는 구조다.

 

구미 역시 기업 중심 축제라면 원칙을 세워야 한다. 기업이 비용의 90% 이상을 부담하고, 시 예산은 안전·교통 등 공공 영역에 집중하며, 지역 중소기업 참여 비율을 제도화하고, 예산 대비 경제 효과를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


축제는 박수로 끝나는 이벤트가 아니다.
행정의 철학과 책임을 드러내는 시험대다.
이제 구미는 흥행의 도시를 넘어 책임의 도시로 나아가야 한다.

눈 있는 구미시민은 지켜보고 있다.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