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3년간 구미일보와 함께 지역사회 발전에 등불이 되어온 구독자 여러분!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해 온 세상이 혼돈의 소용돌이에서 허우적거리고 있습니다.
그 와중에도 우리 사회는 온갖 갈등이 봇물처럼 터져나와 아수라(阿修羅)장이 되고 있습니다. 어떻게 사는 것이 잘 사는 것인지도 모르고 무작정 앞만 보고 달려온 결과, 고도성장의 후유증으로 고산병을 앓고 있는 것입니다.
“狗不以善吠爲良 人不以善言爲賢”
구불이선폐위량 인불이선언위현
개는 잘 짖는다고 충견이라 할 수 없고
사람은 말을 잘한다고 해서 현인이라 할 수 없다. - 장자(莊子)
옛 말에 ‘진흙으로 만든 개는 밤을 지킬 수 없고, 기와로 만든 닭은 아침을 담당할 수 없다’고 했습니다. 공자는 君君臣臣父父子子(군군신신부부자자) ‘임금이 임금답고, 신하가 신하답고, 부모가 부모답고, 자식이 자식다워야 한다’고 하였습니다만 작금의 우리 사회는 우왕좌왕하고 있습니다. 이럴 때 언론마저도 중심을 잃고 내편 네편 가르기에 나서 혼란을 부추기는 것은 아닌지 심히 걱정스럽습니다. 모두 잘되자고 하는 몸부림일 것입니다만 혹여 배가 산으로 가는 건 아닌지 불안하기만 합니다.
어떻게 사는 것이 잘 사는 것일까요? 어디로 노를 저어야 할까요?
서유기(西遊記)에 ‘산이 높아도 길손이 다니는 길은 있으며, 강물이 깊어도 배로 건너는 사람이 있다’고 하였습니다. 우물 바닥 개구리는 그 소견이 넓지 못하고 반딧불은 멀리 비추지 못한다고 했습니다만 작은 불빛일지라도 모으고 보태면 우리의 앞길을 밝히는 훌륭한 등불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함께 지혜를 모으면 능히 이 난국을 헤쳐나갈 수 있습니다.
대한민국은 세계의 모범국입니다. 바야흐로 글로벌 선도국가로 발돋움하려는 순간입니다. 우리는 아시아를 비추고 세계를 비출 수 있는 충분한 저력이 있습니다. 희망과 혼돈이 뒤섞이는 이 중차대한 시기에 작은 소견이라도 보태고자 구미일보 회장이라는 막중한 자리에 감히 이름 석자를 올립니다 .
정(正)한 논리와 (직)直한 펜으로 구미일보가 신바람 나는 행복신문이 되기 위해 발행인 이안성 대표와 함께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입니다.
삼가 강호제현(江湖諸賢)들의 관심과 협조를 구합니다.
2020년 9월
구미일보 회장 우제덕 배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