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우상 연재소설 - 봉이 김선달 제1부 세 번째회 (3)

  • 등록 2016.09.05 21: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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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우상 연재소설 - 봉이 김선달 제1부 세 번째회 <3>

 

   봉이 김선달

 

 

김선달은 문지기에게 사또를 만날 것을 요청하자 문지기는

누군데 우리 사또 나으리를 보자 하시오? ”

하자 김선달金先達

소인은 이 고을에 살고 있는 백성으로 사또님을 꼭 한번 뵈려고 하오

무슨 일이오? ”

소인이 아주 귀한 봉이라는 새를 얻었사온데 사또님께 올리려고 왔소이다

봉이라니.. 어디 좀 봅시다! ”

이라는 말에 문지기는 놀라서 눈을 휘둥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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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김선달이 쳐들고 보이는 것은 봉이 아니라 닭이었다.

아니 이건 닭이 아니오 ? ”

닭이라니요. 무슨 섭섭한 말씀을 그리 하십니까. 이건 세상에서 아주 보기 드문 봉이라는 새입니다. 무려 일곱 냥이나 주고 사온 것이오 ! ”

좌우간 봉이든 닭이든 사또 나으리에게 바칠려고 왔다고 하니 안으로 들어가 보시오.... ”

문지기는 의심스럽기는 하지만 사또에게 바칠려고 한다니 안으로 들어 보내었다. 김선달의 가짜 봉은 이방에게 전해졌고 이방은 가짜 봉을 사또에게 전달하게 되었다. 사또는 이방이 내민 닭을 의심스러운 눈으로 이리저리 보고는

이게 봉이라고 했느냐? ”

하면서 닭을 보고 고개를 갸웃거리다가 사령을 불렀다.

 

 

 

사령 ! ”

에잇.. ”

이리 와서 이것이 닭인지 봉인지 잘 살펴 보아라! ”

사또의 명령이 떨어지자 사령은 허리를 구부리고 나오더니 눈을 껌벅거리면서 가짜 봉을 자세히 살펴보고 이렇게 말했다.

이건 봉이 아니라 닭인 줄로 아뢰오! ”

. 닭을 봉이라고 속였구나. 괘씸한 일이로다. 어떤 놈이 감히 사또를 능멸하느냐. 당장 그놈을 잡아 들여라 ! ”

몹시 화가 난 사또는 벼락같은 호통을 쳤다. 사령이 물러가고 잠시 후 잡혀 온 김선달金先達은 동헌東軒 마당으로 끌려 나왔다.

사또를 능멸한 저 놈에게 볼기를 설흔 대만 쳐라 ! ”

 

 

 

사또의 명령이 떨어지자 형리刑吏들이 즉시 형구形具를 차려 놓고 김선달金先達의 볼기를 때리기 시작했다.

에구 사또 나으리. 소인이 무슨 죄로 이렇게 볼기를 맞아야 합니까

김선달은 이런 일이 있으리라 미리 예상하고 단단히 각오를 했었지만 겉으로는 아파 죽는다고 엄살을 떨었다.

 

 

<계속>

 

 

 

 

 

 

 

 

 

권우상 기자 lsh858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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