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우상 연재소설 - 나를 살려준 남자 제9부 육십 다섯 번째회 (65)

  • 등록 2016.08.17 09:0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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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우상 연재소설 - 나를 살려준 남자 제9부 육십 다섯 번째회 (65)

 

 

 

    나를 살려준 남자

 

 

강순희 = 그 정도 각오 안하고 나같이 젊고 예쁜 여자와 살려구 했어 요? 요즘 물가 오르고 자동차 기름값 오르고 그돈 갖고는 어림 반푼어치도 없어요. 다음 달부터 전기요금 15% 오르고 도시가스 10% 오르고 수도료 20% 오르고 자동차 보험료도 20% 오르고.. 전부 오르는 것 뿐인데 한 달에 300만원 갖고 어찌 살아요. 이왕 말이 나왔으니 다음 달부터는 생활비 인 상해 줘요. 500만원으로...

 

 

박영수 = 오백만원? 안된다면 어찌할 거냐?

강순희 = 어찌 하긴요 이혼해야죠.

박영수 = , 너 말이야. 이혼을 그렇게 쉽게 하는 게 아니라구.. 더구 나 세번이나 결혼에 실패하고 네번 째 나하고 만났으면 어 지간하면 살아야지..

 

 

강순희 = 남편복 없는 여자 나도 어지간하면 살아볼려고 해요. 하지만 한 달 생활비 300만원 갖고는 살 수가 없는데 어떡해요.. 팔 자가 더러운 여자라 네 번째 만난 당신하고 어지간하면 살 려고 해요 그런데..

박영수 = 그런데?

 

 

강순희 = 소금보다 짜서 살 수가 없어요. 가진 사람이 더 자짜고 하더 니 당신이 그래요.. (관중석을 가르키며) 여기 계시는 분들한 데 물어보세요. 비록 내가 세번이나 이혼한 경력이 있다고는 하지만 마흔 두살 젊은 여자가 예순 두살 노인에 가까운 자 식있는 홀애비 하고 결혼할 때는 호강이나 해볼려고 했겠는 지 아니면 뼈빠지게 고생만 할려고 결혼 했겠는지 물어 보 라구요..

 

 

박영수 = 도대체 네가 요구하는 게 뭐냐? 말해봐라?

강순희 = 한달 생활비는 500만원으로 계산해서 일년치 6000만원 주고 지금 타고 다니는 국산 승용차는 미국제 링컨콘티넨탈로 바 꾸어 줘요..그 정도라면 당신과 살아 볼게요..그대신 내가 밖 에서 무슨 일을 하던 하루에 외출을 몇번 하던 간섭하면 안 되요. 그리 하겠어요 안하겠어요?

 

 

박영수 = (실신한듯 벽을 잡고 기댄다) 아이구 내가 당했구나 내가 당 했어..(벽에 머리를 쿵쿵 박으며) 내가 망했다 망했어.. 내가 이렇게 망하다니...

강순희 = 망하다니요.. 아직도 재산이 28억은 되자나요.. 중국산 짝퉁을 명품이라고 사기쳐서 번돈 젊고 예쁜 마누라 위해 좀 쓰면 어때요. 돈이 그렇게 아까우면 혼자 살지 그랬어요...

 

 

박영수 = (통곡하듯이) 내가 그돈 어떻게 번 돈인데?

강순희 = 중국산 짝뚱을 명품이라고 속여서 팔아서 번 돈이란 걸 잘 알죠. 그렇게 돈이 아까우면 결혼하지 말고 혼자 살아야죠 (결심하듯) 알았어요. 이왕 밖에 나가는 길에 경찰에 신고할 까요? 중국산 짝뚱을 명품으로 밀거래 했다구..

 

 

박영수 = 정말 너 이렇게 나갈거냐? (큰소리로) 꼭 이렇게 나가야겠나?

강순희 = 이렇게 안나가면 밥이나 한술 얻어먹고 방안에 틀어박혀 여 자 생각나면 섹스나 해결해 주며 살아란 말인가요? 하지만 난 그리 못하거던요.

박영수 = (결심하듯) 그래 좋다. 이혼하자구나!

강순희 = 그럼 어찌 할까요?

박영수 = ?

 

 

강순희 = 이혼하면 위자료는 당연히 주셔야죠. 못준다면 법원에 위자 료 청구소송 할까요? 아니면 검찰에 중국산 짝뚱을 명품으 로 밀거래 했다고 신고할까요?

박영수 = (독백처럼) 이거 내가 오지기 당하는구나. 내가 왕창 당했어.. 이건 아닌데.. 이런 여자는 내가 바라던 여자가 아닌데...(큰 소리로) 그래 고발해.. 고발하라구..

무대 서서히 암전됩니다

 

<계속>

 

 

 

권우상 기자 lsh858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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