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우상 연재소설 - 나를 살려준 남자 제9부 육십 세 번째회 (63)

  • 등록 2016.08.12 10:2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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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우상 연재소설 - 나를 살려준 남자 제9부 육십 세 번째회 (63)

 

 

 

     나를 살려준 남자

 

 

 

강순희 = 너무 짜서 살 수가 없어요....(관중석을 가르키며) 여기 계시는 분들한데 물어보세요. 비록 내가 세번이나 결혼에 실패했다 고는 하지만 마흔 두살 젊고 예쁜 여자가 일흔 아홉살 노인 하고 결혼할 때는 호강 좀 해볼려고 했겠는지 아니면 죽도 록 고생만 할려고 결혼 했겠는지 어디 한번 물어 보라구요... 그리고 한 가지 더 있어요.

 

 

 

구영감 = 뭔데?

강순희 = 나는 동네 가수가 아니라 중앙무대에 설 수 있도록 노래 콘 스트 열어 주세요. 아마 3억원 정도만 될거예요. 내가 언제까 지 동네 가수로만 지낼 수는 없자나요.. 나도 한번 중앙무대 에 서서 가수로 활동해서 이름을 날리고 싶어요.

 

 

 

구영감 = (짜증스럽게) 정말 사람 미치겠네.

강순희 = 미칠 사람은 어르신이 아니라 나죠. 다시 말할게요. 방금 말 한 노래 콘스트 열어주고 한달 생활비는 500만원으로 계산 해서 일년치 6,000만원 선불로 주고 지금 타고 다니는 소나 타 승용차는 독일제 벤츠로 바꾸어 줘요.. 그 정도라면 살아 볼게요... 그대신 내가 밖에서 무슨 일을 하던 하루에 외출을 몇 번 하던 일체 간섭은 노우예요. 그리 하겠어요 안하겠어 요?

 

 

 

구영감 = (머리가 어지러운듯 벽을 잡고 기대며) 아이구 내가 당했구 나.. 내가 당했어.. (벽에다 머리를 쿵쿵 박으며) 이 구영팔이 가 여자 잘못 만나 망했구나 망했어...

강순희 = 망하다니요.. 아직도 재산이 35억 남았자나요.. 부동산 투기로 번 돈 젊고 예쁜 마누라를 가수로 키우는데 좀 쓰면 어때요. 어차피 죽을 때는 그 돈 저승에 가져 갈 것도 아닌데....돈이 그렇게 아까우면 혼자 살지 그랬어요.

 

 

구영감 = (통곡하듯이) 내가 그 돈 어떻게 번 돈인데?

강순희 = 어떻게 벌었던 난 거기에 대해선 관심이 없거든요. 돈이 아 까우면 늙은 노인이 젊고 예쁜 여자와 결혼하지 말았어야지 요. (결심하듯) 알았어요. 이왕 밖에 나가는 길에 법원에 위 자료 첨부한 이혼장 내고 올게요...

 

 

구영감 = (강순희 팔을 잡으며) 정말 너 이렇게 나갈거냐?

강순희 = (영감 팔을 뿌리치며) 이렇게 안나가면 밥이나 한술씩 얻어 먹고 방안에 틀어박혀 노인네 잔심부름이나 하란 말인가요? 병이 들면 병수발이나 하구.. 팔다리 아프다고 하면 팔다리 주무리고.. 성욕이 발동하면 섹스 해 주고...

 

 

구영감 = (결심하듯) 그래 좋다. 이혼하자구나 나도 너 같이 돈만 밝히 는 여자는 딱 싫다 싫어!

강순희 = 그럼 어찌 할까요?

구영감 = ?

강순희 = 이혼하면 위자료는 당연히 주셔야죠. 못준다면 법원에 위자 료 청구 소송을 할까요?

 

 

구영감 = (독백처럼) 내가 오지기 당하는구나.. 이건 아닌데 이런 여자 는 내가 바라던 여자가 아닌데...

강순희 = 그럼 어르신이 바라던 여자는 어떤 여자였나요? 장난감처럼 가져 노는 그런 여자를 바랬겠조. 평생 옆에 붙어서 몸시중 이나 하고 가끔 여자 생각이 나면 성욕이나 해결해 주는 그런 여자를 원했나요? 이때 휴대폰에 신호가 걸려온다. 강 순희, 호주머니에서 휴대폰을 꺼내 든다

강순희 = 내가 강순희 맞는데요. ? 박영수씨라구요? 코스모스 찻집에 서 기다리겠다구요.. .. .. 그렇게 하죠...(휴대폰 접는다)

 

 

구영감 = 너 벌써 다른 남자와 만나고 다니냐?

강순희 = 언제 여기서 쫓겨날지 모르는데 유비무환이죠.

강순희, 현관문을 열고 나가는데 무대 서서히 암전됩니다.

 

<계속>

 

 

 

권우상 기자 lsh858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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