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우상 poetry - 사랑

  • 등록 2016.08.07 21:2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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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우상의 poetry - 사랑

 

      사랑

 

그 어떤 사랑이든 사랑은

우리들 삶에 고이는 흔적이다

 

말보다 귀로 마음을 들을 줄 알고

모습보다 눈으로 마음을 볼 줄 알고

여건보다 가슴으로 보듬어

안아 일으킬 수 있을 때

사랑은 우리의 영혼에 깊숙히 담긴다

 

사랑의 자격은 오래도록 힘든

그의 곁에 머물러 줄 수 있는 마음이다

 

몸이 몸씨 아플 때

마음이 깊은 어둠 속에 있을 때

 

절망의 늪에서 허우적거릴 때

인생에 회의(懷疑)를 느낄 때

 

곁에서 고통을 함께

나누어 줄 수 있는 마음이다

 

사랑하면서도 사랑하는 사람을

아프고 힘들게 할 수 밖에 없는 사랑

 

사랑에 목말라 갈망하면서도

그 사랑을 놓아버리는 사랑

곁에 두고 싶지만 거리를 두는 사랑

 

그래서 사랑은 온 우주를

들어 올리는 것보다 더 무겁고 힘들다

사랑하고 싶어도 곁에 머물지 못하는 사랑

손에 들고 있으면 팔이 아프고

 

내려 놓으면 마음이 아픈 사랑

이 모든 것들이 진실한 사랑이다

 

우리는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영혼의 가벼운 빈 항아리를

무겁게 채우고 싶어하는 존재들이다

 

백 마디 찬사보다 두 손을 꼭 잡는

믿음과 열정이 더 순수한 사랑이다

 

사랑 때문에 절망하는 사람

사랑 때문에 희망이 솟는 사람

 

아무리 세상이 불결하게 변해도

절대로 변하지 말아야 할 인간의 가치

 

그것은 그 어떤 고귀한 사물보다

열정으로 사람을 사랑하는 일이다.

 

 

권우상 기자 lsh858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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