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우상 칼럼 = 인간 가족은 하나이며 동일한 조상

  • 등록 2024.10.04 14: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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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인간 가족은 하나이며 동일한 조상

 

 

                                                         권우상

                                       사주추명학자. 역사소설가. 극작가

 

이 지구상에는 거인(巨人)이 있다. 그에게는 수백톤의 쇠덩어리를 단번에 들어 올릴 수 있는 팔이 있다. 한 시간에 수천km를 달릴 수 있는 발이 있다. 어떤 새보다 높이 구름위를 날 수 있는 날개가 있다. 물고기 보다 더 빨리 바다를 헤엄치고 높은 산과 대지를 마음대로 개조하는 두뇌가 있다. 이 거인은 바로 인간이다. 인간은 처음부터 이런 인간은 아니었다. 수백만년, 수천만년 전에 처음 지구상에 나타났을 때 고릴라, 우랑우탄, 긴팔원숭이와 같은 영장류였다. 그런데 왜 인간만이 유독 다른 생물체와 달리 끈질긴 생명력을 지니면서 다른 생명체를 지배하게 되었을까? 최초의 인간은 ‘뒤브아’ 박사가 인도네시아 탐험에서 발견했다. 그것은 ‘피테칸트로푸스 에렉투스(PIthecanthopus Erectus)로 명명되었다. 그의 이마는 낮고 뒤로 미끌어져 내려가듯 깎여 있었고 눈은 움푹 들어갔으며 눈썹의 흔적은 반월형이었다. 최초로 발견된 인간의 특징은 다른 생물체와 달리 자연과의 투쟁과 진화를 통해 자신의 생명을 보호하고 생명을 한층 더 높은 단계로 끌어올릴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었다.

 

인간도 최초에는 다른 영장류처럼 나무위에서 생활을 했다. 그러나 나무 아래에서 식량을 구하기가 훨씬 쉽고 풍부하다는 것을 깨닫게 되자 땅에서 생활을 했다. 이 과정에서 수십만 년이나 그 이상의 세월이 걸렸겠지만 다른 영장류는 이에 미치지 못한 채 인간만이 갖는 특성이었다. 이렇게 되자 손의 사용이 많아지게 됐고 실패와 성공을 반복하면서 발견한 것이 불(火)이었다. 불은 인류 문명의 첫 단계였다. 이 불을 통해 인간은 끝없는 진화를 이어갔다. 뿐만 아니라 자연환경의 극심한 변화속에서도 거기에 적응할 수 있는 유일한 존재였다. 혹독한 추위가 닥쳐오면 털 있는 동물을 잡아 가죽으로 피부를 보호했고 강한 비바람을 피하기 위해서는 동굴을 이용하기도 했다. 손의 사용은 도구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해주었다. 자신의 생명을 위협하는 동물과 싸우기 위해서나 식량을 수집하기 위해서나 음식을 먹기 위해서나 도구의 이용은 필요했고 이것이 지구상의 생명체를 통치하는 지배자로 군림하게 했다.

 

또한 개별적인 행동보다는 뭉쳐서 행동하는 것이 생존에 유리하다고 판단한 인간은 가족이나 씨족 등 무리를 지어 살면서 스스로의 문명을 개발시켜 나갔다. 집단생활로 농사를 지어 식량을 자급자족 하고 도구를 이용하여 짐승을 포획하여 집에서 사육하면서 이를 직접 먹거나 생산을 위한 도구로 사용했다. 그리고 목기나 토기를 만들어 식량을 저장하고 비바람을 막는 집도 지었고 자신의 몸을 보호하는 의복도 만들었다. 인간의 집단생활은 집단끼리의 전쟁으로 이어졌다. 힘 있는 자들이 힘 없는 자들을 정복하는 일이 벌어졌고 정복된 자들은 노예로 전락됐다. 로마제국의 흥망도 이런 전쟁의 결과물이었다. 영원한 것 같았던 로마도 전쟁을 통해 기술을 창조적으로 개발해 나가지 못했기 때문에 멸망하여 새로운 제국으로 전환되었다. 그 밖의 여러 국가들도 정복전쟁의 과정에서 흥망성쇠를 이어갔다.

 

수백톤의 쇠덩어리를 단번에 들어 올릴 수 있고, 한 시간에 수천km를 달릴 수 있고, 어떤 새보다 높이 구름위를 날 수 있는 날개가 있고, 물고기 보다 더 빨리 바다를 헤엄치고 높은 산과 대지를 마음대로 개조할 수 있는 두뇌를 가진 인간은 새로운 문명을 향하여 기술을 개발하려는 무한한 도전은 지금도 진행형이다. 코페르니쿠스의 지동설을 믿고 중세 가톨릭의 세계에서 부패해 가던 세력들과 싸움에서 보여준 브루노(Giordno Bruno)의 최후는 인간 역사에 찬란한 빛을 던지고 있다. 그가 화형장에서 죽으면서 남긴 말은 인간을 인간답게 하는 힘이었다. ”승리할 것이라고 생각해서 나는 용감하게 싸워왔다. 그러나 육체는 정신에 갖춰진 만큼의 힘을 부여받지 못했다. 그런데도 역시 나 자신속에는 무엇인가가 있었다. 앞으로 다가오는 미래의 세기는 그것을 거부하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후세 사람들은 틀림없이 다음과 같이 말할 것이다. 죽음의 공포는 그와 전혀 상관이 없었다고... 그리고 그는 다른 어느 누구보다도 뛰어난 정신력을 갖고 있었으며 진리를 위한 투쟁을 어떤 즐거움보다도 높이 평가하고 있었다고.....”

 

인간 가족은 하나이며 우리는 모두 과거 어느 때엔가 동일한 조상을 가지고 있었다. ‘국제 연합 교육, 과학, 문화 기구’(UNESCO)의 한 출판물에서는 이렇게 기술하고 있다. “우리 모두가 수백 세대 옛날로 소급해 간다면 우리는 같은 장소 즉 인간 가족 나무의 기부에 도달할 것이다. ··· 우리의 공통 조상을 ‘히브리’어로 사람을 의미하는 ‘아담’이라고 부르는 것도 지당하다. 왜냐 하면, 잘 알려진 이 성서 이야기는 현재 인류가 같은 뿌리에서 나왔다는 과학적 증거를 반영하였기 때문이다.

 

 

 

 

 

 

 

 

 

권우상 기자 lsh858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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