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들이 징검다리 휴일 위주로 재량휴업일을 지정하고 있어 맞벌이 부부들이 돌봄 문제로 고충을 겪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국민의힘 구자근 국회의원(구미갑,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간사)이 교육부, 전국시도교육청으로부터 제출받은 ‘학교급별 재량휴업일 현황’에 따르면, 각 학교들은 징검다리 휴일과 명절 전후 등에 집중적으로 쉬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우선, 개천절 전후인 10월 2일과 4일을 재량휴업일로 지정한 학교는 전국 7,439개교로 집계됐다. 문제는 돌봄 공백이 상대적으로 큰 초등학교의 재량휴업일 비율이 중·고등학교보다 높다는 것이다.
개천절 다음날인 10월 4일(금요일)을 예로 들면, 전국 6,529개교인 초등학교 중 3,994개교가 재량휴업을 해 61.2%를 차지하고 있다. 중학교는 1,948개교로 55.8%, 고등학교는 1,196개교로 45.8%가 수업을 하지 않았다.
초등학교들 중 현충일 다음 날인 6월 7일 재량휴업일을 지정한 학교는 4,461개교로 68.3%에 달하며, 광복절 다음 날인 8월 16일에는 5,022개교로 76.9%에 달하고 있다.
초‧중‧고 전체로는 1년 동안 재량휴업일 지정이 가장 많은 날은 내년 개학 직전인 2월 28일이고, 전국 학교의 87%인 1만 983개교가 재량휴업일로 지정을 했다. 그 다음으로는 내년 설날 명절 전후인 2025년 1월 27일(83.3%), 31일(81.5%)이 가장 높았다.
구자근 의원은 “맞벌이 부부들이 연차휴가를 재량휴업일에 꼬박 맞춰 쓰기란 현실적으로 어려운 측면이 있다”며 “자녀를 돌봐줄 사람이 없는 맞벌이 부부들은 출근 후에도 아이들의 상태를 걱정하며 하루를 보낼 수 밖에 없다”고 전했다.
또한 “돌봄 및 양육 공백 해소는 저출생 문제를 극복하는 핵심 과제인 만큼 교육당국도 학교의 편의를 위한 정책이 아닌, 학부모들과 보다 더 충분히 소통하고 협의하는 시스템 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