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우상 명작 중편소설 = 천강홍의장군 <12>

  • 등록 2024.09.10 17:2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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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우상 명작 중편소설 = 천강홍의장군 <12>

 

 

                                     천강홍의장군

 

 

더구나 원균은 경상순찰사로부터 공격명령을 받았지만 두려운 마음에 맞서 싸우지 못하고 곧 바로 곤양으로 도주했습니다. 이처럼 나라를 지켜야 하는 장군들이 지레 겁을 먹고 도망치기가 바쁘다 보니 일본군은 상륙하자 곧바로 파죽지세로 한양(漢陽)을 향해 북으로 진격했습니다.

경남 의령의 정암진과 세간리에 지휘 본부를 둔 곽재우 장군의 휘하 상군 의병부대는 함안 부근 산속에 매복하여 왜군이 나타나기를 기다리고 있었고, 하군 의병은 거창쪽에서 진을 치고 있었습니다. 하군 의병이 거창에 진을 친 것은 기습공격이 유리한 소백산 줄기를 등에 엎고 유격전을 펼치기 위함이었습니다.

그리고 거창을 지나면 청도를 거쳐 합천에 진입할 수 있기 때문에 거창에서 일본군을 섬멸할 계획이었습니다. 이런 계획은 곽재우 장군이 일본군의 예상 진로를 미리 파악하여 곽필승 부장군과 의논하여 결정한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수시로 정탐병을 파견하여 일본군의 동향을 파악하였습니다.

전쟁이 시작된지 10여일 만에 ‘야스사카 야수하루(脇坂安治)’가 이끄는 일본군 1,500명이 함안으로 진입했습니다. 그러자 곽재우 장군 의병부대는 기습 공격을 감행했습니다. 곽재우 장군이 일본군과 벌리는 첫 번째 전투였습니다. 붉은 옷을 입은 곽재우 장군이 말을 타고 앞으로 달려 나가자 다른 장수와 의병부대가 뒤를 따랐습니다. 청환과 총통 등 각종 중

화기를 한꺼번에 쏟아 붓자 천지가 진동하는 듯 했고, 이로 말미암아 죽고 다치고 도망치는 일본군이 얼마인지 헤아릴 수가 없었습니다.

살아남은 일본군이 산으로 달아나면 산위에 매복해 있던 곽재우 장군의 의병부대가 칼과 창, 총통 등 중화기로 일본군을 모조리 사살했습니다. 또한 거창쪽에서 진을 치고 있는 곽재우 장군의 하군 의병부대는 곽필승의 지휘로 왜장 ‘구와야마 시게카츠(桑山重勝)’가 이끄는 1,200명의 일본군과 싸워 일본군 사상자가 1,000명을 넘었고, 살아서 도망친 일본군은 백 여명에 불과하고 거의 전멸되었다.

곽필승이 지휘하는 의병부대는 경부선을 따라 진격하는 일본군을 청도에서 만나 일대 전투를 개시했습니다. 이 일본군은 ‘요시호사(掘氏善)’가 이끄는 850명과 ‘스기와카 덴사부로(三若傳三朗)’가 이끄는 650명으로 모두 1,500여 명이었습니다.

선봉에 선 곽필승 부장군이 기습적으로 앞으로 달려 나가자 다른 장군들과 의병들이 뒤를 따랐습니다. 청환과 총통 등 각종 중화기를 한꺼번에 쏟아 붓자 천지가 진동하는 듯 했고, 이로 말미암아 죽고 다치고 도망치는 일본군이 얼마인지 헤아릴 수가 없을 정도였습니다. 이 전투에서 일본군은 많은 사상자를 냈고, 참패한 일본군은 한양으로 북진(北進)하는데 큰 차질을 빚었습니다.

이처럼 곽재우 장군 의병부대가 곳곳에서 일본군과 싸우면서 연전연승 하자 진주에서는 김시민의 의병이 백성들과 일치단결하여 2만여 명에 이르는 일본군을 격퇴하는 대승을 낚아 올렸습니다. 또한 김해에서는 스님들이 의병에 참여하거나 대규모 승병을 조직하여 일본군과 전투를 벌리기도 하였습니다. 승병은 의병과 힘을 모아 창령, 의령, 진주, 구례, 영산, 광안 등지에서 일본군과 전투를 치루면서 바다를 건너와 육지로 상류하기 위해 김해강(낙동강이 바다로 들어가는 하류) 앞에서 상륙하는 일본군을 격퇴하기도 하였습니다.

 

<계속>

 

 

 

 

 

 

권우상 기자 lsh858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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